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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과천 우정병원 공사중단 12년째…

시공사 부도로 공사중단… 병원정상화 이슈거리로
인근지역 대형병원 잇단 조성에 개설피해 불보듯
본보 조사결과 “용도변경·적정가 매입 둘다 어려워”

 


도심 한복판 ‘대형건물의 딜레마’

과천시 갈현동 641일대에 자리한 우정병원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심사는 ‘매우 불편’이다.

공사도중 시공사의 부도로 중단된 지 올해로 12년째를 맞는 이 건물을 시민들은 도심의 흉물이라고 부른다.

지난 90년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설립허가를 받은 뒤 이듬해 8월 착공할 당시만 해도 시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우정병원의 정상화는 이제 시민들의 주요 이슈거리가 되었다.

우정병원 공사중단은 기공 7년째 접어든 지난 1997년 5월 시공사인 (주)세모의 부도로 시작, 기나긴 수면에 빠져들었다.

지하 3층 지상 12층(연면적 56,100㎡)의 대형건물이 70%의 공정을 보인 상태였다.

당시만 해도 시민들은 곧 재개되겠거니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미로 속을 헤매듯 출구를 찾지 못하고 끝없는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종합병원 존재가치가 사라졌다는 것.

착공 때와는 달리 안양, 수원, 서울 사당, 강남구 일원동 등지에 대형병원이 속속 들어서 대형종합병원 개설은 만성 적자에 허덕일 게 뻔하다는 계산이 나왔고 인수가 수차례 바뀌었지만 종합병원 개설은 애초 염두에 없었다. 건물주는 돌파구를 용도변경에서 찾아 처음 시행사인 G의료법인은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용도변경을 하고자 주민설명회를 2001년 7월 개최했으나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민선 3기 들어 용도변경 불허방침은 입도 꺼내지 못할 정도로 봉쇄했다.

용도변경으로 생기는 차액이 어마어마해 누가 봐도 특혜의혹이 명백한 행정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설득력 있게 들렸다.

용도변경을 반대했던 시점으로부터 8년이 흐른 지금 과천시민들의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본보가 과천사랑 네이버 카페에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엔 시민들의 의사가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실시한 설문조사엔 비교적 단시일에도 불구, 500여명이 참가, 관심도를 짐작케 했다.

5개 문항을 제시해 선택토록 한 조사에서 문화 공간 및 피트니스 센터 전환이 전체 37%(185명)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시립병원이 34%(171명)이 이었다.

당초 허가대로 종합병원 존치는 13%(67명)으로 낮았고 전체를 상업시설로 건립하자는 문항에도 불과 7%(36)가 표를 던졌다.

종합병원 건립이 되면 좋겠지만 여건이 그렇지 못한 것을 의식한 의사표시였다.

ID 호쳄바크의 “강제수용하지 않는 한 소유자 집단이 납득할 수 있는 개별 욕을 채워주거나 적정가격에 시가 매입해야 하나 어느 쪽도 쉽지 않아 보인다.”는 말은 우정병원이 안고 있는 딜레마를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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