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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일품먹거리] 23. 이천 장호원 복숭아

40년간 부친도와 복숭아 농사 한우물
3㏊ 규모 과수원 일궈 年 1억원 소득
도장지 이용한 수확농법 현장에 접목

2대째 수줍은 두 볼 빨갛게 물들였네~ 복숭아 향한 ‘핑크빛 열정’

 

석씨는 부친에 이어 2대째 복숭아농사란 한우물을 파고 있다.

지금까지 40여년 동안 부친을 도와 과원에서 또 논에서 농사일을 거들온 소위 오리지널 농군인 그가 잠시 농기구를 놓았을 때는 군 복무시절인 3년이 고작이다.

“이때가 지금까지 살아온 동안 가장 편했던 때였다”며 너스레를 떠는 그지만 막상 농기구를 들고 과원에 나가면 두사람 몫을 해내는 베터랑이다.

그는 항상 복숭아 생각 뿐이다.

‘어떻게 하면 양질의 복숭아를 생산할 수 있을까, 어떤 복숭아가 소비자들이 원하고 또 농가도 제값을 받아 보탬을 받을 수 있을까…’

석씨가 하루 온종일 품고 있는 생각이다.

“농사짓는 게 다 그렇듯이 복숭아농사도 항상 피곤한 날의 연속이죠. 하지만 복숭아농사을 지을수록 소비자들이 원하는 복숭아를 생산해야 겠다는 마음이 더욱 확고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늦깎이 대학생인 된거에요.”

석씨는 학문과 현장에서의 실전을 접목시키기 위해 1993년 방송통신대 농학과에 입학했다. 2000년엔 평택대학교 사회교육개발원을 졸업, 내친김에 석사과정까지 밟았다.

만만치 않은 열정이었지만 오직 양질의 복숭아를 생산하겠다는 일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유통 분야에도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최상의 복숭아를 생산하더라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면 시장에서 제값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석씨는 7년 전, 분당에 위치한 대형매장과 연이 돼 도시민에게 자신이 생산한 농장 복숭아를 선보였다. 그때 주변에서 생각지 못했던 2kg 소포장 출하도 고안, 인기를 모았다.

수년이 지난 지금, 소포장시대가 도래했음을 두고 볼때 시장 변화를 예견한 한발 앞선 창의적인 아이디어다.

최근엔 전자상거래도 착안, 홈페이지를 갖추고 본격적인 인터넷 판매도 시작했다.

“한번 우리 복숭아를 맛 본 고객들은 어김없이 다음해에도 찾더라구요. 그래서 인터넷 판매를 생각했죠. 지금은 온라인 매출이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노력으로 그는 현재 연간 1억여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는 유통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결실이 아니다. 다양한 신기술과 친환경 농업을 도입했기에 가능했다.

석씨는 도장지를 이용한 독특한 전정법을 시연하고 있다.

 

지금까지 도장지는 대개 농가들이 불필요한 것으로 여기며 그냥 잘라 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는 도장지를 이용, 수확을 더 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끝에 도장지를 새로운 나무로 키워 그곳에서 복숭아를 수확하는 연구에 돌입했다.

드디어 갓 나온 도장지에 열매를 매달아 그 무게로 도장지가 밑으로 늘어지면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튼튼한 나무가지로 자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곧바로 그 방법을 현장에 접목시켰다.

이 기술로 40년 이상의 고령의 나무를 아무런 탈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고 나무 수세의 안정은 물론 과실 비대 등의 고품질 복숭아를 생산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또 병충해 정밀 예찰은 물론 완벽한 방제체계로 친환경 과학영농을 실천하고 있다. 2002년 각종 미생물 유기제 투입으로 고품질 복숭아를 생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품질 인증을 받았다. 올해엔 이천시농업기술센터 시범사업 과원으로 선정, 닭을 방사해 제초 효능을 테스트하는 시험연구를 진행중이다.

그의 복숭아 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석씨는 일반 농가에 복숭아 농법을 전수시키기 위해 이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10여년 동안 지역특화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부터는 이천복숭아연구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이천 복숭아 산업 발전을 위해 머슴을 자초하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석씨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 농협 새농민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엔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도내 분야별 최고 농업인에게 수여하는 농업전문경영인으로 선발되는 영예도 안았다.

맛 높이고 농약걱정 낮춰… 최고가 명품 ‘장호원황도’ 생산
명품 만든 일등공신 이천시농업기술센터
이천 복숭아는 미백(7~8월), 천중도(8~9월), 황도(9~10월)로 나뉜다.
이중 9월 중순 이후 시장에 출하되는 ‘장호원황도’는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최고가를 받는 명품 과일로 꼽히며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다.
이천 복숭아가 소비시장에서 최고의 과일로 불리는 것은 맛과 품질을 겸비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노력은 이천 복숭아농가들이 흘린 땀방울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친환경 농법 등을 보급, 전파하며 농민들을 밀착 지원하고 있는 이천시농업기술센터의 노력도 한몫을 한다.
현재 시농업기술센터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와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복숭아 생산전략을 ‘맛은 높이고(UP), 농약걱정은 낮추는(DOWN)’으로 설정하고 친환경 재배기술을 일선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올해엔 봄철 병해충 방제에 사용하는 농약 대신 친환경 농자재인 ‘석회유황합제’ 4만5천ℓ(94ha 살포면적)를 공동 제조해 일선 농가에 보급했다.
이는 농가 생산비 절감과 친환경 복숭아 생산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또 복숭아 재배에 헤를 끼치는 순나방, 심식나방 등 해충류 방제를 위해 해충포집기 125대를 농가에 공급, 농약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친환경 안전농산물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오명선 이천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천은 복숭아 생산량이 많은 곳은 아니지만 그 품질만큼은 따라올 곳이 없다”며 “지속적인 친환경 재배기술 보급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종철기자 jclee@

 

Tip. 복숭아 효능 알고 먹자
담배 니코틴 제거 효능 피를 맑게 정화 시켜줘
복숭아는 비타민 A와 C가 무척 많이 들어있고 ‘펙틴질’이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이다.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나 실제 당분은 10% 정도다. 복숭아의 새콤한 맛은 ‘유기산’으로 사과산, 구연산이 0.5%정도 들어있다. 특히 황도에는 1%정도로 많이 들어있다.
복숭아의 일반적 효능
-수분을 공급해 줌으로 피부미용에 효능이 있다
-밤에 식은 땀을 흘릴 때 효과가 있다.
-간기능을 활발하게 하며 대장암 예방 효과도 있다.
-담배의 니코틴을 제거하는 효능도 있다.
-피를 맑게 하고 위장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
복숭아의 각 부위별 한방효능
-열매 : 한약명 도자, 진액생성, 장을 윤활하게 하여 대변을 잘 보게 함. 어혈, 덩어리를 풀어줌.
-씨 : 한약명 도인, 어혈치료, 타박상 치료, 변비치료
-잎 : 한약명 도엽, 신경성 두통, 습진, 종창, 선창
-꽃 : 한약명 도화, 이수, 통변, 수종, 각기
-가지 : 한약명 도지, 심복부의 통증제거, 역병치료
-뿌리:한약명 도근, 코피, 토혈을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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