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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일품먹거리] 26. 화성 병 느타리버섯

양계사업 등 수차례 고배 끝에 1990년 버섯과 첫 인연
병재배로 활황… 2천700여평 부지에 자동화 시설 구축
대량생산 통해 매출 쑥쑥…도내 굴지 영농 ‘자리매김’

 


느타리버섯,어디어디 폈나?  유리병에 폈지!

현재 느타리 버섯은 향기와 맛이 동양인의 입맛에 맞아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세계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느타리 버섯은 처음 포플러, 버드나무, 오리나무 등의 수종에 원목을 1m정도 길게 절단, 여기에 수피접종(측면접종)통해 균사를 생장 시킨후 버섯을 발생시키는 방법으로 재배됐다. 이후 균사생장 기간이 짧고 발생수량이 많은 단목재배인 원목을 15cm정도로 짧게 토막을 내 절단면에 종균을 접종하는 방법으로 변형됐다.

그러다 볏짚, 폐솜 재배가 성행했으나 노동력 투입이 많아 기대 만큼 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하다 1990년대부터 병재배 방법이 최초 도입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정부지원에 편승, 1995년부터 병재배가 활황을 이루면서 최근들어 첨단 자동화 시설을 갖춘 농가 및 영농법인들이 나타나며 대량 상산체계에 돌입하게 됐다.

화성시 장안면 사랑 2리에 위치한 머쉬메니아(대표 이규천·46)는 자동화 시설로 병 느타리버섯을 생산하는 도내 굴지의 생산 영농법인이다.

지난해 준공된 재배공장은 2천700여평의 부지에 시설면적만도 700여평에 달한다.

이곳에는 120여평 규모의 접종·작업·냉각실을 비롯 배양실(210평), 생육실(210평) 등 첨단시설로 자동화 생산체계를 갖추고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는 특유의 느타리 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1일 생산 가능량은 1만1천여병으로 줄잡아 1톤 규모에 이른다. 이만 하면 도내에서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4월 이후 본격 생산체제에 들어갔다. 당시에는 1개월 평균 매출이 3~4천만원대로 인건비도 감당하기 힘든 상태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판로가 제대로 확보될 경우, 월 1억원 규모의 매출이 기대된다. 이규천 대표는 그 시기를 늦어도 2년 안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버섯으로 뜻을 같이한 주변 네농가와 더블어 지난해 법인을 설립하고 공장을 건립했다. 부지매입비 2억원을 비롯 10여억원에 이른 막대한 자금을 들였다. 이중 1억원 정도가 지금까지 부채로 남아 있다. 남들과 비교해 부채 비율이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금융비용에다 인건비 등 제반 소용경비가 3~4천만원대를 넘어서 월 매출액이 최소한 5천만원 이상이 돼야 수지타산이 맞는 셈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내일을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쉬메니아’는 사실 그의 혼자힘으로 설립·운영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성 태안읍 기산 출생인 그는 1986년, 군대를 제대한뒤 곧바로 농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농촌출신답게 뚝심 하나로 흙에서 삶을 일구어 가겠다는 혈기왕성한 때였다.

처음, 양계에 손을 댔지만 미천한 경험에다 의욕만이 앞서 별 재미를 못봤다. 이후 꽁, 오리, 공작 등 관상조류업에도 뛰어 들었다. 그러나 양계와 마찬가지로 쓴맛만을 맛봤다.

젊은 나이에 연거퍼 실패만을 거듭하며 실의에 젖어 있을 1990년, 당시 경기도농촌진흥원(경기도농업기술원)과 화성군농촌지도소(화성시농업기술센터)의 소개로 버섯과 인연을 갖게 됐다.

처음에는 볕집을 이용한 느타리 버섯재배를 시작했다. 1992년쯤에는 팽이버섯에도 손을 댔다. 그러나 기대만큼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땀에 대한 댓가인듯, 처음으로 수익을 내며 농사의 기쁨이 찾아든 것은 병 느타리 버섯에 손을 대기 시작했던 1995년부터다. 이후 한동안 심한 등락에 의해 어려운 때도 있었지만 버섯에 대한 그의 열정탓인지 순항을 거듭하며 그동안 꿈꿔오던 공장을 일구며 지금에 이르게 됐다.

한국 제일 버섯 생산…남은 여생 몰두할 것
   
▲ 이규천 머쉬메니아 대표이사
-버섯재배에 어려움이 많을텐데
▲어려움도 많지만 꿈이 더 많다. 한국에서 최첨단 자동화 시설을 갖춰 놓고 과학적 방법을 통해 버섯을 재배하고 싶다. 공장에는 재배단계에 알맞게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기 장치가 자동으로 설치돼 있지만 그렇게 미더워 보이지는 않는다. 배양실에서 발이, 생육실을 오가며 수작업을 통해 온도를 맞춰가며 하루 일과를 보낸다.

-버섯시장의 판로 상황은
▲5년전부터 경기도버섯연구회 총무일을 해오다 지난해 연구회장직을 맡았다. 사실 판로를 개척하면서 버섯생산에 전념해야 할 때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머쉬메니아에서 생산되는 버섯은 현재 시화공단내 이마트와 극히 제한된 매장과 농산물 시장 출하로 한정돼 판로가 아직은 미약한 상태다.

-농장에 유치원생과 학생들이 찾는 이유는
▲머쉬메니아는 누구에게나 오픈돼 있는 곳이다. 버섯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자주찾고 유치원생들의 견학도 많다. 언제든지 환영이다. 버섯에 대해 홍보하는 것 아닌가. 그런차원에서 일반농가와 달리 오픈을 하고 있다.

-시급히 개선할 점은
▲소규모 농가들 대부분이 그렇듯 시설개선이 시급하다. 일부 소규모 농가들의 경우 생산비 조차 뽑지 못하는 농가가 많다. 최근에는 유가가 연일 치솟고 있어 더욱 힘이 든다. 더욱 질좋은 버섯을 생산하기 위해 생육실 등 운영이 필요하다. 현실적인 대안이 절실하다.

-앞으로의 포부는
▲지난 2000년 버섯분야 ‘경기으뜸이’에 이어 2002년에는 도지사가 인정하는 ‘전문경영인’으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남은 힘을 버섯연구와 한국 제일의 버섯을 생산하는데 힘을 보태겠다. 연구회 회원들과 힘을 모으면 글로벌 개방시대를 능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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