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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하남 덕풍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도마위

시공사·시의회 ‘자연재해 vs 부실설계’ 복구부담 난항
낮은하상·빠른 유속 등 불구 조성강행… 빗물에 유실
市, 전문기술 도입 설계변경 등 문제점 보완마련 총력

 

 

 

 

 

 

 

 

 

 

 

 

 

 

 

 


자연지형 무시 인공섬 ‘무리’ 불렀다

하남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덕풍천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관련, 설계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에 내린 집중 호우로 덕풍2교 인근에 조성중인 인공섬(하중도)이 유실되는 등 비 피해가 나타나자 시의회를 비롯해 설계부실을 지적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비 피해 실태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낮 사이 하남지역에 255㎜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덕풍천의 유량이 급속하게 증가, 덕풍2교 인근 하천에 시공된 인공섬 일부가 유실됐다.

이와 함께 덕풍천 생태하천 복원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하천의 법면 여러 곳이 비에 떠 내려갔다.

시공사 측은 유실된 곳의 돌자재는 다시 사용이 가능하지만 식생메트 등은 대부분 떠 내려가 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약 1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설계부실 논란

당초 설계된 덕풍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에는 인공섬이 없었다.

그러나 시는 올 초 덕풍2교 등 하천 2곳에 인공섬을 조성키로 하고 설계를 변경했다.

인공섬은 하천 한 가운데 조경석과 흙을 채워 섬을 만들어 줌으로서 자연스런 생태통로를 형성, 맑은 물과 물고기가 서식할 수 있도록 한 친환경 공법이다.

하지만 덕풍천은 하상이 낮아 적은 양의 비에도 유속이 빨라져 하천 가운데 조성된 섬이 유지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장마시 팔당댐이 수문을 개방할 경우 한강의 물이 흡입역할을 해 덕풍천의 유속은 엄청나게 빨라져 결국 인공섬이 파괴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 밖에도 인공섬은 위치선정에도 문제가 있었으며, 이같은 지형적 입지와 하천사정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은 설계자체가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피해 복구비도 문제

시공사 측의 명백한 잘못이 없는 한 비 피해 복구비 1억원을 시공사에 부담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더욱이 시공사가 자연에 의한 비 피해를 주장할 경우 복구비를 보존해 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복구비 지원에 대한 책임 논란이 일고 있다.

시의회 측은 장마대비 소홀 등을 이유로 일단 시공사에서 복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시 측은 쉽게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시의회 측은 업체선정에도 문제를 제기했으나, 시공사 측은 인근 자치단체가 발주한 생태하천정비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마련 절실

의회 안팎에서는 이번 비가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공사가 끝난 뒤 문제가 되는 것보다 이번 사태로 대책마련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시 측은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 16일 시의회에서 이번 사태로 드러난 몇가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설계변경 등 사후대책을 마련해 추후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생태환경 전문가들은 “덕풍천 생태하천 사업은 덕풍천의 실정과 환경에 알맞게 전문적인 지식과 공법이 요구된다”며 “전문가들의 의견 청취는 물론 전문기술이 도입되지 않을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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