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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일품먹거리] 21. 이천 딸기

28개 농가서 연간 280t 생산 총수입 21억
비타민 C ‘사과의 10배’ 함유 과일 중 최고
하루 7개만 먹어도 하루 필요량 모두 섭취

꽃보다 아름다워 이천 딸기가

이천하면 도자기와 쌀이 특산물로 떠오르지만 최근엔 이천 딸기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새로운 농특산물로 떠오르고 있다.

덕분에 재배농가들이 크게 늘면서 딸기농원이 현재 노성산 주변 설성지역을 비롯해 율현동, 부발, 대월, 모가, 신둔 등 이천 전역에 분포돼 있다.

딸기하면 이천을 대표하는 농특산물로 거론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이천지역 딸리 생산량만도 연간 280t에 육박하며 총 수입도 21억 규모로 성장했다는 점이 이천딸기가 이 고장 농특산물로 거듭나고 있다는 반증이다.

 

 

 

 

 

재배용 딸기, 18세기 유럽에서 처음 개량 = 현재 재배되고 있는 딸기는 대개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인 버지니아딸기(F. virginiana)와 칠레딸기(F. chiloensis) 2종의 변종들이다. 딸기는 키가 작은 풀로 잎은 뿌리에서 나오며 잔잎이 3장인 겹잎으로 털이 많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꽃은 거의 흰색이지만 드물게 붉은 꽃이 필 때도 있으며 가느다란 꽃자루 위에 여러 개가 모여서 핀다.

식물학적으로는 딸기 열매는 장과(漿果)가 아니라 여러 개의 열매가 모인 것으로 꽃받침 속에 수과(瘦果)인 열매가 묻혀 있으며 이 열매들을 우리는 흔히 씨라고 부른다.

특히 현재인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재배 딸기는 18세기 유럽에서 개량된 것을 모태로 각 나라의 기후 나 지형적인 조건에 따라 또다시 재 개량 된 것이다.

우리 품종 대표 ‘설향’= 우리나라에서는 1976년부터 부산원예시험장에서 딸기의 품종개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수홍’, ‘미홍’ 등의 품종이 육성되어 농가에 보급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주력 품종인 ‘설향’은 1986년에 복합내병성 품종인 ‘수홍’과 과실품질이 뛰어난 ‘도요노카’를 교잡하여 얻었으며 1994년에 품종으로 등록됐다. 과실은 원추형으로 다소 큰 편이며 과피는 밝은 적색, 과육은 백색을 띤다. 단맛이 뛰어나고 과실이 단단하나 시설내의 온도가 높거나 건조할 때는 씨가 표면에 솟아오르는 경향이 있다.

딸기의 효능 = 딸기는 비타민이 매우 풍부하다. 딸기에 들어 있는 비타민 C의 양은 100g당 80mg으로 과일 중 가장 많으며 귤의 1.5배, 사과의 10배나 된다. 딸기 6, 7개를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C의 양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 C는 미백 효과가 있어 봄 햇살 때문에 생기기 쉬운 기미나 주근깨를 예방한다. 또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어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인해 처지기 쉬운 기분에 활력을 불어넣고 각종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부신피질의 기능을 촉진해 체력 증진과 피로 회복에도 효과 만점이다. 또한 피부 미용에 좋은 비타민 B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피부 및 모발을 보호한다. 이외에도 딸기에는 ‘라이코펜’과 ‘펙틴’이 풍부해 노화방지는 물론 고혈압 예방에 탁월하다.

 

Tip. 어여쁜 딸기 효능 알고 먹자
 

▲변비에는 매일 아침 공복에 3~5개의 딸기를 요구르트 1개와 함께 갈아 마시면 변비를 예방, 치료한다.

 

▲빈혈에는 철분이 많아 빈혈이 있는 아이들이나 여성들에게 좋다. 4개 정도의 딸기를 주스로 만들어 매일 마시면 빈혈을 치료하고 혈색을 좋게 한다
스트레스 해소, 유기산과 비타민 C의 새콤한 맛은 스트레스를 푸는 효과가 있다. 특히 비타민 C는 스트레스 해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딸기 4~5개 정도를 갈아 시원한 주스를 만들어 마시면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눈의 피로 회복, 안토시안은 시신경을 안정시켜 눈의 피로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눈을 많이 쓰는 학생들은 매일 4, 5개의 딸기를 먹으면 좋다.
철분 많아 빈혈 있는 아이들·여성에 특효

 

 

 

 

“우리 품종 ‘설향’ 당도 으뜸… 홍보·개발 발벗고 뛸 것”
 
   
▲ 박보선 이천시 딸기연구회장
“명품 이천 딸기라고 들어 봤습니까(?)”
이천하면 도자기와 쌀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노성산 송골 딸기가 주가를 높이며 이천을 대표하는 명품 특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천시 설성면 성계리에서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박보선(53·작은사랑농원·이천시 딸기연구회장)씨.
박씨는 요즘 들어 아내 서동수씨와 함께 거의 농장에서 살다시피 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재배한 딸기 출하가 절정에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농원의 주력 품종은 우리 품종으로 대표되는 ‘설향’이다.
설향은 육질이 연하고 당도가 높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겨 찾는 품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씨는 처음 딸기농사를 시작했을 때 일본 품종에 익숙해진 일부 고객들을 위해 ‘육보’와 ‘장희‘ 등의 품종도 일부 면적을 할애해 재배했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 품종을 찾는 비중이 높아 가고 있는 현실을 감안, 설향 재배면적을 더 늘려 나갈 계획이다.
박씨의 농원 면적은 2천500평 규모로, 연간 1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농원에서 생산되는 딸기는 현장에서 거의 소진됩니다. 그동안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 온 탓에 농원 딸기를 찾는 수년지기 단골이 많아요. 이런 추세대로라면 이들의 수요를 감당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그는 이천 딸기는 당도가 보통딸기보다 1브릭스나 높은 13~14브릭스에 달해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박씨가 딸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3년. 이천이 고향인 그는 여주 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처음에는 농협에 입사, 직장 생활로 사회 초년생의 길을 걸었다.
이어 이천 시내에서 문구점을 경영하기도 했다. 그러다 부모님의 뜻을 이어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을 굳힌뒤 결국 흙을 찾게 됐다.
처음에는 그저 과거부터 해왔던 관행적 방법으로 논농사와 고추 농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쏟은 노력만큼 소득이 따라주지 않는데 대해 점차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참신한 작목이 없을까 한동안 고민끝에 딸기농사를 시작하게 됐단다.
당시 경기중부지역에서는 딸기 농원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토양이나 기후 등 여려 여건이나 환경이 잘 맞지 않았던 것.
하지만 박씨는 어렵다던 딸기 농사에 도전했고 현재 성공 농업인 반열에 합류, 딸기 홍보맨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
그는 항상 배우는 자세로 농업에 종사하며 각종 교육과 선진지 견학을 빠뜨리지 않았다. 선진기술을 남보다 먼저 받아들이는데 인색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딸기 학습 및 연구활동에도 빠지지 않은 열성파다.
이천시 딸기연구회장과 전국 딸기연구회 감사직을 수행하며 딸기의 품질 향상과 생산성 향상에 항상 발벗고 있다.
중부지방에서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돼 오던 딸기 농사를 이천지역에서 성공시켜온 과정만을 두고 볼 때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2년 전에는 농산물마케팅관리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수입 개방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꼭 필요한 자격증이라 여겼고 또 농업인 스스로 능력과 자질을 함양할 필요성을 일찌감치 느꼈기 때문이다.
그를 비롯해 현재 이천지역에서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농가는 28곳이다.
최근 들어 회원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박씨의 성공담이 농가의 입에서 입을 통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딸리농사를 짓는 농가들은 료열티와 친환경 미생물제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농가단위로 료열티 문제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많은 것을 감안할 때 초창기 만이라도 국내산 우량품종 확대를 위한 정책적, 제도적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서인범·이종철기자 jc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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