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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현칼럼] 여, 경기도 권력지도 새판짜기

 

4선인 과천·의왕출신 안상수 의원이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은 친이(이명박 대통령)계의 주도권이 당분간 계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군다나 후임 사무총장에 직전 정책위의장을 지낸 임태희 의원(성남 분당을)이 유력시 되고 있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친이계가 공천권을 거머쥐고 행사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당 사무총장 자리는 당장 다가올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의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아무리 친이, 친박간 사정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해도 친이계가 사무총장 자리를 친박에게 양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청와대 한 참모도 “원내부대표단 인선에서 친박 의원들을 상당수 기용할 수는 있어도 당 사무총장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안상수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은 당내 경기권 권력지도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당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직전 정책위의장을 지낸 임태희 의원의 거취도 이와 맞물려 관심의 촛점이 되고 있다. 우선 안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맞닿아 있다. 청와대 한 핵심 참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쟁점법안 처리 등 현안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아는 안 의원이 선출돼 다행”이라면서 “여당이 국정주도권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해 청와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음을 새삼 확인시켜줬다.

특히 안 원내대표는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 등 당·정·청 주요인사들과 관계가 돈독하기 때문에 향후 당·청간 소통도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이가 많다. 이는 안 원내대표의 당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주는 요인인데다 대야 협상에서도 실권을 가진 대표로서의 위상 강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들이다.

안 원내대표는 지난 17대 국회 말 한나라당 마지막 원내대표를 역임하며 대선과 총선을 치르고 1년 만에 두 번째 원내수장에 오른 검사 출신의 4선 의원이다.

17대 국회에서는 당 ‘수도분할반대투쟁위’와 김문수, 이재오, 홍준표 의원이 주도했던 ‘국가발전연구회’에서도 함께 활동하는 등 주로 친박 반대진영에 서왔다. 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중립을 표방했으나 당 공작정치투쟁위원장을 맡으면서 국가정보원의 이명박 후보 일가 개인정보 열람 및 검찰의 ‘도곡동 땅’ 수사결과 발표에 강력히 항의하면서 친이계로 분류된다.

그러나 안 원내대표의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원내협상의 파트너인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강성으로 분류될 뿐 아니라 당장 6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 처리 등 쟁점 현안를 놓고 여야간 일전이 불가피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가 당면과제인 경제위기 극복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비판적인 여론과 여야간 상생협력 관계구축의 당위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집권여당의 입장이라고 할 때 안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안 원내대표 선출에 이어 당 사무총장에 거론되는 임태희 의원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임 의원은 요즘 부쩍 소신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임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마치더라도 내각 진출 1순위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당·정에서 콜을 받고 있는 귀한 몸이 됐다. 당장 안 원내대표와 박희태 대표와의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사무총장에 기용된다면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당내 공천에 일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거론되고 있는 당내 경기도지사 후보군에 대한 기본구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직하고 소신과 자기주장이 강한 안 원내대표와 임 의원의 역할이 반영될 경우 공천혁명도 무시할 수 없다.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재선 가도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역 공천권을 행사하게 될 원유철 경기도당 위원장의 임기 연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내 이명박 대통령 친위그룹이라 할 수 있는 안국포럼의 백성운 의원(고양 일산동구)의 거취가 새삼스레 주목되고 있다. 백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인수위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행정실장을 역임한데다 이명박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자리창출, 경제살리기에 올인하는 핵심이어서 대통령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 있지만 백 의원은 이 대통령에게 혹 누가 될까봐 극도로 몸을 낮추고 있다.

경기도 행정부지사와 안양시장 등 화려한 행정경력을 갖고 있는 백 의원의 역할론이 요즘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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