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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초대석]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

야당, 코드방송 유지 정치전략 거두고…시대 변화 따른 매체 다극화 순응해야
국민통합 실패·물리적 충돌 질타 책임…다수집권여당 역할 충실 단합 이끌 것

“ IT강점 살려 방송통신 융합 新 콘텐츠 개발”

한나라당의 젊은피에서 집권여당의 핵심코어로. 정병국 의원(양평·가평)은 현재 당 소속 미디어산업발전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방송법 등 한나라당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미디어관련 법안 개정이 그의 진두지휘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야당이 방송법 개정에 반대하는 것과 관련 “야당이 코드 방송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전략”이라고 비판하며 방송법 개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 2010년 지방자치선거에서 도지사에 출마할 의향이 있음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초대석에서 국민들이 정치권 전반에 불신을 나타내는 것에 대해 자괴감을 드러내기도 했고, 여당 의원으로 느끼는 ‘무거운 책임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국이 엄중해서 가벼운 질문부터 시작하겠다. 계파갈등이나 입법전쟁 과정에서 나왔던 소장파들 발언 등 정권교체후 당내외 상황에 대한 총평을 부탁드린다.

“(웃음) 가벼운 질문부터 하겠다더니…제일 무거운 이야기부터 하면 어쩌나…”

하지만 정 의원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막힘없이 답변을 쏟아냈다.

“많은 국민적 기대를 갖고 출범했던 정부가 촛불정국으로 인해 상당부분 차질이 빚어졌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 뜻과 통합에는 실패한 측면이 있다. 아쉬운 측면이 있다. 그런데 곧 이어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제적 악화 이런 부분들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나라당이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한나라당부터 반성해야 한다”

-소위 말하는 입법전쟁 과정에서 빚어진 물리적 충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야당도 당리당략적 접근을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야당에 대한 비판으로 운을 뗀 그의 목소리는 한 옥타브쯤 높아져 있었다.

“국제적 위기를 위기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당리당략적 차원에서만 접근한 듯 하다. 또 과거 군사독재시절의 구태정치에서 벗어나지도 못했다. 과거 야당의 ‘점거·농성 정치’는 군사독재정권의 불합리한 총칼 정치에 대한 대응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정부는 엄연히 국민의 지지를 받아 탄생한 정부다. 선거를 통해 국민의 지지를 획득해 정권을 출범시켰고, 과반 의석을 획득했다.

그런 차원에서 생각이 틀리고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면, 다른 의견을 민주당은 야당으로서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법안이 상정 돼야 구체적 논의를 할 수 있다.

특히 위헌판결을 받은 신문법은 진즉에 개정됐어야 했다. 과거에는 여당의 수적 우위를 통해 관련 법안 개정을 막더니 이제는 몸으로 막는가? 상정조차 거부하고…”

-하지만 국민들은 국회폭력사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를 떠나,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는 것에 대한 지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설 연휴기간동안 많은 분들 뵈면서 민심이 무엇인지 청취했다. 여당도 밀어붙이지만 말고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손벽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대화를 하려면 대화의 상대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

정치 무대로 나와서 토론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으면 국민적 의견 수렴하고, 조속히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한나라당도 다수집권여당으로서 무한책임을 저버리지 말고 야당을 토론의 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지도부가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정 의원이 청취한 민심의 핵심은 무엇이었나?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었다. 비판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괴감도 느꼈다. 민심은 IMF보다 더 어려운 현 상황에서 정치권은 무얼 하고 있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런 국민들의 소리는 듣지 못하고 지나치게 당리당략적 접근을 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현 야당은 과거 거대여당에서 소수야당으로 전락한 원인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야 한다. 아무리 지지율 조사를 해봐도 야당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 등을 살펴보면, 현재의 정치적 난맥에 대해 여·야 모두 잘못했다는 것이 국민들의 시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야당의 입장에서 질문을 한번 던져봤다.

-야당은 방송법 등을 현 여당이 언론을 장악하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하는데…

“지금 세계경제는 이번 금융 위기로 인해 미국 중심 체제에서 다극화로 변화되는 과정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어떤 포석을 놓느냐에 따라 세계경제 질서의 한 축을 담당할 수도 있고 영원히 아웃사이더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은 그 어느 분야보다 IT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걸 기반으로 한 산업은 강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가장 시너지가 큰 분야이다. 방송통신융합이라는 시대적 변화에 순응하고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해 내면 우리의 기술이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다.

이를 미디언 산업이라는 성장동력으로 봐야 하는데, 야당은 군사정권이 만들어낸 지상파 중심의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가 정략적 접근을 하는 것이라면 현 체제가 방송을 장악하기 더 쉽다.

이미 매체는 다극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게 시대적 흐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강력히 반대하는 것은 과거 10년동안 야당이 구축한 코드방송을 유지하겠다는 정치적 전략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게 아니라면 IPTV 환경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무지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선거의 계절을 맞아 소위 말하는 포스가 되는 정치인들의 출마 여부에 대해 언론과 정치가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쟁자가 너무 많아 속상하다고 토로할 정도. 그래서 조심히 물어봤다. 경기도 지사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지….

-정 의원의 정치적 진로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무엇이 되겠다고 해서 정치한 적 없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이것도 과분하다. 내 능력에 과하게, 이 자리에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인다. 유권자들이 나에게 표를 준 의미가 무엇인가? 이 부분을 늘 생각한다.

정치라는 것은 내게 주어진 역할 속에서 무엇을 할지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국회의원으로 한계에 봉착하게 되면 그 다음을 생각하게 된다. 정치가 가변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지사 출마는 나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 또 내가 하고자 해서 되는 일도 아니다.

이 시대에 도지사가 해야할 역할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봐야 하고, 내가 그 역할에 적임자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하지만 도민여러분이 나를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갈 것이다”

-독자에게 새해 인사 부탁드린다.

“우선 경기신문 종사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겠다. 신문산업이 어렵고 지방신문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 과정에서 정론직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꺾이지 말고 지금까지 해온 대로, 현재의 위상을 그대로 유지·발전 시켜 나가길 바란다.

도민여러분께는 우선 정치가로 제 역할을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 어려울 때 일수록 중요한 것이 단합이다. 이때 정치인이 할 일은 국민의 뜻을 통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역할에 소홀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항상, 대한민국이 어떤 길로 가야할지 잊지 않고 모색하고 도민여러분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약    력
 
   
▲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
서라벌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연세대학교대학원 행정학 석사
성균관대학교대학원 정치학 박사
전국총학생회 부활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6.10 민주화운동으로 옥고
제13대 통일민주당 대통령후보 홍보담당 전문위원
민주자유당 총재 비서관
유엔 세계여성 북경대회 한국대표단
16·17·18대 국회의원(양평·가평)
한나라당 원내부총무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 문화예술분과위원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유치특별위원회 위원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 본부장
21세기 미디어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정리=홍경환기자 arme99@

사진=조병석기자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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