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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일품먹거리] 19. 양주골 부추마을

3~5월의 부추, 비타민 A·C, 무기질 등 영양소 함유 으뜸
연간 1000t 생산… 특화저장창고 보관 신선도 유지 만전
국수·냉면 등 가공 판매… 쫄깃한 맛·영양 더해져 ‘호응’

 

 

 

 

향긋한 부추 향에 넘어간다

흔히 스님들은 육식을 금기시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스님들은 육식 뿐 아니라 채소 중 부추를 특히 금기시 한다. 이는 바로 부추의 남성의 성적능력을 강화시키는 효과 때문으로 스님들은 남 모르는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오랜 전통이다. 이러한 스테미너 식품 부추는 특히 봄에 영양소가 가장 풍부해 3월과 5월에 먹는 부추는 인삼, 녹용보다 좋은 강장제로 통한다. 부추 주산지로 유명한 양주는 경기도 중북부에 자리잡고 부추마을로 불릴만큼 최적의 자연환경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특히 양주지역 부추농가 중 농업회사법인 ‘양주골 부추마을’은 고품질 부추생산에 그치고 않고 부추를 이용한 다양한 향토음식의 개발 및 보급으로 산업화에 앞장서 최근 웰빙식품으로 소비자들로 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양주, 부추의 최적의 자연환경 요건 갖춰

부추는 동부아시아 원산으로 중국 동북부에는 지금도 자생지대가 있으며 일본, 중국, 한국, 인도, 네팔, 태국, 필리핀에서 주로 재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식용으로 사용하게 된 역사는 매우 오래 되었을 것으로 생각되나 기록으로 1236년에 나온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언급된 것이 최초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부추 주산지 중 하나인 양주는 부추 생산에 필요한 최적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1960년 대 부터 부추를 특산품으로 지정해 재배를 시작했다.

양주는 지리적으로 북쪽에 근접해 있는 지역특성으로 저온성 작물인 부추 생육에 적당하며 토질은 유기물 함량이 높은 중성에 가까운 양질토, 사양토로 이루어져 있다.

또 연평균 기온은 12.2도로 높지 않으며 연평균 강수량도 1436.3mm정도로 강수량이 풍부해 부추생산에 최적의 자연환경 요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 양주에서는 400여 농가들이 약 133.9ha의 부추 재배면적에서 연간 약 1000t의 부추를 생산하고 있다.

양주골 부추마을, 부추 국수, 냉면 등 부추의 산업화 모색

양주골 부추 마을은 부추를 3단계로 선별하고 하품의 경우 가공품에 사용해 품질의 차별화를 통한 소비자 만족을 얻고 있으며 부적격 제품은 한우들의 가축용 사료로 이용, 부추먹인 한우 육성에 쓰이는 등 타 축산물 특성화 사업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또 농업에 필요한 자재는 부추마을 법인 자체에서 생산해 원가를 절감시키고 있으며 타 농산물에 비해 신선도가 상하기 쉬운 부추의 특성을 보완하기 위한 특화된 저장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양주골 부추마을은 부추를 생산뿐 아니라 최신식 가공 공장을 설립 부추 국수, 냉면 및 부추 삽겹살 등의 가공상품을 개발해 안정된 판로확보는 물론 부추의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주골 부추마을을 방문한 김모(38·안양)씨는 “부추를 이용해 만든 국수와 냉면이 이렇게 맛의 궁합이 좋은지 이제야 알게 됐다”며 “특히 부추로 만든 면발은 일반 국수와 냉면 면발보다 더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과 더불어 향끗한 부추의 향은 인공적으로 가미한 맛이 아닌 풍부한 자연의 맛이다”라고 극찬했다.

부추의 영양

부추는 달래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다른 야채와 달리 칼슘, 철분, 칼륨, 아연 등의 건강유지에 도움을 주는 무기질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비타민A, C도 풍부한 건강채소이다.

또 톡쏘는 맛과 향을 좌우하는 알리신 성분은 살균작용과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하고 식이섬유가 2.51g이 함유되어 있어 정장작용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특히 이시진이 지은 ‘본초강목’에는 부추가 ‘온신고정(溫腎固精)’의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온신고정’ 이란 신허(腎虛)를 다스린다는 의미로 부추에는 몸을 따듯하게 하고 기능을 항진(亢進)시키는 효능을 뜻한다.

이외에도 부추에는 조혈작용, 성인병 예방, 혈액정화, 강심제 등의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ip. 부추의 민간요법
 
잠 잘때 식은땀 나면 부추 뿌리 달여 마셔

1. 목이 부어서 아프고 음식이 넘어가지 않을 때 날부추를 찧어 약간 볶아 목 주위에 붙이고 식으면 갈아준다.
2. 잠 잘 때 식은땀이 나면 부추 뿌리 49개를 물 2되를 부어 반으로 달여서 여러번 나누어 마신다.
3. 귀에 벌레가 들어갔을 때와 귀에서 진물이 흘러 나올 때는 부추 즙 몇 방울을 귀에 떨어뜨리면 벌레가 나오고  귀에서 진물이 멈춘다.
4. 각종 식중독에는 빨리 부추를 찧어 즙을 만들어 마시면 곧 풀어진다.
5. 치질로 몹시 아플 때는 부추 잎과 뿌리 날것 1.2㎏(2근)을 삶은 물에서 나오는 뜨거운 김을 쐬고 그 물로 여러번 씻는다.
6. 충치통, 치통은 부추를 기와 위에다 놓고 까맣게 구운 뒤 갈아서 가루로 만든 후 이것을 참기름에 개어 충치 구멍에 넣으면 곧 낫는다.

 

 

 

“부추 생산·가공 등 체험 테마파크 설립하고파”
 
   
▲ 한진규 양주골 부추마을 대표
“양주에 부추 테마 파크를 설립하는게 저의 큰 꿈입니다”
부추를 부추국수, 냉면으로 재 탄생시켜 부추의 산업화를 이끌고 있는 양주골 부추마을 대표 한진규(32)씨는 부추에 대한 열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2004년 일어난 만두파동으로 부추 생산농가들은 큰 어려움에 처했다. 당시 버려야할 썩은 단무지를 만두소로 이용했다는 충격이 전해지자 만두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원흉이었던 단무지뿐 아니라 만두소의 80%이상을 차지했던 부추 역시 큰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더욱이 4~5년 전 부추소비는 일반 소비자들을 제외한 납품 공급처로 만두 제조업체가 유일한 판로여서 그 피해는 더욱 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진규 대표는 영세한 부추 농가들을 집단화를 추진, 농업회사법인 양주골 부추마을을 설립했다.
한진규 대표는 “처음 양주골 부추마을을 설립한 후 기존의 소비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착안한 것이 부추를 이용해 만든 냉면, 국수의 재탄생이다”라며 “특히 부추국수는 일반국수에 들어가는 밀가루가 소화가 어렵다는 단점을 부추를 이용해 보완되고 부추 특유의 향과 영양이 더해져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외에도 부추차, 부추떡, 부추식혜 등을 개발해 부추 이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 뒤에는 한 대표의 제품 인지도 확보를 위한 부단한 노력이 뒷받침됐다.
한 대표는 “사업초기 개발한 부추냉면과 부추국수가 소비자들의 인지도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런 인지도 확보를 위해 행사장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약 1년간 제품 홍보에 대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입소문을 듣고 양주골 부추마을을 직접 방문하는 소비자들까지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현재의 양주골 부추마을의 규모를 넘어 소비자들이 양주의 부추에 대한 생산, 재배, 가공 등의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휴식처로 이용할 수 있는 부추 테마파크를 설립하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며 부추에 대한 식지않는 열정을 내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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