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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일품먹거리] 31. 화성 다솜추

네덜란드 2개 품종 들여 무농약 수경재배
뿌리 살린 형태로 유통 신선함 유지 탁월
무기질 ·비타민 풍부… 일반 상추 2배 값

 


힙합가수 꿈꾸던 청년 상추에 반해 농업으로 ‘A-yo’

음악보다 사랑스런 ‘상추 꽃다발’

 

 

 

 

 

 

 

청정지역 화성에서 풍부한 햇살로 자란 농산물 가운데 시에서도 역점사업으로 육성 중인 농특산물은 ‘햇살드리’브랜드이다.

햇살드리 쌀과 포도, 배, 느타리, 표고버섯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작물에 대한 생산과 유통으로 화성에서 블루오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농산물이 있다.

라온팜에서 생산하는 네델란드 품종의 상추, 다솜추가 그 주인공이다.

무농약으로 재배되는 다솜추는 일반 상추보다는 값이 2배 정도 비싸지만 시장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높은 판매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현재 다솜추는 수도권 지역의 롯데백화점 그랜드백화점, 롯데슈퍼, 농협 하나로클럽에 납품되고 있다.

최근에는 1천500㎡ 규모의 1개동이던 농장의 규모도 2배 이상 늘어나고 한달 매출도 2천500여만원을 넘어서는 등 유통업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채소의 블루오션 전략으로 고소득 창출을 이루고 있는 화성 다솜추 재배농가를 찾았다.

꽃보다 예쁜 상추 다솜추의 발견

“좋은 어감과 순 우리말을 사용한 브랜드 명으로 외국 품종이지만 국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다솜추란 이름을 선택했어요.”

화성 봉담읍 라온팜에서 다솜추를 생산하고 있는 김민중(33) 사장.

김 사장은 한국농업전문학교 재학 시절 뉴질랜드로 떠난 실습을 통해 현재 재배중인 다솜추를 만나게 됐다.

‘애뜻한 사랑’이란 의미를 지닌 다솜이란 순 우리말이 포함된 다솜추는 그가 친구 및 선후배,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공모를 걸어 지은 이름이다.

다솜추는 원래 네덜란드 품종인 ‘롤로’(그린 다솜추)와 ‘롤로로사’(레드다솜추) 2개 품종으로 버터헤드류의 품종이다.

버테헤드 품종은 다른 엽채류에 비해 무기질과 비타민의 함량이 높으며 뿌리가 살아있는 형태로 유통돼 신선함을 유지한 채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이점을 갖고 있다.

이 품종의 경우 유럽 및 미주 지역에서는 주로 샐러드로 이용되지만 국내에서는 보급된 이후 쌈채를 비롯해 겉절이 무침 등으로도 쓰인다.

다솜추는 수경재배를 통해 재배된다. 수경재배이기 때문에 비료를 사용하긴 하지만 농약은 사용하지 않는다.

김 사장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 인증’을 받은 상품을 생산 중이다.

그는 “다솜추의 경우 상추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쁘고 맛도 좋다”면서 “국내에 나와 있는 쌈채소 중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즐거운 농장 라온팜의 알찬 미래

‘라온’은 즐거운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로, 단어 그대로 풀면 즐거운 농장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김민중 사장은 농장 이름만큼이나 즐겁게 일하고 있다. 한때 힙합가수를 꿈꿔 왔던 터라 농장 내에 자유롭게 음악을 틀어놓고 친구 및 선·후배들과 즐겁게 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온라인 상에서도 유명 농업인이다.

현재 인터넷사이트(www.laonfarm.com)를 통해 직거래도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또한 인터넷 사이트가 젊은 농업인과 도시 소비자들의 커뮤니티 역할로 확대돼 농촌의 밝은 미래를 여는 하나의 사례로 창출되고 있다.

즐거운 농장의 주인 김민중 사장은 최근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고향인 화성에 다솜추를 대량 생산하는 ‘특수채소 주산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다솜추를 대중화 시키고 싶은 소망에서다.

이밖에도 상추분말 및 상추음료 등 기능성 가공품 개발과 수경재배용 유기질 수용성 비료 개발 등을 추진, 연구 중이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21세기 새로운 농촌건설의 선두주자가 되는 게 꿈”이라며 “나만의 영농시스템을 통해 최고의 농부 멋진 영농인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농업은 나의 길

김민중 사장은 타고난 농민이라고는 할 수 없다. 집안도 농업과 그다지 연관돼 있지 않다. 자유분방한 김 사장의 모습도 농업과 썩 어울리는 편이 아니다.

김 사장과 농업과의 관계는 10여년전 부모님이 귀농하면서부터다.

조금씩 농업이 몸에 다가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농업을 가까이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농사와는 정 반대의 일을 하려 했던 그는 3년간 NRG 힙합댄스그룹 매니저의 길을 걸었으나 지금은 고인이 된 부친의 권유로 지난 2001년 한국농업전문학교에 입학했다.

김 사장은 학교 입학시 많은 농업분야중에서 화훼를 선택했다. 농업에 발을 들이게 될 당시 관심을 가졌던 분야가 관광농업이었기 때문에 화훼분야를 선택했고 결국 그 때의 선택이 현재의 그를 존재하게 했다.

그는 농업을 배워 나가는 학교 생활동안 농업을 학습하는 일 외에도 우리 농업의 미래를 짊어지기 위해 수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농촌을 알리기 위한 농촌사랑국토대장정에 단장으로 참여해 동문들을 이끌기도 했으며 농업전문학교의 소식을 전하는 학보사의 편집장직도 수행했다. 시위에 참여했다 자결한 농민의 추모위원회를 결성해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열정을 남과 공유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난 2005년에 설립된 한국농업전문학교 화성 농업발전 연구회의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농업전문학교의 경기도 동문회장을 맡아 젊은 농업인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부 및 지자체장으로부터 받은 표창장만 서너개.

김 사장은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농민이 된 것이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며 “운명을 바꾸는 게 아니라 새로운 농촌을 열어가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경기도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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