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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일품먹거리] 13. 여주 벌꿀

체내에 필요한 무기물 대부분 함유
원할한 생리작용·골조직 발육 도와
위자극 없이 흡수 잘돼 ‘생활 보약’

벌 이 물어다 준 ‘로얄제리’ 꿀 꿀한 날 ‘달콤 에너지’

“연인(honey)보다 더 달콤한 여주벌꿀(honey)을 아시나요.”

옛부터 대왕님표 쌀과 땅콩, 밤고구마가 유명하고 청정지역의 자연친화적인 조건을 갖춘 여주에는 유명한 특산품이 하나 더 있다. 여주벌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여주벌꿀은 꽃이 많은 계절에 지역환경이 뛰어난 곳에서 양봉을 해 꿀을 뜨기 때문에 그 향기와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이러한 좋은 생산기반을 바탕으로 여주군에서는 품목별 농업인 조직 지도사업의 일환으로 여주군내 120농가가 ‘여주군양봉회’에 가입해 양봉의 기술교류와 경영개선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보다 품질좋은 벌꿀을 채취하기 위해 인공밀원조성 및 자연밀원 보호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등 단순한 건강식품이 아닌 세계최고의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벌꿀의 기원 = 벌꿀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BC 7000년경으로 추정되는 스페인 동굴벽화에서부터 라고 추정된다. 고대 이집트(BC3200년경) 문자에서는 꿀벌의 모양이 왕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어 왔고 왕의 피라미드에도 꿀단지를 함께 넣어 벌꿀의 귀중함을 나타냈다.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히포크라테스는 열이 날 때 벌꿀을 권유했다고 기록하고 있어 벌꿀을 의학용으로 사용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기원전 600년경 고대 그리이스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꿀벌의 상태를 연구해 그 습성을 이미 기록해 놓았으며, ‘일본서기’에 보면 백제의 태자 ‘풍’에 의하여 일본에 양봉이 전해졌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뤄 우리날에서도 삼국시대에 이미 양봉이 활성화 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성경에는 하나님이 가라고 명한 가나안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선택받은 곳으로 묘사할 만큼 벌꿀은 온 인류가 오래전부터 귀하게 애용해 온 자연건강식품인 것을 알 수 있다.

벌꿀의 효능 = 벌꿀은 꽃가루 특유의 비타민, 단백질, 미네랄, 방향성 물질, 아미노산 등의 이상적인 종합 영양 성분 이외에 효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식품이라고 한다.

포도당과 과당에 의한 피로 회복 효과는 어떤 식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벌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포도당과 과당을 주성분으로 한 벌꿀은 체내 장벽에 직접 흡수돼 글리코겐(Glycogen)이 된 후에 간에 저장된다.

포도당은 주로 체내 근육 세포에서 연소해 생명을 지속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발생한다. 사람이 필요한 무기물의 대부분을 벌꿀이 함유하고 있어 체내에 있어서 중요한 생리 작용을 원활하게 하고 골조직의 발육을 완전하게 해준다.

벌꿀을 아이들에게 1일 2회 복용시켰을 때 적혈구가 85%나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혈액 응고작용이 저하된 사람이 부상을 당하거나 치아를 뺐을 때 출혈을 막을 수 있다. 벌꿀 1파운드(453.6g)당 1602칼로리의 열량을 내는데, 이것은 우유에 비하여 약 6배나 된다.

따라서 벌꿀은 당분의 중요한 공급원이 됨은 물론 그 밖에 자양식료로도 사용된다.

히포크라테스나 모세에 버금가는 12세기 유태인 마이모니드의 ‘무병장수론’을 보면 꿀은 겨울철 최고의 보약이며 변비에 좋고 목욕한 뒤 목이 마를 때 마시면 좋다고 나와 있다.

꿀은 벌이 미리 소화시킨 것이기 때문에 흡수가 잘되고 또 여느 당분과는 달리 신장이나 위의 내벽을 자극하지 않아 몸과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벌꿀은 완전 무해한 식품이기 때문에 많이 먹는다고 해서 금단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여주벌꿀, 브랜드화 사업 등 제품 차별화 노력 = 여주벌꿀이 유명해진 것은 여주군양봉연구회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주군양봉연구회는 소규모 개인중심으로 양봉업을 경영하던 농가 120호가 모여 1989년 결성됐으며 여주군농업인연구회중 가장 역사가 오래됐다. 활동적인 조직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여주군양봉연구회는 폐쇄적이고 기술교류를 꺼리던 양봉농가들이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하고 교류하는 차원에서 양봉기술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양봉전문가를 초빙한 교육행사와 선진지 견학을 10여년간 매년 3~4회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여주농가벌꿀’이라는 브랜드화 사업을 통해 균일한 포장재와 용기로 제품의 차별화도 이루었다.

이같은 노력으로 2000년에는 세계농업기술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선진 양봉장 벤치마킹을 위해 여주군양봉연구회 회원 62명이 충남 청양과 공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김관진 양봉연구회장은 “양봉인들의 견문을 넓히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현장교육의 일환으로 선진 양봉장 견학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10회 여주진상명품전은 물론 지역행사에도 여주 양봉산물 및 벌꿀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실 등 과실 이용해 벌꿀제품 개발 박차”
 
   
▲ 간영식 여주꿀벌농원 대표
“다양한 과실을 이용해 여러 가지의 벌꿀제품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여주 대신면 당산리 풍양동에 위치한 여주꿀벌농원을 운영하는 간영식 대표는 25년간 축척된 꿀벌 사양관리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질좋은 꿀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간 대표는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꿀 생산을 위해 양봉협회와 양봉연구회, 인터넷 등을 활용해 지금까지도 꿀벌 사양관리 기술 습득 및 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노력파다.
이로 인해 현재 여주꿀벌농원은 해마다 생산량의 차이는 있지만 평균 3000㎏의 꿀과 40㎏의 로얄제리, 꽃가루, 프로폴리스, 봉독 등을 생산, 도소매로 판매하고 있다.
간 대표는 “꿀은 꽃의 종류에 따라 맛과 향, 색이 다르다. 특히 벌꿀은 70%가 전화당(과당과 포도당)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의 꿀마다 성분의 비율 또한 다른 특징이 있다”며 “이로 인해 중국 및 외국에서 생산되는 벌꿀과는 다를 뿐더러 국내에서 생산할 수 없는 꿀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뉴질랜드에서 채취하는 마누카꿀은 국내에는 밀원이 없기 때문에 채취할 수 없고 일본의 경우 연꽃에서 꿀을 채취하는데 국내의 경우 연꽃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꿀을 수밀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는 “외국의 벌꿀을 접할 기회가 없어 국내 벌꿀과의 차별화 등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꿀이 우리 입맛에 가장 적합하다고 여긴다”며 “현재 여주 양봉인들은 헛개나무, 엄나무 등을 식재하는 등 기능성 벌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현재 직접 생산한 매실을 이용해 매실꿀을 생산하고 있다”며 “일본이 그 지방에서 채취하는 꿀을 복숭아 등 과일에 적용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 것처럼 우리 농원도 이를 활용해 다양한 벌꿀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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