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언] 취업난 시대, 청년들에게 희망을
[독자제언] 취업난 시대, 청년들에게 희망을
  • 경기신문
  • 승인 2009.03.18 20:50
  • 댓글 0
  • 전자신문  23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년 실업, 구조적 문제
절대 꿈 잃지 말아야
▲ 최연혜 (한국철도대학총장, 경영학 박사)
대학가의 2월과 3월은 졸업과 입학의 시즌이며, 보통은 청운의 꿈을 일구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 대한 격려와 고된 입시 준비 과정을 통과한 신입생들에 대한 축하로 대학가에 설렘과 희망, 그리고 활기가 넘치는 그런 기간이다. 그런데 올 2, 3월은 여느 때와는 달리 조촐하다 못해 황량하게 지나는 것 같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청년들의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4년제 대졸자의 취업률이 52% 에도 못 미친다 하니,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으로 부푼 가슴을 안고 우리 사회의 역군이 되어야 할 젊은이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실업이라는 좌절을 맛봐야 한다는 것이, 특히 대학에 몸담고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실업, 특히 청년실업의 문제는 청년 개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우리 시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함은 자명하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취소하기도 하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을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하니, 가뜩이나 세계 최하위 수준인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더욱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많은 교육비를 들여 배출된 인적 자원이 유휴노동력으로 전락한다면 국가의 성장 발전에도 부정적 효과를 미침은 물론이고, 사회적 평화와 안정이라는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

경기가 어렵다고 몇 년 동안 신입사원을 전혀 채용하지 않을 경우 기업의 입장에서도 후유증이 적지 않다. 막상 경기가 좋아졌을 때,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마치 이빨이 빠진 것처럼 조직의 인력 구조가 왜곡되어 두고 두고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는 작금의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더욱 가중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십 여 년 동안 악화일로를 걸어 온 구조적 문제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서 이번 경제 위기가 해소된다 하더라도,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는 여전히 큰 숙제로 남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 우리 사회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이고 철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쟙셰어링은 기존 일자리의 급격한 감소를 최소화함으로써 새로운 고용을 촉진하고, 부수적으로 경기부양효과도 얻을 수 있어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는 청년 인턴 제도에 대해 일부에서는 근본적 고용대책이 못되고,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많은 청년들에게 일단 사회에 진출하여 새로운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만일 경기침체가 장기화된다면, 청년인턴제의 기간을 연장해서, 청년들에게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 나아가서 인턴사원의 정규직 채용 시 기업에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하여 인턴제를 청년일자리 창출 방안의 하나로 정착시키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10년 전 환란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에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도 부탁하고 싶다. 우선 당장의 환경이 비록 어렵더라도 절대 꿈을 잃어서는 안 된다. 출발선을 일등으로 떠난 사람만이 결승선에서도 일등으로 들어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자신이 원하는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자기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또 평생 자신을 연마하기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오늘날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변화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변화의 속도이다. 많은 사람들이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평생 공부하며 내공을 쌓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미래에 대한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자기 계발에 가일층 정성과 노력을 다하여야 성공할 수 있다. 구르지 않는 수레가 앞으로 나갈 수 없음은 만고의 진리이다.

끝으로 젊은이들 자신이 미래를 개척하는 주역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배들이 다 만들어 놓은 직장에서, 선배들이 씨 뿌리고 힘들여 농사지은 과실만을 편하게 수확하려고 한다면 개인과, 직장, 그리고 사회와 국가는 발전할 수 없다. 선배들의 업적을 물려받되, 젊은이들의 노력과 정열로써 더 크고 귀중한 새로운 열매를 만들어 나갈 때, 비로소 우리 모두 함께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