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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 특사로 지명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이끄는 미국측 대표단이 2박3일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5일 오후 서울로 돌아왔다.
부시 행정부 출범 후 21개월만에 어렵사리 이뤄진 이번 미 특사단 방북은 북한 내부의 급격한 변화조짐, 남북관계 및 북일관계의 급진전 움직임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미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지 여부가 주목됐다.
지난 3일부터 평양에서 이뤄진 이번 북미회담의 결과는 켈리 특사가 서울에 도착한 뒤에나 확인이 가능하지만 양측이 이번 대좌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직접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던 것 만은 분명하다.
그동안 양측은 직접 대화없이 핵,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문제 해결에 대한 압박강도를 높이는 미국과 이에 반발하는 북측간 입장이 대립하는 국면을 보내왔다.
양측이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더라도 오랜 대화공백 상태를 깨고 상호입장을 다각도로 직접 탐색할 수 있었다는 점이 이번 회담의 1차적 성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켈리 특사가 방북전 실무방문이라고 밝힌 만큼 여러 현안에 대해 양측이 할 얘기는 모두 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켈리 특사를 만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김 위원장의 측근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회담전면에 나서는 등 미 특사단의 방북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특히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향후 본격적인 후속회담을 열어 현안해결을 모색하자는 원칙적 합의를 도출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봉조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은 4일 외신기자 설명회에서 '북측이 미국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대화가 계속될 수 있을 정도의 양보를 미국측에 밝힐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북측은 이와 관련, 지난달 북일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에게 밝혔듯이 '핵관련 모든 국제합의를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전달하며 핵사찰 등 WMD 문제 해결에 신축적 입장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북미 양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확인한 상대의 입장을 내부적으로 재검토하는 시간을 가진 뒤 추후 본격적인 후속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북측이 켈리 특사의 손에 대화를 지속할 만한 아무런 보따리도 쥐어주지 않았을 경우 부시 행정부내 대북 강경파들의 입김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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