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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 경기도는 우리나라 도로의 견인차

지정체 구간 도로망 확충
지능형 고속도로 가시화

 

인류의 도로역사를 살펴보면, 고대 로마제국은 유럽전역으로 넓혀간 도로망을 통해 제국을 통치하고 확장해 나가면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으며, 징기스칸의 세계정복을 향한 말발굽이 만든 중세 비단길(Silk Road)은 동서양 문화 교류의 장이 되었다. 20세기 히틀러의 유럽대륙 정복 야심이 그 탄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 속도 무제한의 걸작품인 독일의 Autoban(아우토반)은 현대 자동차도로의 선구가 되어 현재까지도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과거 주변국의 잦은 외침과 자급자족하는 최소한의 물류유통으로 인해 소규모 도로망 형성에 그치다가 일제강점기 대륙침략을 위한 신작로를 거쳐 근대화가 시작된 1960년대부터 도로망 확충이 본격화되었다. 그 획기적인 전환의 계기가 바로 1970년 7월 7일 개통된 경부고속도로였다고 생각된다. 1970년대 이후 도로는 경제성장과 함께 실로 비약적인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1970년 1인당 도로연장 4만km, 포장율 9.6% 수준에 불과했으나 2008년에는 1인당 도로연장 10만km, 포장율 78.5%로 엄청나게 증가하였다.

이로 인해 전국 도로망의 상당수가 교통 지정체와 교통사고, 환경파괴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회, 경제, 문화 등의 절반이상을 담당하는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 도로의 만성적인 교통난은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가져오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대책 및 보다 적극적인 교통정책이 절실하다. 본고에서는 경기도 교통의 도약과 발전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첫째 수도권의 가용면적과 한정된 예산을 감안하였을때 무제한적인 도로확충은 한계가 있지만 개발지역과 지정체가 심한 구간의 도로망 확충은 적기에 시행되어야 한다. 최근 개통된 용인-서울 고속도로와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는 경기 남부와 북서권 교통난 해소에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며, 금년 중 개통될 서수원-평택간 고속도로, 행정복합도시와 수도권을 연결하는 제2경부선 등의 개설사업은 시급하고도 긴요한 도로 확충 사업이다.

둘째 우리나라 교통량의 50%를 처리하는 경기도 도로망은 대중교통시스템과 연계되어져야 한다. 현재 경부고속도로 오산에서 반포구간은 평일 버스전용차로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고속도로를 경유하는 버스 환승노선은 시민의 출퇴근길을 돕고 있는데 앞으로 이와 같은 대중교통체계와 기존도로망의 연계를 통해 교통효율을 극대화 시키는 노력은 수도권 교통소통의 중요 처방책의 하나가 될 것이다.

셋째 급속한 도시화에 따라 수질, 대기질 및 사회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바 수도권 고속도로는 녹색성장에 기반을 둔 환경친화적 도로망을 구현해야 한다. 환경훼손을 방지하고 동물들의 이동경로를 확보하며, 산림을 훼손해 생긴 사면은 생태복원형 녹화공법으로 단장하는 등의 환경 친화적 건설 노력으로 자연과 함께 숨쉬고 살아가는 도로가 되어야 한다.

특히 현재 전국 고속도로에서 40% 이상을 이용하는 무정차 요금징수제도인 하이패스는 톨게이트 대기시간을 줄여 차량 1대당 무정차 통과시 이산화탄소 절감량이 나무 한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에 해당된다. 나무 한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로 녹색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하이패스 보급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기도의 풍부한 IT 인프라를 활용한 유비쿼터스 도로망이 구현되면 기존도로 시설의 20%정도 용량증대가 건설비용의 추가 없이 가능하므로 IT를 활용한 도로지능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현재 도로상에 설치된 각종 ITS(지능형교통체계) 수집장치를 통해 수집된 교통정보가 고객에게 바로 전달되고 있으며, 교통신호제어, 교통사고관리 등 교통소통을 위한 각종 교통관련정보의 통합 교통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꾸준하게 이어지다 보면 멀지 않은 미래에 첨단 도로기술과 IT, 차세대 자동차 기술이 상호 복합된 무정체·무사고의 지능형 고속도로 실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세계속의 경기도”는 그간 정체와 사고라는 악재를 벗어나 한국 도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은 물론 세계 일류 도로 구현에 이바지 할 시점에 와 있다.

프로필
▶1955년 서울 출생
▶2007년 아주대학교 건설교
통공학 박사
▶2004~2006년 한국도로공
사 건설계획처장, 민자도로
처장
▶2008년~현재 한국도로공
사 경기지역본부장, 경희대
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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