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교육시론] 청소년 해외봉사, 사전준비 철저를

 

7월이면 대개의 학교들이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방학을 하게 된다. 요즈음은 예전과 달라서 방학중에 외국의 생활을 접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늘고 있다.

또 학교에서 요구하는 봉사활동 기준시간을 채우기 위해 새삼스럽게 열심히 봉사활동을 검색하는 학생들도 많아진다. 이참에 겸사겸사 해외체험 과 봉사활동까지 하자는 생각에 해외봉사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도 많아지기도 한다.

필자는 지난 5월에 청소년들의 해외봉사에 관하여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그 요지는 청소년기에 봉사활동 경험이 주는 효과와 필요성의 측면에서 그리고 지금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공동체 의식이나 소위 글로벌 역량 개발의 측면에서 청소년 해외봉사활동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사실 필자가 청소년 해외봉사에 대하여 논한 까닭은 더 근본적으로는 너무나 제한적인 경로로만 성장하고 진로를 모색하게끔 위축되어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 대한 필자 나름의 안쓰러움, 그리고 더 많은 청소년들이 더 많은 곳에서 새로운 지평을 스스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도록 하자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가 그저 막연한 수준에만 머문다면 “지구상에서 가장 분주한 세대”인 우리 청소년들에게 감히 권할 바가 못된다. 특히나 방학중에는 현지와의 협의와 사전지식 없이 무작정 떠나기 식의 해외봉사활동에 대한 우려까지 생길 만큼 해외봉사 관련 사업이나 프로그램이 남발되는 지경에 이른 상황에서는 청소년에게 해외봉사활동이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할 일이 아니다. 해외봉사, 그것도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은 철저한 사전준비와 현지 이해, 그리고 우리 사회와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현지인들과 파트너십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사전교육이 전제되어야 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충분한 운영 경험과 활동능력을 가진 주관기관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청소년들의 해외봉사활동이 그저 소중한 한 순간의 추억 만들기로만 그쳐서도 곤란하다.

많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아직은 청소년기에 해외 경험을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소중한 기회이다.

그리고 전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더더욱 소중한 기회이다. 그런 만큼 청소년 해외봉사활동은 청소년의 성장과 삶의 지평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는 활동이어야 한다. 학업성적과 상급학교 진학에 조바심치는 학부모들도 이러한 경험이 자녀들의 삶에 책상머리에 억지로 붙잡혀 있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준다고 하면, 잠깐 그 조바심을 뒤로 하고 자녀들에게 그런 기회를 적극 권할 수 있을 것이다.

작년에 보건복지가족부 주최의 청소년해외봉사단 활동에 참가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활동전과 활동후의 의식 변화를 조사한 자료는 이에 대해 어느 정도 답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조사자료에서 보면 전반적으로 이 활동에 참가했던 청소년들은 나이나 교급 정도에 상관없이 모두 긍정적인 의식 변화가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해외봉사활동 참여 후 청소년들의 긍정적 의식 변화가 특히 많이 나타난 항목들은 인간의 보편적 가치 영역, 세계공동체의식 영역에 대한 것들로, 의식 수준이 기대치 이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금 더 조사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연령 및 교급 수준에 따라 볼 때 대학생들보다는 고등학생들의 의식 변화가 크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봉사단 활동 참가 전에 가졌던 활동에 대한 기대치에 비해 참가 후에 느끼는 활동 성과가 높았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기대치 이상의 많은 성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다른 한편 눈여겨 볼 결과는 여학생 청소년들의 긍정적 의식 변화가 남학생 청소년들에 비해 다양성에 대한 가치 영역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특히 국제기구 활동에 대한 관심도는 남학생 청소년들에 비해 두 배 이상 큰 변화가 나타났다.

아직은 그 역량에 비해 많은 기회를 갖지 못하는 고교생, 그중에서도 여학생 청소년들에게 해외봉사활동은 새로운 기회인 동시에 세상을 넓게 열어가는 통로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아직은 해외봉사활동의 경험을 가진 청소년들이 많지 않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해외봉사활동의 기회를 열어 놓고 있다.

철저한 준비와 새로운 세상의 지평을 열어나가려는 청소년들의 욕구에 기초한 청소년 해외봉사활동의 활성화를 기대해본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