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보다 고운 자색빛깔에 日本이 취하다
“고구마가 색을 입다?”
일반적으로 고구마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풍부하며 암, 간염, 동맥경화 예방은 물론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그런데 일반 고구마와 달리 속까지 선명한 보라색을 띄고 있는 자색고구마가 당도는 낮지만 영양분이 뛰어나며 항암 효능이 뛰어난 안토시아닌 색소의 함량이 4배 이상 높아 현대시대에 어울리는 웰빙먹을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 농업기술원은 경기도 특산물인 자색고구마의 효능을 상품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우리나라 전통주인 막걸리와 자색고구마를 결합한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이번 기술개발은 전문 전통주 제조업체인 ‘배혜정누룩도가’로 기술이전돼 ‘자색고구마 막걸리’라는 이름으로 변신, 산업화에 성공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자색 막걸리는 최근 자색고구마에 대한 뛰어난 항암효과로 소비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와인을 대체할 수 있는 웰빙술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조공정 단순화로 상품성 증대
농업기술원에서 개발된 자색막걸리 제조기술은 약 20개월에 걸친 연구결과로 모든 과정을 단순화시켜 제조과정 효율화는 물론 색의 안정성 및 상품성을 극대화시켰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일반 자색고구마 막거리 제조과정의 경우 고구마를 삶아 으깬 후 덧술에 첨가하는 방식으로 복잡한 여러 단계를 거친다.
하지만 농기원은 자색고구마를 세척 및 세단해 삶지 않고 직접 덧술에 투입하는 단순한 방식을 개발했고 이는 곧 공정 단순화로 연결돼 인건비와 연료비를 감소시켰다.
특히 고구마를 삶지 않고 직접 덧술에 투입하는 기술 개발은 자색고구마의 발색 및 색의 안정성을 증대시켜 안토시아닌 성분의 파괴를 최소화 시켰단 평가를 받고 있다.
◆자색고구마 막걸리 일본 수출길 열려
도농기원은 자색 막걸리 제조기술을 배혜정누룩도가에 향후 5년간 판매액(과세표준)의 1%를 기술사용료로 받는 조건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지난 25일 기술이전 협약을 맺었다.
제조기술을 이전받은 배혜정누룩도가는 유통기간이 1년이며 알코올도수 8도의 자색막걸리 6t(1만5000병)을 우선 제조해 다음달 일본에 시범 수출한 후 내년부터는 연간 250t가량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색고구마 막걸리가 본격적으로 수출되면 경기쌀과 자색고구마가 각각 연간 35t과 15t 이상 소비돼 농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자색고구마 란?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자색고구마는 일본의 야생종인 ‘야마까와무라사끼’라는 품종과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에서 육성된 품종인 ‘건미’라는 품종을 교배해 보급된 고구마의 품종중 하나다.
야마까와무라사끼라는 품종은 육질이 진한 보라색을 띠며 자미라는 품종은 농촌진흥청 산하의 작물과학원 목포시험장에서 지난 1992~1993년경 육성된 이후 전남 무안에서 지역적응시험을 거쳐 1998년 12월 자미(목포29호)라 명명하여 보급됐다.
자미는 당초에 색소추출에 목적을 두고 가공용 품종으로 육성되었으며 진한 보라색의 안토시아닌 색소성분의 함유량이 높고 속살까지 진한 보라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고구마에도 칼라의 시대를 연 품종이 바로 자미라는 품종인 것.
이후 안토시아닌색소성분은 자미보다 낮으나 약간 먹기 좋게 만들어진 품종인 보라미와 수량이 약간 높게 육성된 품종이 신자미라는 품종이 있다.
◆자색 고구마의 효능
자색고구마에 포함된 안토시아닌 색소는 세포의 노화방지 및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작용, 발암 물질의 작용을 억제하는 항변이원성 작용, 고혈압·동맥경화·심근경색을 일으키는 변화요소 억제작용에 효능이 있다.
또 간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간기능 개선으로 지방간, 간경화 및 알콜성 질환에 좋으며 음주후 간에서 분해되는 알데하이드류를 신속히 산화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빠른 숙취해소에도 도움울 준다. 이외에도 뇌의 대사기능 증진 및 치매예방, 시력개선 작용시키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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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경기도농업기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