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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논단] 깨끗하고 따뜻한 경찰의 철학

청렴생활 이행 앞장서야
국민의 적극적 신뢰 필요

 

경찰은 국민을 사랑하는 철학을 마음과 온몸에 품어야 한다. 그리고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으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경찰은 공정한 법집행과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대국민 봉사의 임무를 수행하는 위치에 있다. 경찰은 법을 집행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이 부패하면 국민이 피부로 느끼게 된다. 큰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찰이 법을 어기거나 제대로 집행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나 다를 바 없다. 이는 수년 동안 쌓아온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경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국가의 경쟁력에 악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무원의 부패를 논할 때는 두 가지를 그 원인으로 꼽는다. 첫째는 개인적 성향에 기반을 둔 이론으로 조직일원으로 채용되기 전에 이미 부정직했던 사람이 조직에 들어와 여전히 부패를 행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조직전통 차원에서 바라본 이론으로 극히 정상적이던 구성원이 조직생활 중 사회화 과정에서 부패된다는 것으로 신임직원은 기성직원에 의해 이루어진 조직의 부패전통을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경찰도 예외가 아니다. 어떠한 직무상황에서도 대부분 경찰관들은 자신의 직분을 지키고 있지만 일부는 부패에 물들기도 한다. 그러나 경찰의 경우는 이에 대한 분석과 문제해결에 있어 일반적인 사회조직과는 다른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사회 어느 분야든 청탁이 없는 곳이 없겠지만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이런저런 이유의 청탁을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청탁은 경찰 밑바탕을 감싸고 있다. 대부분 사회조직의 부패는 개인 또는 조직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위에 의해 발생한다. 그러나 경찰의 부패는 대부분 피동적이고 소극적이다.

예를 들어 유흥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업주는 당장의 불법행위는 물론 잠재적인 불법행위까지도 보호받기 위해 미리 경찰에 힘을 써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생각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직무와 관련된 경찰관에 대한 전후 청탁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자제력이 약한 일부 경찰관은 부패로 물들기도 한다. 경찰서를 찾을 때 미리 담당 경찰관에게 줄을 대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막연한 행위를 이제 하지 않아야 한다.

어떤 형태로든 불의와 유착되어 부패에 물든 경찰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경찰관은 여느 공무원과는 다른 생명존중 철학을 품어야 한다. 경찰이라는 직업은 단순히 호구지책(糊口之策)이 아니다.

국민은 어렵고 힘들고 억울한 일이 있을 때 경찰을 찾는다. 국민은 경찰을 통해 편안함과 위안과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밤하늘 별처럼 한 점 부끄럼 없이 깨끗함으로 불의 앞에 당당해야 한다.’ 국민을 가족처럼 섬기는 사명의 실천은 경찰의 기본이다. 이는 경찰의 신뢰를 회복 할 수 있는 가장 올바른 방법이다.

요즘은 음주운전에 적발된 후 봐달라고 청탁을 하는 국민은 별로 없다. 그것은 음주운전에 적발되면 사회적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처벌되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의 밑바탕에는 음주운전만큼은 어떠한 청탁도 통하지 않는다는 경찰에 대한 국민의 큰 믿음이 한몫하고 있다. 즉, 경찰과 국민이 함께 노력한 결과인 것이다. 그러나 음주운전 단속뿐 아니라 경찰의 모든 업무는 담당경찰관이 청탁을 받았다 하여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모든 자료는 전산으로 입력되고 서로 공정하고 적법한 처리를 위한 다양한 견제와 제어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경찰관들 사이에서도 청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의 조직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갈수록 투명해져 가고 있는 경찰업무와 더불어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신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경찰이 힘이 있으면 나라가 힘이 있고, 경찰이 깨끗하면 온 백성이 배부르다”고 했던 어느 노 시인의 글귀가 내 가슴 깊이 다가오는 이유는 뭘까. 늘 한마음으로 경찰이 깨끗하고 따뜻하면 국민이 든든해 할 것이다. 이제 경찰이 먼저 국민을 사랑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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