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일품먹거리] 34. 포천 해실전통장
[우리고장일품먹거리] 34. 포천 해실전통장
  • 김장선 기자
  • 승인 2009.06.02 18:21
  • 댓글 0
  • 전자신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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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맛 전하기’ 10년 역사… 현재 年 매출 3천만원
‘잡곡경쟁력향상단지’서 자란 대풍콩 소비자 신뢰 높아
최근 농협 하나로마트서 청국장 ‘해실장’상표로 출하
어머니 사랑 머금고 식탁 오른 ‘전통의 맛’

▲ 포천 해실전통장 조홍묵 대표.
광우병과 멜라민, 식중독 등으로 식품안전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고 각종 농산물이 수입되면서 우리의 식탁은 어느새 수입농산물로 채워지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수입농산물이 아닌 내 고장에서 직접 농사지어 정성스레 가공한 믿을 수 있는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농촌사회의 부녀화, 노령화 추세, 농업소득의 불안정으로 인한 농촌여성들의 높아지고 있는 경제력에 대한 욕구충족을 위해 지난 1990년부터 지역특산물 가공, 상품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사업을 쉽게 말하자면 ‘어머니의 손맛’을 상품화하는 일이다.

공기 맑고 물좋은 농촌마을에서 직접 생산되는 100% 우리농산물을 농촌여성들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가공해 사라져가는 고향의 맛과 인심을 담아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납품하고 있다.

주로 지역 특산물을 가공하는데 한과, 장류, 건강음료, 콩나물, 참·들기름, 쌀눈비누 김치 등 품목도 30여종으로 다양하다.

특히 1998년부터 포천 창수면 주원2리 샛터부락마을에서 생산되고 있는 해실전통장은 현재 연매출 3천만원을 올리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잡곡경쟁력향상 프로젝트생산단지에서 생산되는 대풍콩으로 만든 장류이기에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며 어머니의 손맛,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명당지역에서 익어가는 포천 해실장

▲ 조흥묵 대표가 전통장 만들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우리 땅, 우리 농산물에 관심이 부쩍 커지며 지방의 몇몇 ‘장익은 마을’이 주부들 사이에 큰 인기다.

포천군 창수면 주원리 ‘해실장’ 마을도 전통 장 류를 만드는 곳이다. 이들 마을이 공통적으로 내놓는 상품이 간장, 된장, 청국장이다. 그러나 해실장에서 내놓는 전통 장류에는 낙엽이 지는 가을에 잘 익은 호박으로 담근 호박고추장이 하나 더 추가된다.

해실장 마을은 포천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10㎞ 더 올라간 산자락 계곡 분지에 자리잡고 있다.

80여개의 포천 해실장이 익어가고 있는 항아리가 있는 작업장은 66㎡, 이 밖에 숙성실이 33㎡, 체험장이 60㎡ 규모로 조성돼 있다.

항아리가 놓인 장독대 좌우에는 시커먼 메주콩이 타작을 마치고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그 너머에는 ‘질금’(엿기름) 재료로 쓰일 보리밭이 또 푸르게 펼쳐 있다. 이 일대는 푸른 송림이 울창한 종현산(588m)과 보장산(555m) 산자락 사이의 양지바른 분지로 예로부터 나라를 구할 신하가 나올 명당이라고 해 ‘명신랑(名臣郞)골짜기’로도 불렸다.

바로 그 명당자리에서 수입농산물에 지친 국민들의 입맛과 건강을 구해줄 전통 장이 구수하게 익어가고 있는 셈이다.

포천 해실장의 시작

▲ 어머니 그린스쿨 체험행사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
포천 해실장은 40~60대의 마을주부 5명이 지난 1997년 벌인 ‘농촌여성 일감갖기 운동’의 한 방편으로 공동 작업장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대표는 20여년간 부업삼아 전통장을 담가 판매해 온 조홍묵(58)씨가 맡았다. ‘해실’이란 상표는 장 숙성이 잘되도록 해가 실하게 드는 밝은 계곡에서 만들어진 장이란 뜻에서 붙여졌다.

초기에는 숲이 울창하고 험난한 지역에 작업장을 만들고 장을 보관할 항아리를 들어놓는 등 고된 작업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안전하면서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전통장을 만들겠다는 회원들의 의지로 인해 포천 해실장은 2004년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

조홍묵 대표는 “당시 밀려드는 일감으로 인해 하루종일 장을 담겨도 부족할 정도였다”면서 “이로 인해 2005년에는 연 매출실적이 1억원에 육박할 만큼 큰 인기를 구가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2006년이 되면서 너도나도 소일거리로 장을 담가 농협 등에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마을 농가들이 늘어나면서 포천 해실장의 판매량도 급감하기 시작했다.

찾아오는 소비자들과 지역 내 농협에만 출하하는 등 다양한 판로처 부족과 적은 생산량 등도 문제점으로 작용했다.

조 대표는 “판매량이 급감하다 보니 회원으로 참여했던 마을주부들도 하나둘씩 일손을 놓기 시작해 결국 혼자 포천 해실장을 꾸러가게 됐다”며 “또 이러한 상황에서 건강상의 문제 등이 겹치면서 3년간은 일손을 거의 놓다시피 했다”고 토로했다.

제2의 도약을 꿈꾸는 포천 해실장

현재 해실장 작업장에서는 호박고추장 외에도 간장, 된장, 찹쌀고추장, 청국장, 막장 등 각종 장류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생산량이 적어 아직 본격적으로 시판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전화택배 등으로 판매되고 있고 올 4월부터 청국장이 농협 하나로마트에 ‘해실장’ 상표가 붙여져 출하되고 있다.

하지만 포천 해실장은 올 들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근에는 농산물 소비의 주요 주체인 어머니를 대상으로 ‘어머니 그린스쿨 체험단’을 모집,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업인과 소비자 간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3월과 5월 말에 실시됐던 어머니 그린스쿨 체험단에서는 170여명의 참가자들이 해실전통장 체험교육장에서 전통 된장·간장 담그기 등을 직접 체험하고 가는 등 전통장에 대한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지자체와 농업관련기관의 도움을 받아 향후 장담그기 체험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조홍묵 대표는 “체험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이 한결같이 이같은 좋은 체험을 이제서야 알게돼 아쉽다는 말을 할 때마다 그동안 홍보에 너무 게을리한 자신을 채찍질하게 된다”며 “체험행사를 마친 주부들이 자주 찾아와 애지중지하며 장독을 다루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더욱 포천 해실장을 알리는 데 앞장서야 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자료제공=경기도 농원기술원>

Tip. 장 담그는 방법
된장콩은 굵고 통통하고 윤기나야 간장은 1년이상 묵혀야 제맛 난다

1. 주름이 없는 윤기나는 콩을 준비한다. (10월말~11월초)

2.
콩은 깨끗이 씻어 불어지기 전에 가마솥에 넣고 장작불로 삶는다. 한시간 정도 센 불에서 끓이다가 콩 물이 넘치지 않도록 삶아 뜸을 들인다.

3.
삶아진 콩은 퍼내서 절구에 찧어 네모로 빚는다.

4.
만져서 으스러지지 않을 정도로 건조시킨 후 짚으로 엮어 햇빛과 통풍이 잘 드는 곳에 매달아 한달 반정도 말린다.

5.
짚으로 묶어 매단 메주에는 짚이 닿은 부분에서 부터 흰 곰팡이가 생긴다.

6.
말린 메주를 온돌방에 들여놓고 멍석위에 메주와 짚을 켜켜로 올려 이불을 덮어 일주일 간격으로 뒤집어 3주간 띄운다.

7.
다시 밖으로 내놓아 일주일간 말린 뒤 흐르는 물에 씻은 후 일주일 정도 바싹 말려둔다.

8.
동짓달에 장을 담그는데 소금물은 항아리에 물과 소금을 10 : 3의 비율로 날계란을 띄워보아 동전크기 만큼 뜨게되는데 이때 염도가 17-19보메가 된다.

9.
소금물을 풀고 2 -3일후 이물질이 갈아 앉으면 깨끗한 윗물만 사용한다.

10.
장독은 1주일쯤 물을 채워 우려내고 항아리를 깨끗이 닦아 숯 등으로 불을 피워 소독한다.

11.
메주를 항아리에 7할쯤 채우고 소금물을 가득 붓고 메주가 올라오지 않도록 대나무를 걸쳐둔다. 고추, 대추, 통깨, 웃소금, 빨갛게 지핀 참숯을 항아리에 넣고 수증기가 사라지기 전에 뚜껑을 덮는다.

12.
3일 후부터 빛 좋은 날에만 뚜껑을 아침에 열고 해지기 전에 닫아주면 발효와 증발이 거듭되면서 장이 익는다.

13.
장을 담근 후 2~3개월 후에 장을 가른다. 메주를 건져 치대서 항아리에 담고 누른 후 덧소금을 친다.

14.
가을에 메주를 쑬 때 콩물을 넣고 치대서 다시 항아리에 넣고 베보자기를 덮어 뒀다가 3-4개월 후에 먹는다.

15. 간장은 달여서 직사광선을 많이 쬐는 것이 좋다.

16. 간장은 두서너달간 1주일에 한번 간장위에 뜨는 이물질을 제거 해준다. 1년 이상 묵혀야 제맛이 나고 묵을수록 색이 짙어지고 깊은 맛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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