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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일품먹거리] 39. 자색고구마 막걸리

도농기원과 5년간 제조기술 이전 협약
삶지 않고 덧술 투입… 발색 안정성 증대
영양소 다량 함유 와인 대적할 웰빙술 각광

 


벚꽃보다 고운 자색빛깔에 日本이 취하다


“고구마가 색을 입다?”

일반적으로 고구마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풍부하며 암, 간염, 동맥경화 예방은 물론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그런데 일반 고구마와 달리 속까지 선명한 보라색을 띄고 있는 자색고구마가 당도는 낮지만 영양분이 뛰어나며 항암 효능이 뛰어난 안토시아닌 색소의 함량이 4배 이상 높아 현대시대에 어울리는 웰빙먹을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 농업기술원은 경기도 특산물인 자색고구마의 효능을 상품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우리나라 전통주인 막걸리와 자색고구마를 결합한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이번 기술개발은 전문 전통주 제조업체인 ‘배혜정누룩도가’로 기술이전돼 ‘자색고구마 막걸리’라는 이름으로 변신, 산업화에 성공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자색 막걸리는 최근 자색고구마에 대한 뛰어난 항암효과로 소비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와인을 대체할 수 있는 웰빙술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조공정 단순화로 상품성 증대

농업기술원에서 개발된 자색막걸리 제조기술은 약 20개월에 걸친 연구결과로 모든 과정을 단순화시켜 제조과정 효율화는 물론 색의 안정성 및 상품성을 극대화시켰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일반 자색고구마 막거리 제조과정의 경우 고구마를 삶아 으깬 후 덧술에 첨가하는 방식으로 복잡한 여러 단계를 거친다.

하지만 농기원은 자색고구마를 세척 및 세단해 삶지 않고 직접 덧술에 투입하는 단순한 방식을 개발했고 이는 곧 공정 단순화로 연결돼 인건비와 연료비를 감소시켰다.

특히 고구마를 삶지 않고 직접 덧술에 투입하는 기술 개발은 자색고구마의 발색 및 색의 안정성을 증대시켜 안토시아닌 성분의 파괴를 최소화 시켰단 평가를 받고 있다.

자색고구마 막걸리 일본 수출길 열려

도농기원은 자색 막걸리 제조기술을 배혜정누룩도가에 향후 5년간 판매액(과세표준)의 1%를 기술사용료로 받는 조건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지난 25일 기술이전 협약을 맺었다.

제조기술을 이전받은 배혜정누룩도가는 유통기간이 1년이며 알코올도수 8도의 자색막걸리 6t(1만5000병)을 우선 제조해 다음달 일본에 시범 수출한 후 내년부터는 연간 250t가량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색고구마 막걸리가 본격적으로 수출되면 경기쌀과 자색고구마가 각각 연간 35t과 15t 이상 소비돼 농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자색고구마 란?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자색고구마는 일본의 야생종인 ‘야마까와무라사끼’라는 품종과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에서 육성된 품종인 ‘건미’라는 품종을 교배해 보급된 고구마의 품종중 하나다.

야마까와무라사끼라는 품종은 육질이 진한 보라색을 띠며 자미라는 품종은 농촌진흥청 산하의 작물과학원 목포시험장에서 지난 1992~1993년경 육성된 이후 전남 무안에서 지역적응시험을 거쳐 1998년 12월 자미(목포29호)라 명명하여 보급됐다.

자미는 당초에 색소추출에 목적을 두고 가공용 품종으로 육성되었으며 진한 보라색의 안토시아닌 색소성분의 함유량이 높고 속살까지 진한 보라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고구마에도 칼라의 시대를 연 품종이 바로 자미라는 품종인 것.

이후 안토시아닌색소성분은 자미보다 낮으나 약간 먹기 좋게 만들어진 품종인 보라미와 수량이 약간 높게 육성된 품종이 신자미라는 품종이 있다.

자색 고구마의 효능

자색고구마에 포함된 안토시아닌 색소는 세포의 노화방지 및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작용, 발암 물질의 작용을 억제하는 항변이원성 작용, 고혈압·동맥경화·심근경색을 일으키는 변화요소 억제작용에 효능이 있다.

또 간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간기능 개선으로 지방간, 간경화 및 알콜성 질환에 좋으며 음주후 간에서 분해되는 알데하이드류를 신속히 산화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빠른 숙취해소에도 도움울 준다. 이외에도 뇌의 대사기능 증진 및 치매예방, 시력개선 작용시키는 효과가 있다.

“항암효과 탁월 입소문 타고 웰빙 막걸리 매출 고공행진”
   
▲ 배혜정 배혜정누룩도가 대표
경기도 화성의 한 탁주 공장. 쌀을 쪄낸 누룩 냄새와 달콤한 향기가 오묘하게 섞여 코 끝을 자극한다.
이곳은 최근 도 농기원으로 부터 자색 고구마를 막걸리로 변화시키는 기술이전을 받은 배혜정누룩도가의 화성 양조장.
점차 쇠퇴하고 있는 우리의 전통탁주를 현대화시키는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이곳은 바로 국내 주류업계 여성 CEO 1호 배혜정 대표가 운영해 더욱 유명세를 탔다. 배혜정 대표가 너무나도 잘 알려진 ‘백세주’를 빚어낸 배상면 회장의 외동딸이기 때문.
배혜정누룩도가는 우리나라 전통 탁주인 막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수십억원 대의 현대식 장비를 들여 고급화·현대식 막걸리 공장을 설립, 생산은 물론 포장까지 가능한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다.
배 대표는 “사업 초기 전통주 시장이 점점 위축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전통주를 고급화 및 현대화시키겠다는 고집을 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초기 와인처럼 작은 잔에 마시는 고급 막걸리가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배 대표는 “사업초기 고급 막걸리는 술을 품질보다 양으로 마시는 한국사람의 정서와 맞지 않는 등의 이유로 한달 매출이 20박스도 되지 않고 반품이 쏟아지는 등 큰 위기를 겪었다”며 “하지만 일본인이 한국 막걸리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주목해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목표사장을 국내가 아닌 일본으로 겨냥한 타켓 전환은 곧바로 적중했고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일본에서의 납품요청이 매월 30~40% 증가하는 등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달부터 일본에 수출되는 자색고구마 막걸리의 성공을 확신했다.
배 대표는 “자색고구마에 대한 인기는 탁월한 항암효과 등으로 국내 보다는 일본에서 웰빙식품으로 이미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자색 고구마를 이용해 만든 막걸리는 일본인 정서와 잘 어울려 앞으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홍성민기자 hsm@

 


<자료제공=경기도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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