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수라상 오른 ‘전통 으뜸쌀’
김포는 예로부터 우리나라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조선 중종 때인 1530년 홍언필 등이 편찬한 신증 동국여지승람(新增 東國輿地勝覽)의 한성부편 형승에서 ‘한강에 임하여 땅이 넓고 기름져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다’라고 했을 정도로 김포는 농사에 적합한 지리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김포에서 쌀이 지역의 특산물로 꼽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김포쌀이 현재까지 명성을 높일 수 있었던 데는 지역 농업인들의 노력이 큰 몫을 해냈다.
뜻있는 농업인들은 1999년 김포금쌀연구회를 조직하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 차원에서 김포쌀 이름을 공모해 현재 ‘5000년 전통 김포금쌀’이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하고 있다.
김포쌀연구회는 지난해 김포쌀전업농금쌀연구회로 명칭을 바꾸고 조직을 확대해 김포금쌀의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식부면적 6천225㏊에서 생산되는 김포금쌀은 2006년부터 연속 소비자 단체가 뽑은 전국우수브랜드로 선정되어 판매되고 있다.
또 김포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이러한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우량종자 보급은 물론 G+라이스 생산단지, 탑라이스 생산단지를 육성, 고급화·차별화를 통해 국내최고 품질의 쌀을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포반도 고대 쌀문화의 위치
김포가 우리나라 최초 쌀 재배지였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됐다.
서울대와 일본 동북대에서 발표한 ‘김포 이탄층 유적과 그 당시의 고환경 연구’에 의하면 통진면 가현리에서 탄화된 볍씨가 발견된 토탄층의 방사성탄소 연대측정을 한 결과, 1950년대부터 역산해 5300∼4600년 전의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기원 전 2000년 우리나라 신석기 후기 아시아 재배벼의 기원인 중국 양쯔강 중·하류지역에서 해류를 타고 황해를 건너 한강하류인 김포지역으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면에서 김포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쌀이 재배됐던 곳으로 볼 수 있다.
◆밥맛이 뛰어난 김포쌀
김포쌀은 예부터 ‘메수수도 3년 심으면 차수수가 된다’라고 해 모든 곡식이 차지며 맛이 좋아 임금님의 수라용으로 대궐에서도 으뜸쌀로 알려져 왔다.
김포쌀은 한강과 서해안을 낀 반도성 기후로 가을철 밤과 낮의 일교차가 커 벼가 익는 시기의 온도가 알맞아 벼의 결실이 좋고 풍부한 한강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해 하천이 범람해 이루어진 하해혼성충적토로 이루어져 토양이 기름지기 때문에 밥을 지었을 때 찰지고 기름지다.
하해혼성충적토는 운적토의 일종으로 하천이 홍수상태가 돼 연안에 범람하여 상류에서 운반해 온 토사를 퇴적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충적토는 자갈, 모래, 진흙, 점토 등으로 돼 충적평야를 형성하며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 많다.
◆김포금쌀 브랜드 탄생
김포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 농업인들은 1999년도 김포쌀 이름을 공모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유관기관, 언론사, 소비자단체, 농업인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5000년 전통 김포(금)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김포 쌀은 김포의 옛 명칭과 발음을 토대로 브랜드화한 것으로 하늘(天), 신(神), 인금(王), 높은분의 의미를 가지며 매우 신성한 쌀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김포쌀이 금, 감, 검으로 부르는 명칭이 제각각이고 어렵고 어색하다는 여론에 따라 2002년부터 김포금쌀로 명칭을 통일해 현재까지 ‘5000년 전통 김포금쌀’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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