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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후유증으로 시력잃은 국가유공자 전동차에 치여 숨져

월남전에 참전했다 고엽제 후유증으로 지난해 시력을 잃은 50대 국가유공자가 선로에 떨어져 전동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은 이번 사고는 형식에 그치고 있는 당국의 무성의한 장애인 보호가 빚은 '인재'라며 실질적인 장애인 안전시설의 확대를 요구했다.
지난 14일 오후 5시 40분께 부천시 송내역 전철 승강장에서 시각장애인 장모(58.시력1급장애.부천시 원미구)씨가 실족하면서 선로로 떨어진뒤 역구내로 진입하던 전동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고 당시 송내역은 승강장 계단 물청소를 하고 있었으며 숨진 장씨는 평소 이용하던 계단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다른 쪽 계단을 찾아 헤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각장애인연합회 관계자들은 "장씨의 사고는 인재"라며 "당시 방향을 잃어 헤매는 시각장애인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졌어도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일부 전철역에는 음성유도기가 설치돼 시각장애인들의 발걸음을 돕고 있으나 송내역 등의 대다수 전철역에는 이러한 장치가 없어 장씨처럼 후천적 장애인들은 방향 감지나 걸음이동에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숨진 장씨는 월남전에 참전했던 국가유공자로서 고엽제 후유증으로 시달리다 4년전 완전히 시력을 잃고 올초부터 서울의 맹인학교에서 재활훈련을 받아 왔으며 이날도 학교를 다녀오던 길이었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현장조사를 벌인 뒤 전철역사측에 과실이 있었는지를 밝혀낼 방침이다.
시각장애인협회 경기지부 김용만(39) 상무이사는 "전철역 구내는 늘 아찔한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점자블럭과 같은 소극적인 안전장치로는 사고를 막기 어렵다"며 "일본 역사처럼 안전요원 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 이사는 또 "예산 등을 이유로 장애인 안전시설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는 정부와 지자체 등은 각성해야 한다"며 "전철을 포함한 대중교통시설에 장애인 안전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수현기자 goodm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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