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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일품먹거리] 36. 김포 쌀

6천225㏊ 면적 우리나라 대표 곡창지대
반도성 기후·풍부한 물·기름진 땅 자랑
‘500년 전통 김포금쌀’ 브랜드 개발 판매 3년 연속 소비자단체 선정 ‘우수 브랜드’

 

임금님 수라상 오른 ‘전통 으뜸쌀’


김포는 예로부터 우리나라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조선 중종 때인 1530년 홍언필 등이 편찬한 신증 동국여지승람(新增 東國輿地勝覽)의 한성부편 형승에서 ‘한강에 임하여 땅이 넓고 기름져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다’라고 했을 정도로 김포는 농사에 적합한 지리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김포에서 쌀이 지역의 특산물로 꼽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김포쌀이 현재까지 명성을 높일 수 있었던 데는 지역 농업인들의 노력이 큰 몫을 해냈다.

뜻있는 농업인들은 1999년 김포금쌀연구회를 조직하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 차원에서 김포쌀 이름을 공모해 현재 ‘5000년 전통 김포금쌀’이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하고 있다.

김포쌀연구회는 지난해 김포쌀전업농금쌀연구회로 명칭을 바꾸고 조직을 확대해 김포금쌀의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식부면적 6천225㏊에서 생산되는 김포금쌀은 2006년부터 연속 소비자 단체가 뽑은 전국우수브랜드로 선정되어 판매되고 있다.

또 김포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이러한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우량종자 보급은 물론 G+라이스 생산단지, 탑라이스 생산단지를 육성, 고급화·차별화를 통해 국내최고 품질의 쌀을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포반도 고대 쌀문화의 위치

김포가 우리나라 최초 쌀 재배지였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됐다.

서울대와 일본 동북대에서 발표한 ‘김포 이탄층 유적과 그 당시의 고환경 연구’에 의하면 통진면 가현리에서 탄화된 볍씨가 발견된 토탄층의 방사성탄소 연대측정을 한 결과, 1950년대부터 역산해 5300∼4600년 전의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기원 전 2000년 우리나라 신석기 후기 아시아 재배벼의 기원인 중국 양쯔강 중·하류지역에서 해류를 타고 황해를 건너 한강하류인 김포지역으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면에서 김포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쌀이 재배됐던 곳으로 볼 수 있다.

밥맛이 뛰어난 김포쌀

김포쌀은 예부터 ‘메수수도 3년 심으면 차수수가 된다’라고 해 모든 곡식이 차지며 맛이 좋아 임금님의 수라용으로 대궐에서도 으뜸쌀로 알려져 왔다.

김포쌀은 한강과 서해안을 낀 반도성 기후로 가을철 밤과 낮의 일교차가 커 벼가 익는 시기의 온도가 알맞아 벼의 결실이 좋고 풍부한 한강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해 하천이 범람해 이루어진 하해혼성충적토로 이루어져 토양이 기름지기 때문에 밥을 지었을 때 찰지고 기름지다.

하해혼성충적토는 운적토의 일종으로 하천이 홍수상태가 돼 연안에 범람하여 상류에서 운반해 온 토사를 퇴적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충적토는 자갈, 모래, 진흙, 점토 등으로 돼 충적평야를 형성하며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 많다.

김포금쌀 브랜드 탄생

김포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 농업인들은 1999년도 김포쌀 이름을 공모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유관기관, 언론사, 소비자단체, 농업인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5000년 전통 김포(금)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김포 쌀은 김포의 옛 명칭과 발음을 토대로 브랜드화한 것으로 하늘(天), 신(神), 인금(王), 높은분의 의미를 가지며 매우 신성한 쌀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김포쌀이 금, 감, 검으로 부르는 명칭이 제각각이고 어렵고 어색하다는 여론에 따라 2002년부터 김포금쌀로 명칭을 통일해 현재까지 ‘5000년 전통 김포금쌀’로 부르고 있다.

“게으른 농부? 실제론 정직한 농부죠”
   
▲ 주정민 게으른농부 영농조합 대표
“고품질, 다수확, 기능성 쌀 개발을 통해 추후 중국으로 역수출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급격한 도시화와 농산물 개방의 물결속에서도 우리농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농업을 지키는 농업인들이 있어서다.
김포 대곶면 송마리에서 ‘게으른농부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최고 품질의 쌀을 생산·유통하고 있는 주정민(34) 대표도 우리의 먹을거리 주권을 지켜나가고 있는 참된 농업인 중 한명이다.

게으른농부 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05년 우리쌀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에 5천만원의 출자금을 기본으로 설립돼 현재 경기미의 산실로 불리우는 김포지역에서 농업을 하고 있다.
조합 이름인 ‘게으른 농부’는 반어법적 표현이다.
주 대표는 “마케팅과 홍보 차원에서 쉽고 재밌는 표현을 생각해 낸 것이 게으른 농부였다”면서 “이런 반어법 때문에 쌀 포장지에는 ‘김포 정직한 농부의 쌀’이라는 상표를 통해 우리가 생산한 안전 농산물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김포금쌀이라는 지역 고유 브랜드에 밀려 고전했지만 3년에 만에 우수한 품질을 통한 입소문으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게으른농부영농조합법인이 생산한 제품의 특징 중 하나는 유통기한이 표기돼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게으른 농부들의 정직한쌀 때문에 입소문은 널리 퍼졌고 직접 정미소에 내방하거나 전화 및 전자상거래를 활용하는 경우가 크게 늘면서 현재 연 30여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주 대표는 김포쌀의 예전 명성을 되살리는 데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영농조합법인을 더욱 발전시켜 농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터전을 마련해 주고 싶은 생각도 있다.
그는 “생산, 가공, 유통, 판매의 완벽한 통합시스템을 구축해 개발로 농업 여건이 악화돼 가는 김포에 도농복합도시의 대표적인 사례를 만든다는 일념으로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면서 “우리 조합만이 아닌 농업인 전체가 상생할 수 있는 농업 토대를 만들어 농업을 통해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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