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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의미학] 18. 류신정의 예술세계

뉴욕 미술大서 3면간 입체 전문지식 공부
‘색’ 감성표현 수단 대중과 커뮤니케이션
새·올챙이 등 친숙한 이미지 새생명 창조

자연속 도시와 인간 잠든 감성에 색 입히다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도심 한가운데 고층에 자리 잡은 스튜디오, 류신정 작가의 작업실이다.

이곳에서는 주로 작품의 구상과 드로잉 그리고 페인팅 작업을 한다. 작업실엔 그의 평면작품들과 한창 작업 중인 작품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하다.

대학졸업 후 어학을 목적으로 떠났던 낯선 미국에서 뉴욕에 있는 “ADELPHI GRADUATE SCHOOL FINE ARTS” 라는 미술대학에 석사과정으로 입학하게 된다. 한국 학생이 매우 드문 이곳에서의 3년의 시간은 류 작가로 하여금 작가의 길을 걷게 한 중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공부를 하고 작업하기보다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혼자서 작업을 할 때에 희열을 느꼈다는 류 작가는 작업의 열정에 대한 스스로의 모습을 제대로 발견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어쨌든 이곳에서 류 작가는 평면뿐만이 아닌 입체에 대한 전문 지식을 공부하고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한국의 대학에서 회화(서양화)를 전공했던 터라 이전부터 컬러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한 까닭에서인지 그의 작품에서 색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며 도드라진 특징으로 나타난다.

류 작가의 작품에 대한 특성을 들어본다.

“주변 환경과 어울리면서 에너지를 전달 할 수 있게 하는 작업 과정에서 선과 색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색은 감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는 나만의 노하우(know-how)가 있는데 그 부분이 다른 작품과 차별화가 될 것이며 설치 후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동시에 자연 이미지에서 오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돼 작가만의 독창적인 선 (Line)과 함께 조화돼 보여 질 것이다.”

류 작가의 작품은 자연과 인간이라는 분리적 인식에서 벗어나 원형적 합일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작가가 작업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궁극적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나무 조각에 의한 물방울, 바람, 씨앗, 정자 등 생명체의 시원적 최소 단위에 대한 은유적 상징은 그러한 여정을 위한 하나의 유효한 수단으로써 채택됐다.

그리고 이러한 여정이 숲이라는 원형적 공간에서 수행됐을 때, 그와 같은 가상적 기호들은 자연이 내재하고 있는 고유의 생명성을 갖게 된다고 한다. 나아가 이는 우리의 내면에 잠자고 있는 자연적 생명성을 일깨울 하나의 날개 짓이 돼 돌아올 것이라고 한다.

그의 작업과정을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자연의 환경, 배경에 따라 크기와 형태의 변화를 이루면서 이미지 드로잉을 하게 된다. 물론 설치 위치에 따라 크기나 모양, 색깔이 바뀌게 된다. 이어서 흙이나 스티로폼을 이용한 원형작업이 시작되는데, 그 형태는 주로 회오리 모양으로 하늘을 향하게 제작된다.

이는 하늘을 찌르는 듯한 느낌이 아닌 하늘을 보게 되는, 하늘을 한 번 더 보게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작업이 끝나면 석고나 실리콘을 이용해 외형 틀 작업을 거친 후 FRP(플라스틱 재료의 하나로 단단하고 견고함)로 그 원형을 뽑아낸다. 잘 다듬어진 FRP의 표면에 우레탄 도색을 하는데 기본 색을 입히고 그 위에 펄을 입힌 후 광택처리를 하면서 이 작업은 몇 번이고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직접 색을 만들어 사용하는 류 작가는 ‘색은 감성이기 때문에 쉽게 표현되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몇 번이고 계속 반복되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들은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장소에 설치가 되면 그 마무리를 이룬다.

류 작가는 분명 자연 미술가는 아니다. 다만 자연을 소재로 할 뿐이고 도시와의 갈등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 가운데 작가 스스로 세운 철칙이 있다.

대중들이 봤을 때 친숙한 이미지 즉 새, 올챙이, 물고기, 정자 등 자연의 이미지와 자연친화적 이미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연과 멀어져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에서 심각한 정신적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보게 된 때문이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라 할지라도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내용을 완강히 거부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류 작가의 특징 중의 하나는 작품을 전시하게 되면 반드시 관객의 반응을 유심히 관찰한다.

작품자체로서 존재하기보다는 대중들과의 호흡을 기대하며 이것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작품으로서의 역할과 영향이 있다는 생각이 보여 진다.

이러한 작가의 생각 때문일까, 2006년 GNAB-Geumgang Nature Art Biennale(금강 자연 미술 비엔날레)에서 대중들의 투표를 통해 뽑는 관객이 선정한 작품상을 받게 된다.

그 어떤 상보다 순수하고 가치 있는 것이라 답하는 류신정 작가.

짧은 그의 언어에서 우리는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 시대 우리 삶의 현장은 곧 도시이다. 미국의 철학자 존 듀이는 “예술”이 “공동체 삶의 표현” 이라고 규정 한 바 있다. 본인은 예술이 우리의 삶 속에서 꽃피워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의 규정을 지지한다. 그런 점에서 본인이 자연환경과 연결하여 도시와 인간에 주목 하는 것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곧 회화적(조형적) 언어로써 “나를 통한 우리”가 아닌 “우리를 통한 나”의 정체성 찾기다.

무엇보다 나를 통해 우리를 바라보는 것은 폐쇄적인 주관성에 그치기 쉽기 때문이다. 어떠한 공간 혹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삶이 결국 실타래처럼 얽힌 상호적 관계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작품 활동을 함에 있어 타협하지 않는 자세와 의지를 버리지 않고 밀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는 류 신정 작가.

평면과 입체를 아우르는 조형 예술가로서 힘 있는 모습으로 더 활기 있는 작품 활동과 더욱 많은 작품들을 기대해 본다.

약 력
   
▲ 작가 류신정
ADELPHI GRADUATE SCHOOL FINE ARTS 전공 졸업, NY, 석사
경희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학사  
● 개인전 7회
2008  Blooming city - 안단태 갤러리 기획초대, 서울 외 다수 
● 그룹전
2009  오월은 푸르구나 - 도립 미술관, 전북
아트가든- 다이나믹 전 - (세종문화회관, 서울)
‘phantasmagoria’ - (이영 미술관, 경기도)
공평아트 개관 기념전  (공평아트센타, 서울)
서울오픈아트페어(SOAF)2009 - (삼성동 무역센터 코엑스 인도양홀)
2008  과학 과 예술의 만남- 카이스트-국립현대 미술관 기획
청계천 프로젝트-Wild Animal (청계천,서울)
찾아가는 미술관- 월성 수력발전소- 국립현대 미술관 기획
‘Trend’ (코리아 아트센터, 부산)
양평 프리 비엔날레 (닥터박 갤러리, 경기도)
창원 아시아 프로젝트 (용지 호수공원, 창원)
송은 미술 대상전 (인사아트센타, 서울)
센티멘탈패턴展. (리나갤러리, 서울)
2007  사파리2007- 봄 나들이 전 (서울 시립 미술관, 서울)
아트페어- SFAS 2007 Art Show - (예술의 전당, 서울)
성남아트 2주년 기념 시간과 기억 (성남 아트센터, 경기도)
워터- 루 기획전 (잔다리 갤러리, 서울)
도심, 자연, 인간 속 예술 전 (서울 문화재단, 서울)
KIMI 기획6인전 - 치유 展 (키미아트, 서울)
Wild Animal - 도시로 가다 (서울 문화재단, 서울)
2006  제3회 하늘을 향하는 새 展 (고양문화재단 어울림 미술관, 경기도)
Sub - Open Studio, (국립 고양 스튜디오, 경기도)
GNAB- 공주 자연미술비엔날레 2005, (공주)
수원 - 歌 (장안 공원, 경기도)
Jungrang- Stream Project (Jungrang- Stream , Seoul)
성남 아트센타 1주년 기념 Art & Park전 (성남 아트 센타, 경기도)
‘아트 빌리져스’ (동덕아트 갤러리, 서울)  외 다수
● 레지던시프로그램    
2005  국립고양 미술창작 스튜디오 프로그램
2007  분다논 레지던시프로그램 , 오스트레일리아  < bundanon.com.au >
2008 영은 단기 레지던시 프로그램
● 수 상
GNAB-Geumgang Nature Art Biennale 관객이 선정한 작품상 2006
송은 미술대전 입선 2007
작품소장 : Motorola Inc, 해태 크라운제과, 성남아트센타, 태신목장, 송추 아트벨리,
주소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현대판테온 1517 (463-020)
현재 : 중앙대, 백석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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