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언]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성장 활동을
[독자제언]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성장 활동을
  • 경기신문
  • 승인 2009.04.0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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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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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명기 (한국청소년진흥센터 활동지원부장)
새벽까지 인터넷 게임을 해서 잠이 부족해지고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갖는 아이들, 오랜 시간 인터넷을 사용함에 따라 부모님이나 형제와 다툰다든지, 인터넷 채팅으로 많은 친구를 사귀긴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외톨이가 되어버리는 아이들. 어쩌면 우리 주변에는 이런 청소년들을 이미 쉽게 볼 수 있게 되어버렸는지 모른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인터넷에 빠져 다른 일상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 것을 ‘인터넷 중독’이라고 부르고 있다.

통상 중독이란 독물이 체내에서 작용하여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약물 중독, 독극물 중독, 가스 중독, 세균 중독 등이 바로 그러한 경우이다.

여기에 더하여 어떤 특정 행위를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가 되어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는 것까지 그 의미가 확대되어 사용되고 있다. 도박 중독, 쇼핑 중독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제는 정보사회의 도래와 함께 인터넷 중독, 휴대폰 중독, 게임 중독 등의 신종 중독들이 등장해 있고, 이에 대한 우려가 어느새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상황이 되었다.

행정안전부는 4월 6일 ‘2008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인터넷 중독률은 8.8%로 전년도(9.1%)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만 20세 이상 성인의 인터넷 중독률은 6.5%에서 6.3%로, 청소년은 14.4%에서 14.3%로 떨어졌다. 청소년 가운데 초등학생의 중독률은 12.8%,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14.7%로 초등학생보다 중·고생의 중독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중·고생은 전년도에 비해 각각 0.3%포인트, 2.7%포인트 중독률이 떨어졌다. 행정안전부는 이 결과에 대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목적 가운데 게임이 줄고 정보검색, 교육·학습이 상대적으로 늘어나 건전한 인터넷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였다.

그런데 조사결과 발표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전반적인 인터넷 중독 비율은 소폭 감소했지만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12.8%로 0.7%포인트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의 저연령화 추세가 뚜렷한 만큼 그동안 중·고등학생을 중점 대상으로 추진해온 인터넷 중독 예방 정책이 일정하게 효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등학생 대상 인터넷 중독 예방활동은 미흡한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정보사회의 필수품이 되어 버린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을 금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스폰지처럼 모든 것을 흡수하며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른보다 빨리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법을 익히고 사이버 공간을 날아다닌다.

어린 세대들에게는 올바른 사용 습관과 활용 능력을 갖추게 하지 않으면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컴퓨터와 인터넷이다. 때문에 성장기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올바른 생활 습관과 자기 관리 능력을 함양하면서 말 그대로 문명의 이기로서 컴퓨터와 인터넷을 용도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가정에서 인터넷 사용환경을 바로 잡는 것부터 신경써야 한다.

인터넷과 연결되는 컴퓨터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쓸 수 있는 장소에 두도록 한다.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해야 할 일을 먼저 마친 후에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하고, 컴퓨터 사용은 무엇보다도 꼭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한 용도임을 분명히 해 지도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컴퓨터의 사용시간과 내용을 컴퓨터 사용일지에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여 생활시간을 자기 관리하는 능력을 키워주도록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터넷 때문에 잠자는 시간이 늦어지거나 수면시간이 부족해지는 일이 없도록 지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자녀가 인터넷 중독에 빠지지 않게 가정의 사용 환경을 만드는 것과 함께 필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컴퓨터 이외에 자신에게 맞는 취미활동을 하게 하는 일이다.

그리고 가상세계가 아닌 현실 생활세계에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갖도록 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특히 가정에서 부모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공부할 시간을 재촉하느라 ‘인터넷 하지 마라’, ‘게임 하지 마라’ 하는 식으로 다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하기 싫은 공부에 갖혀 있거나 인터넷에 갖혀 있거나 매일반일 수 있다.

더 넓은 세계, 더 많은 가능성에 도전하고 직접 경험하면서 삶의 역량을 즐겁게 키워갈 수 있도록 “열린 세계”에 다가서는 일이 가장 먼저임을 부모부터 생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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