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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자료 공개… 지역간 성적차 ‘현실’

경기지역 ‘중위권’ 안도 인천지역 ‘하위권’ 난감

그동안 과열경쟁 등의 부작용을 이유로 철저하게 비공개 원칙이 유지되오던 수능성적자료가 공개 됐다. 바닥권의 학업성취도 결과로 그동안 전전긍긍하던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수능성적 발표에서 중위권으로 분류되자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인천지역은 이번 수능성적에서도 하위권을 기록하자 시급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인천교육청은 난감한 입장에 직면했다.

지난 15일 발표된 수능성적자료 분석 결과를 토대로 경기·인천지역의 수능성적 수준을 점검해 봤다.

◇수능성적 자료분석 공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5일 일반계 고등학교 재학생의 언어, 수리가·나, 외국어 영역의 성적을 대상으로 지난 2005~2009년까지 수능성적 자료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 1993년 수능시험이 도입된 이래 수능시험을 본 재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성적자료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교육당국은 수능석적을 발표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등급을 1~4등급, 5~6등급, 7~9등급 등 3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전국 232개 시·군·구 가운데 상위 20개 지역만 발표다.

특히 개별 학교명은 언급되지 않았으며 학교별, 지역별 원점수는 물론 표준 점수 평균도 나와있지 않는 등 공개범위의 최소화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경기지역 수능성적

경기도 수능성적 분석결과, 성적 상위권인 1~4등급 비율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등급 점유율이 1등급 4%, 2등급 11%까지, 3등급 23%까지, 4등급 40%까지, 5등급 60%까지 6등급 77%까지, 7등급 89%, 8등급 96%까지 9등급 100%까지이다

경기도의 2009년도 1~4등급(평균 점유율 40%) 언어는 40.5%, 수리가는 45.6%, 수리나는 37.9%, 외국어는 40.1%로 수리나를 제외하곤 3개 영역에서 평균을 넘어섰다.

특히 이는 지난 2005학년도 언어 37.8%, 수리가 35.9%, 수리나 38.3%, 외국어 36.3%보다 전체적으로 크게 높아졌다.

5~6등급(평균 점유율 37%)은 2009년도의 경우 언어는 27.8%, 수리가는 36.9%, 수리나는 38.7%, 외국어는 38.2%를 보여 지난 2005년도 언어 40.9%, 수리가 43.5%, 수리나 41.5%, 외국어 43.4%에 비해 떨어져 중위권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7~9등급(평균 점유율 23%)은 2009년도의 경우 언어 21.7%, 수리가 17.5%, 수리나 23.3%, 외국어 21.8%로 지난 2005년도 언어 21.3%, 수리가 20.6%, 수리나 20.2%, 외국어 20.3%에 비해 수라가를 제외하곤 3개영역의 성적이 올랐다.

이에따라 경기지역은 상위등급(1~4등급은)과 하위등급(7~9등급)은 증가했고, 중위등급(5~6등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전국 232개 시·군·구의 성적 순위를 매긴 결과 2005학년도에는 도내 4개 시군이 20위권 안에 들었으나 2009학년도에는 그 수가 무려 17곳으로 늘어났다.

2005학년도에는 언어 영역에서 과천시가 2위, 김포시가 14위였고 수리와 외국어 영역에서 과천시가 각각 9위와 3위에 올랐다.

과천시가 3개 영역에서 순위에 든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2곳만이 20위권 안에 든 셈이다.

반면 2009학년도에는 언어에선 과천시(2위) 가평군(3위) 의왕시(7위)가 최상위권을 기록했고, 외국어에선 과천시(2위) 가평군(4위) 동두천시(9위) 의왕시(10위) 김포시(14위)로 5곳이 20위 안에 랭크됐다. 또 수리가는 화성시(2위) 광명시(6위) 김포시(14위) 의정부시(16위) 의왕시(18위)가, 수리나는 과천시(3위) 동두천시(4위) 가평군(10위) 김포시(12위)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지역 수능성적

인천시의 수능성적 분석결과, 상위권인 1~4등급 비율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크게 낮았다.

인천의 2009년도 1~4등급 비율은 언어가 36.5%, 수리가 34.2%, 수리나 34.4%, 외국어 34.3%로 지난 2005년도 언어 37%, 수리가 33.5%, 수리나 38.8%, 외국어 35.2%에 비해 수리가영역이 다소 올랐을 뿐 3개 영역에서 점유비율이 0.5%~4.5%포인트 하락했다.

5~6등급의 경우 2009년도 언어가 41%, 수리가 42.9%, 수리나 44%, 외국어 44%를 보여 지난 2005년도 언어 44.9%, 수리가 49.7%, 수리나 43.2%, 외국어 47.9%에 비해 수리나에서 소폭 늘었을뿐 중위권 영역도 감소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중위권은 타 시·도에 비해 매우 높은 비율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났다.

7~9등급은 2009년 언어가 22.5%, 수리가 22.9%, 수리나 21.7%, 외국어 21.7%로 지난 2005년도 언어 18.1%, 수리가 16.9%, 수리나 18%, 외국어 17%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렇듯 인천지역은 상위 및 중위그룹은 전반적으로 감소한 반면 하위영역은 크게 늘어났다.

이와함께 성적향상 정도를 보여주는 1~4등급 비율이 증가하거나 7~9등급 비율이 감소한 전국 시·군·구 가운데 상위 20위안에는 인천의 경우 한 지역도 없었다.

◇수능성적 공개 논란

이번 수능성적 상위 20개지역중에는 외고, 과학고, 국제고 등 특목고나 자사고가 입지해 이있느냐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년연속 3개 영역에서 상위 20%에 속한 5개 지역중 과천시가 선정된 것이나 2006년 국제고가 설립된 가평군의 경우 2005년도에 비해 2009년도에 1~4등급 비율이 무려 50%포인트나 높아진 것, 동두천 역시 2005년도 외고가 신설되면서 성적 향상도가 타지역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렇듯 관내 지역의 학교수가 적은 가운데 특목고가 신설된 경우 상위 그룹의 성적이 크게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평가원은 이번 이번 수능성적자료 공개와 관련 향후 교육정책의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전교조 경기지부 이만주 정책실장은 “수능성적은 지역·학교·학생간의 서열화룰 일으켜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지는 등 공교육이 아닌 사교육을 살찌우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교총 김무확 교권팀장은 “성적 공개시 교육정책 목적에 맞게 활용돼야하며 학교별 성적공개 등은 자칫 서열화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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