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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제언] 안산 돔구장

야구사에 한 획 그을 대사건
문화 컨텐츠·수익 창출해야

 

금년 초에 미국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팀 대한민국은 우승팀 일본을 능가하는 기량과 수준을 자랑하면서 세계 야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야구에 관한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일천한 역사와 열악한 인프라 기반 위에서도 한국야구가 이번대회에서 보여준 것은 우리도 이제 야구 선진국에 진입했음을 반증하는 쾌거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열악한 인프라를 돌이켜 볼 때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또한 스포츠 행정에 책임 있는 한사람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

안산에 돔구장이 생기면 한국 야구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대사건이 될 것이다. 안산돔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세계적 규모의 돔구장을 지향하고 있고 여기에서는 야구뿐만 아니라 사계절 스포츠가 가능한 돔을 건설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문화의 요람도시로 건설하고자 하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안산시가 국제적 스포츠 문화 도시로 위상을 정립하는 계기가 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또한 날로 침체되어 가고 있는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나아가 상호 이질적이고 다양한 지역정서를 하나로 통합하여 향토 의식을 고양시킬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데 의의가 크다 하겠다.

안산돔구장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우선 눈앞에 보이는 가시적 성과에 급급하기 보다는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조망할 필요가 있다. 막대한 건설비가 소요되는 대형사업을 논하는데 있어서는 당장 2~3년 내에 가시적인 성공 결과를 거두기보다는 도시발전의 백년대계 차원에서 보다 멀리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고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한국최초의 세계적 첨단 돔구장을 가진 도시라는 스토리텔링을 향후 100년 후에도 향유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도시의 브랜드는 이미 세계적인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다음은 돔구장 내에 들어갈 컨텐츠를 첨단화하고 명소화할 필요가 있다. 하드웨어적으로는 미래 산업의 주역이 될 태양광 발전설비를 도입함으로써 기존 돔구장과 차별화를 꾀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전력과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지혜를 담는다.

이제는 돔구장 하나라도 한국적이어야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도록 꿈의 기술을 담아 안산돔이 국내최고를 넘어서 세계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이곳을 한국의 문화 예술의 산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단순히 보고 즐기고 소비하는 장소가 아니라 배우고 연구하고 교육하고 연구하는 스포츠 문화 컨텐츠의 산실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돔구장은 특정구단의 전유물이 아닌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 사업이다. 따라서 돔구장은 자체가 스스로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는 풍부한 수익모델을 창출해야 하는 것이 1차적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고구단의 유치를 비롯하여 다양한 수익모델을 고려할 필요가 있고 이에 대한 해법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안산돔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지역의 고용증가효과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도시브랜드가 지니는 가치상승효과, 한국 스포츠 문화의 발신기지 효과, 스포츠 스타의 산실로서의 역할 등 그 이면에 보이지 않는 너무나 큰 파급효과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필자는 지금까지 안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내용에 후한 점수를 매기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앞으로 예상되는 문제점을 짚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또한 제시되어야 한다. 우선 KBO 등과 연계하여 안산돔을 연고로 하는 프로구단이 하루빨리 유치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으로 돔구장 성공 여부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적 요소인 교통망 부분인데 이는 이미 정부에서 발표한 수인선, 신안산선, 소사원시선, 제3경인고속도로, 제2서해안 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등이 계획대로 개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음으로 중앙정부, 경기도, KBO, 프로야구단, 투자자 등과 접촉을 통해 돔구장 건립의 당위성과 지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범시민 추진위 구성 및 야구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돔구장과 같은 안산의 역사를 바꿀 대형 상징적 사업에 이제는 시의회를 비롯한 온 시민이 함께 힘을 합칠 때라고 본다.

이제 안산돔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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