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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제언] 청소년 해외봉사로 보다 넓은 지평을

현지 가정방문·문화교류
사회 선도 본보기 삼아야

 

5월 5일이 ‘어린이날’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린이날이 있는 5월에는 1일부터 7일까지가 ‘어린이 주간’이고, 24일부터 30일까지는 ‘청소년 주간’이다.

이렇다 보니 5월에는 온통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각종 행사가 넘쳐난다. 여기에 또 5월에는 8일 어버이날과 15일 스승의 날, 그리고 18일 성년의 날까지 있어 주머니 사정이 빈약한 가장의 속이 빠짝 타들어갈 수도 있다.

이 때가 되면 이런 5월의 특성에 따라 사회적 관심이 어린이나 청소년으로 쏠리게 된다. 그리고 언론사들은 다채로운 5월 행사를 소개하는 것 외에 어린이나 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그늘진 문제를 조명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애쓴다.

이런 가운데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런 보도들이 이어졌다. 2008년 가출 청소년은 2만3천여 명으로 2007년보다 24%나 증가했으며, 학업 중단 학생도 3만2천여 명으로 18%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위기군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으며,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터무니없이 부족한데다 그나마도 땜질식 처방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금의 이러한 상황은 경제위기로 이혼, 가족해체 등이 늘어나는 현상과 맞물려 더욱 큰 사회적문제로 제기된다. 특히나 올해는 정부가 76개 아동청소년사업 가운데 45개 사업의 예산을 삭감하거나 동결하면서 위기 상황에 대한 진단에도 불구하고 정작 대책은 후퇴하였다는 뼈아픈 지적을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의 대책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다. 가출한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가정으로 돌아가 일상 생활에 복귀하도록 도울 쉼터도, 일상의 대부분 시간을 홀로 버텨야 하는 아이들을 위한 방과후 지원사업에 대한 지원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집을 나오고 학교를 그만두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으며, 그들에게 앞으로의 생에 대해 확신과 비전을 찾게 해주고 있는가?

얼마전 우리 청소년들로 구성되어 운영되는 대한민국청소년해외봉사단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올해 준비하고 있는 해외봉사단은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필리핀 등 소위 아세안 국가에서 활동하게 된다.

물론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은 국내에서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고, 해외봉사도 이미 다종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필자가 근무하는 기관에서 운영하는 해외봉사단 활동의 의미를 몇 가지 측면에서 정리하고 우리 청소년들의 인식과 경험의 지평 확대 차원에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기관이 운영하는 해외봉사단은 우선 보건복지가족부가 주최자로 상대국 정부 등 공식 파트너를 통해 준비된다. 현지 활동은 사전조사부터 교육, 봉사활동과 문화교류 지도 등까지 사전에 준비한 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해외봉사단 참가자 선발도 16개 시·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를 통해 평소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청소년 지원자 가운데 공정한 절차를 통해 진행된다.

해외봉사단은 정부 주최의 청소년활동 및 교류의 일환으로 지원되는 사업이다 보니 참가자 개인의 비용 부담도 매우 저렴하다. 현지에서는 상대국 정부 및 청소년기관은 물론 코이카(KOICA), 즉 한국국제협력단 단원들의 지원을 받으며 활동하게 된다.

또한 일방적인 도움이나 노력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현지 청소년들과 짝을 맺어 함께 봉사하고 현지 가정방문이나 문화교류 등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게 된다.

우리 해외봉사단 청소년들이 방문하고 활동한 국가에서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변화들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 청소년들의 봉사활동을 본보기 삼아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서는 우리 청소년을 통해 사회를 바꾸는 청소년의 힘을 확인하고 새로운 비전을 만들고 있다.

우리 사회의 틀에서 움츠렸던 청소년들이 밖에서는 해외봉사단이 되어 새로운 희망과 비전의 전령이 되고 있다. 5월은 더 많은 청소년들이 더 많은 곳에서 이런 새로운 지평을 스스로 경험할 수 있게 힘찬 응원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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