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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시골마을에 퍼진 봉사·사랑…감사와 고마움 ‘온동네 가득’

봉사자들 머리 손질·점 빼기·안마 ‘큰 인기’
수원중앙침례교회, 강원도 평창서 의료선교
아이들 치과 진료·어르신 건강검진 ‘구슬땀’

“추운 날씨에 의사선상님들이 이런 시골 마을까지 찾아와 진료해주고 시원한 안마까지 해줘 고마우이”

지난 18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유포리. 지금은 폐교가 된 등매초등학교에서 ‘사랑의 의료봉사‘를 마친 수원 중앙침례교회 의료선교위원회(위원장 조현기 목사) 회원들이 돌아갈 시간이 되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입을 모아 고마움을 표현했다.

하얀 눈이 수북히 쌓인 궂은 날씨에도 등매초교를 찾은 의료봉사팀은 박기완(피부과) 고문과 안산화 미용위원장, 의료봉사팀의 정신적 지주인 박정혜(75·여) 약사를 비롯해 의사, 한의사, 약사, 안마사, 미용봉사자 등 모두 20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24년 동안 매달 두차례 전국 오지를 다니며 의료선교활동을 펼쳐온 중앙침례교회 의료선교위원회가 이 곳은 찾은 것은 이번이 4번째다.

봉평 시내에서도 승용차로 20분 이상을 더 가야 하는 외딴 곳인데다 주위에 의료시설이라고는 보건소가 유일하기 때문에 이 곳 주민들에게 의료선교팀은 소중한 손님이다.

올해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려 당초보다 늦은 오후 1시에 등매초교에 도착한 의료선교팀은 1층 교실에서 스탠드 난로 2개로 추위를 달래며 주민들을 기다렸다.

의료선교팀이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전해지자 유포리는 물론 인근 백옥포마을과 장평에서까지 어린 아이들과 고령의 노인들이 찾아왔다.

의료선교팀은 어린 아이들의 치과진료와 함께 문진과 진찰을 통해 기본적인 의약품을 제공했다.

또 치과의사인 박양근 씨가 직접 이딱는 법과 치아관리법 등을 시범을 보이자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특히 노인분들은 문진은 물론 혈압 및 당 체크 등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관리에 대한 조언까지 해주며 성심성의껏 환자들을 돌봤다.

의료진이 진찰을 하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미용봉사자들이 아이들과 노인분들의 머리카락을 손질해줬다.

이발을 하려면 시내까지 나가야 하기 때문에 몇 달동안 머리손질을 하지 못했던 주민들에게 미용봉사팀은 큰 인기를 끌었다.

이날 미용봉사와 함께 인기를 끈 또다른 봉사는 박기완 고문의 점 빼기와 안마사들이 안마.

피부과 전문의인 박 고문이 휴대용 의료기구로 점을 빼는 것을 지켜본 주민들은 마냥 신기해하며 앞다퉈 줄을 서기도 했다.

4시간 동안 진행된 의료봉사를 통해 80여명의 주민들이 진료와 안마, 미용봉사를 받았다.

15㎝나 쌓인 눈 때문에 더이상 봉사활동을 진행하지 못하게 된 의료선교팀이 돌아갈 시간이 되자 곳곳에서 아쉬운 탄성이 흘러나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주민들에게 빵 등 간식거리까지 챙겨주자 몇몇 노인분들은 고마움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평소 무릎 통증으로 외부 출입이 어려웠다는 박모(88) 할머니는 한의사의 침술과 내과 등의 진료를 받은 뒤 “시내 병원에 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먼곳까지 찾아와줘서 너무 고맙다”며 의료선교팀 한명한명의 손을 잡으며 눈물을 흘렸다.

의료선교팀 총무·회계를 맡은 홍준화 씨는 “이곳 저곳을 다니며 봉사하고 복음을 전할 때마다 주민들의 숨어있는 미소를 보면 힘이 된다”며 “등매교회와 함께 이곳 노인들을 치료하기 위해 찾아왔는데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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