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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일품먹거리] 29. 화성 샌드리버와인

당도 높은 송산 포도 100% 로 만든 ‘포리버’
떨떠름한 끝맛대신 달콤함 남겨 맛·향 최고
대형오크통 대신 스테인리스통 사용 차별화

 

 

 

 

레드&화이트 혀 끝을 매료시키다

훌륭한 와인은 떼루아(와인을 재배하기 위한 제반 자연조건을 총칭하는 말. 토양, 포도품종, 기후 등이 떼루아를 구성하는 주요 요인)가 잘 반영된 와인이라고 한다. 모든 요소가 시너지를 이루어야 한다는 말이다. 산도, 탄닌, 알콜이 균형을 이루고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 와인은 손색이 없다. 해풍을 맞고 자란 화성 송산포도는 당도 15도 내지는 18도에 이르는 황홀하게 단 포도이자 신맛이 적어 이미 특산품이 된 과일이다.

 

송산포도로 와인을 만들면 어떨까(?). 이런 궁금증에서 시작돼 탄생한 와인이 바로 ‘포리버(for River)’다. 포리버는 송산포도를 100% 원료로 사용해 만든 국산 포도주로 화성시 농업기술센터와 농업회사법인 샌드리버가 6여년의 공동 연구 끝에 탄생한 와인. 샌드리버 김승원 대표는 “이미 서울시 여의도에 시음과 판매를 겸한 포리버 체험관을 마련하고 포도주 애호가들과 동호인들로부터는 그 맛과 향을 인정을 받고 있다”며 “포리버의 맛과 향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맛엔 식용포도로 만든 우리 와인이 최고

해풍을 맞고 자라 당도가 높은 화성 송산포도로 만든 와인은 우리 입맛에 제격이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친숙하게 먹던 킴벨얼리로 한식과도 찰떡궁합인 와인을 만들어내는 곳이 있다.

바로 화성시 송산면에 있는 샌드리버 와이너리(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다.

국산 와인, 과연 맛은 어떨까(?). 첫 테스팅한 느낌은 ‘참 맛있는 와인이네’였다. 혀끝에서는 라이트하고 스위트한 맛이 휘감아 돌고 코끝에서는 포도의 향긋한 향이 살아 진동했다.

확실히 외국 와인과는 맛에서 차이가 났다. 와인용 포도품종으로 만든 외국의 와인과 식용포도로 만든 포리버의 맛은 확연히 달랐다. 묵직하고 드라이한 맛이 외국와인라면 포리버는 달콤하고 가벼운 담백한 맛이다.

드라이한 외국와인에 정을 붙이지 못한 이들에겐 안성맞춤이지 싶다.

김승원 대표는 “포리버 레드와인은 지난해 화성 전곡항에서 열린 ‘국제보트쇼와 세계요트대회’ 공식 건배주로 선정됐었다”면서 “당시 스페셜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상당히 매력적이는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말했다.

◇오크통이 아닌 스테인리스 저장고에서 숙성

와인의 탄생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포리버 레드와인 제조의 첫단계는 송상면 최고의 당도를 자랑하는 송산포도줄기를 제거하고 최상의 포도 알만을 골라 포도 알갱이와 껍질을 분리하는 작업으로 시작된다. 선별작업이 끝나면 모두 넣어 1차 발효에 들어간다. 발효시 중량의 10% 가량 설탕을 첨가한다. 그래야 달지도, 그렇다고 쓰지도 않은 한국형 와인이 제조되기 때문이다.

와인 양조의 필수 요소는 발효작용과 숙성기간이다. 그래서 와인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잡균번석을 억제하는 아황산염을 넣고 1~5시간 후 효모를 첨가한 뒤 저장통의 3분의2 가량 채우면 1차적인 과정은 끝이난다.

이쯤에서 샌드리버가 외국의 와이너리와 다른 한가지를 찾을 수 있다. 샌드리버의 지하 제조장에는 외국의 와이너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오크(Oak)통이 없다. 대형 스테인리스 통이 오크통에서의 숙성을 대신한다.

우리나라 와인을 오크통에 넣으면 우리나라만의 특색 있는 와인을 맛보기 어려울 것 같아 수차례 비교분석하며 연구한 끝에 얻어진 결과다.

“보관상태나 저장조건이 와인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김승원 대표는 샌드리버만의 와인이 특별하다는 것을 스테인리스 저장고 설명으로 대신했다.

◇샌드리버 와이너리, 농촌관광산업의 메카를 꿈꾼다

샌드리버 와이너리를 나서면 사슴농장이 위치한다. 사슴농장은 김승원 대표가 농촌관광산업 활성화라는 큰 포부를 갖고 운영하고 있다. 농장엔 아직까지 사슴 뿐이지만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동물들을 더 들여와 와이너리 동물원을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온 가족이 함께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꾸미기 위한 배려가 포리버 레드와인만큼이나 달콤하다.

사슴농장 앞에는 아담하고 소박한 포도원이 있다. 이 곳 포도원은 단순히 포리버 레드와인을 만들기 위한 공간으로만 쓰이지는 않는다. 이 곳의 토양은 화성시에서도 인정한 우수한 토양을 가진 포도원으로, 조만간 포도나무 분양도 시작될 예정이다. 또한 이 곳에서는 직접 경작에 참여하고, 와인양조를 체험할 수 있는 주말농장체험도 가능하다.

한편 송산포도 생산단지 한 가운데 자리잡은 샌드리버는 와인아카데미와 와인박물관, 와인연구소 뿐 아니라 생태환경관, 허브농원 조성계획도 있어 화성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맛으로 승부한다

샌드리버는 5월 중 포리버 화이트와인이 출시할 계획이다. 아직 화이트와인의 가격은 책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출시된 포리버 레드와인(3만3천원)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와인가격과 비교했을 때 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그만큼 와인의 품질에 자신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김승원 대표는 “많은 것을 투자해 포도사업에 정성을 쏟는 만큼 샌드리버의 와인은 차별화돼야 한다”면서 “친환경 우리농산물로,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신토불이 와인을 만들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 백배 즐기기
 
★와인 백배 즐기기
와인이 까다롭거나 마시기 어려운 술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와인을 최고로 즐기는 법이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와인문화가 아직까지 낯선 한국인들은 음식을 먹으면서 잔에 담긴 진한 와인의 색과 향, 맛을 차례로 천천히 음미하면 된다.

★와인 에티켓
-와인을 따를 때에는 와인 잔을 가득 채우지 않으며, 방울이 흐르지 않도록 따른 후 병을 살짝 들면서 돌려주면 좋다.
-와인 잔을 잡을 때는 반드시 잔의 다리 부분을 잡아야 한다. 와인이 들어있는 부분을 잡게 되면 사람의 체온이 와인에 전달돼 와인 맛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와인을 서빙할 때 와인 잔을 들고 있는 것은 와인을 마시는 에티켓이 아니다. 잔이 놓여 있는 상태에서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와인은 그 맛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한번에 다 마시는 것은 와인을 마시는 매너가 아니다.

 

 

 

“와인 양조체험장 등 조성… 느끼는 와인 선보일 터”
 
“우리고장 특산물인 송산포도로 한국인 입맛에 맞는, 가장 한국적인 와인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승원 샌드리버 대표(49)는 “샌드리버의 포리버는 우리농산물로 만든 신토불이 와인”이라며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최고 품질의 와인을 생산해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 김승원 샌드리버 대표
- 포리버의 장점은.
▲와인은 다양성이다. 그런 다양성 측면에서 가장 한국적인 와인이라는 기본 컨셉으로 탄생한 것이 포리버다. 단지 ‘한국 와인이다. 한국적이다’라는 것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화성지역 특산물인 송산포도의 맛을 그대로 반영, 샌드리버만의 특화된 와인이라는 뜻이다.
외국 와인과의 차이가 있다면 포리버는 식용포도로 만든다는 것이다. 껍질이 얇고 당도 높은 송산포도로 만든 포리버는 그래서 맛이 스위트하다. 반대로 외국 와인은 알이 작고 껍질이 두꺼운 양조용포도로 만들기 때문에 타닌 성분을 다량 포함, 달지 않고 떫은 맛을 낸다.

- 송산포도로 와인을 만들게된 계기는.
▲현재 샌드리버 와이너리가 위치한 곳인 송상면 사강리가 내 출생지이자 고향이다. 8대에 걸쳐 이 곳에 살고 있다. 부친의 포도원을 넘겨받아 포도를 재배하면서 지역특산물인 포도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엔 와인에 대해 아는게 없어 주경야독으로 공부했다. 화성시 농업기술센터와 그랑꼬또 와인을 만드는 대부도 그린영농 김지원 사장님의 도움이 컸다.

- 향후 포부는.
▲샌드리버 와이너리를 농촌관광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고 싶다.
우선 와인 포도농사를 잘 지어서 훌륭한 와인을 만드는 것이 시작이겠지만 향후 와이너리를 관광농원 개념의 사업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현재는 와인양조 체험장을 조금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 시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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