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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드라마 ‘선덕여왕’ 연일 시청률 경신

15일 수도권·서울 30%-전국은 27.9%
여성 사극 ‘인기 없다’ 꼬리표 말끔히

 

MBC TV ‘선덕여왕’이 한동안 주춤했던 사극의 인기를 재점화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6일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선덕여왕’은 7회가 방송된 15일 수도권과 서울에서 나란히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전국 가구 시청률은 27.9%.

지난달 25일 시청률 16%로 출발한 ‘선덕여왕’은 3회 만에 20%를 돌파한 데 이어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같은 기세라면 30% 돌파도 시간문제. 올해 들어 전국 시청률 30%를 돌파한 드라마는 KBS 2TV ‘꽃보다 남자’, MBC TV ‘내조의 여왕’, SBS TV ‘찬란한 유산’ 등 세 편에 불과하다.

시청자, 다시 역사 속으로

2007년 시청률 1위 프로그램은 MBC TV ‘주몽’이었다. 평균 시청률 45.5%로 전체 1위에 올랐던 ‘주몽’은 마지막회에서는 51.9%로 대망의 50% 벽까지 넘어섰다.

2007년에는 ‘주몽’ 외에도 KBS 1TV ‘대조영’과 MBC TV ‘태왕사신기’가 나란히 30%대의 시청률로 사극 인기 행진을 벌였다.

사극의 인기는 지난해 중반 MBC TV ‘이산’과 SBS TV ‘일지매’까지는 이어지는 듯했다. 과거만큼의 돌풍은 아니었지만 ‘이산’은 한동안 시청률 30%를 넘나들다 평균 시청률 26.4%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고, 최종회에서 31%를 기록한 ‘일지매’의 평균 시청률은 21.5%였다.

하지만 그 이후 등장한 KBS 2TV ‘바람의 나라’, ‘대왕 세종’, ‘천추태후’, SBS TV ‘바람의 화원’ 등은 시청률 10% 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더니 최근에는 MBC TV ‘돌아온 일지매’와 SBS TV ‘자명고’가 시청률 한자릿대까지 추락했다. 이 때문에 ‘사극의 전성기가 지나갔다’는 지적과 함께, 경제 불황 속에 더는 고비용의 사극을 제작하기 힘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런 상황에서 ‘선덕여왕’이 시청자들을 다시 역사 속으로 끌어들이며 1년여 만에 사극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불과 7회 만에 수도권에서 시청률 30%를 돌파한 ‘선덕여왕’은 8회 이후 주인공의 성인 연기자 교체, 새로운 인물의 투입 등으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성 사극, 남녀노소 흡입

현재 방송 중인 ‘천추태후’와 ‘자명고’의 부진은 곧바로 남성 시청자들의 여성 사극 외면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주몽’, ‘대조영’, ‘해신’, ‘불멸의 이순신’, ‘태왕사신기’ 등 2005년 이후 큰 인기를 끈 사극들이 모두 남자 영웅의 이야기였다는 점을 들어, ‘천추태후’와 ‘자명고’가 내세우는 여자 영웅의 이야기가 남성들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 하지만 ‘선덕여왕’의 인기는 여성 사극 부진의 꼬리표를 말끔히 떼어냈다. 고현정이 연기하는 미실의 카리스마와 아역 남지현이 보여주는 덕만의 씩씩하고 건강한 매력이 남녀노소를 사로잡고 있는 것.

‘선덕여왕’은 또한 여성 대 남성의 대결이 아닌, 여성 대 여성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왕권을 향한 미실의 야망과 천명공주의 대응이 7회까지 극을 이끌어온 동력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덕만이 자신의 신분을 깨닫고 미실과 맞서는 내용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러한 여성들의 대결과 함께 화려한 CG와 전투 장면 등 남성 시청자들을 유혹하는 장치가 적재적소에서 기능을 하면서 ‘선덕여왕’의 시청률 상승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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