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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 의학교육의 변화

환경변화 교육 변화 요구
지향 목적에 한발 다가서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은 금년부터 100%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되어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41개의 의과대학 중 27개 대학이 부분 또는 전체적으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되어 의학교육을 하고 있다.

의학전문대학원으로의 전환은 의료계 내에서도 찬반양론이 있으나 필자는 어떤 형태로든 전환에 따라 교육에 대한 인적, 물적 투자가 증가했다고 생각하며 이런 면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투자를 하였기에 교육과정을 바꿀 수 있었으며, 이에 따른 교육과 평가 방법을 바꾸어 교육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고 이러한 과정은 현재도 역동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의학교육의 변화는 필연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의 의학교육도 각자의 필요에 따라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근래에 들어 세계 각국이 과거 수십 년을 지속해 오던 의학교육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자 노력하는 이유는 한 마디로 의료 환경의 변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질병의 다양화, 인간 수명의 연장, 국민들의 의료에 대한 권리 의식 증대, 봉사 정신의 강조, 가파른 의료비용 상승에 따른 효율성의 재고, 기술의 발달에 따른 의료의 비인간화 우려,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하고 많은 의료 인력 배출의 필요성 등이 의료 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는 의사로 하여금 단순히 생물학적인 질병의 관리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진료 제공자의 소임에 더하여 의사 결정권자, 의사전달자, 지역사회의 지도자와 관리자 등의 다양한 임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의학 교육 변화의 또 다른 이유이다.

필자가 의학 교육의 변화를 가장 반기는 이유는 이러한 변화의 방향이 이제 정말 의학전문대학원의 ‘교육 목적’을 실현시킬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우리 의학전문대학원의 교육 목표는 다음과 같다. ‘인격과 덕망을 겸비하고, 탁월한 지식과 기술로 일차 진료를 수행하며, 나아가 의학 연구 및 교육의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애를 실천하는 우수한 의료인을 양성한다.’

우리나라 거의 모든 의과대학이 오래전부터 위와 비슷한 내용으로 교육 목표를 설정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 중 필자의 마음에 가장 걸렸던 내용이 ‘일차 진료를 수행하며’인데, 그 이유는 정말 의과대학생들이 졸업하여 의사 자격증을 받는다 하더라도 ‘일차 진료’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필자를 포함한 의과대학 교수들은 물론 자격증을 갓 받은 새내기 의사들마저도 이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변하고 있고 이미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아직까지는 다소 희망 섞인 생각이지만 의학전문대학원으로의 전환과 함께 추구해온 의학교육의 변화 덕분에 이제는 감히 우리 인하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졸업하고 의사 자격증을 받는 그 순간부터 기본적인 ‘일차 진료는 수행할 수 있다’라고 하는 믿음이 필자의 마음 속에도 굳건히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물론 변화에는 수고가 따르게 되어 있다. 의학교육의 일차적 책임자인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들의 업무가 많이 늘어났다. 교육과정을 개편해야 했으며, 효과적인 교육방법의 개발과 실제적인 적용, 그리고 평가 방법의 변화에 대한 학습과 적응 모든 것이 교수들의 몫이 되어 많은 교수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해, 더 높은 삶의 질을 위해 필요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금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수시 원서접수가 마감되었다. 인하 의학전문대학원이 작년에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는데 올해는 더 높아졌다.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여 좋은 교육을 통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참 의사’를 만드는 것, 그것이 학교에 있는 사람으로서의 가장 큰 즐거움이기에 이 또한 감사할 일이다.

프로필
▶1949년 충북 청원 출생
▶1985년 서울대학교 의학박
사(소아과학)
▶2007년~2009년5월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이사장
▶2008년~현재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장/의학전문대학
원장, 환경부지정 인하대
병원 알레르기질환 환경보
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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