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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5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김석수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10, 반대 31, 기권 2, 무효 6표의 압도적 다수로 통과시켰다.
김 총리 임명동의안은 이날 재적의원 272명 가운데 249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한 무기명 비밀투표에서 각 정당으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받아 출석의원 과반인 125표를 훨씬 넘겨 가결됐다.
이에 따라 지난 7월11일 이한동 전 총리 사퇴 이후 장 상 장대환 총리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이 잇따라 부결됨으로써 86일간 지속돼온 총리 공백상태를 마감하게 됐다.
신임 김 총리는 현 정부 남은 임기 4개월여동안 각종 정부사업을 마무리짓고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업무 등을 맡게 된다.
이날 표결에는 한나라당 의원 139명 가운데 11명, 민주당 112명 중 9명, 자민련 14명 중 2명, 군소정당 및 무소속 의원 7명 가운데 1명 등 총 23명이 불참했다.
이에 앞서 국회 인사청문특위(위원장 이 협)는 지난 1, 2일 김 총리지명자를 상대로 인사청문회를 개최, 장남의 비자발급 및 병역면제, 소득 축소신고, 삼성전자 실권주 특혜와 아파트 특혜분양 등 각종 의혹을 추궁하고 국정능력을 검증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은 표결직전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인준안 처리방안을 논의, 사실상 찬성 당론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로써 지난 7월31일 인준안이 부결된 장 상 총리지명자가 서리에 임명(7월11일)된지 약 3개월만에 내각이 정상화됐다.
1,2 공화국을 제외하고 3공화국 이후 지금까지 총리공백이 세차례 있었으나 이번 공백은 86일로 최장기에 해당된다.
장 상 서리와 8월9일 지명된 장대환 서리의 서리 취임기간을 제외할 경우 `총리부재' 기간은 23일로 줄어들지만 그래도 역대 최장기다.
지난 79년 10.26 사건에 따라 12월6일 최규하 총리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7일간 총리 공백이 생겼고 지난 94년 4월21일 당시 이회창 총리가 김영삼 대통령과의 불화로 사표를 내면서 9일간 공백이 있었다.
역대 총리 중 `서리' 꼬리표를 달았던 인물은 김 서리를 포함해 모두 23명으로, 서리 딱지를 떼지 못하고 중도하차한 사람은 지난 8월28일 인준안이 부결된 장대환 서리까지 모두 8명이다.
특히 국민의 정부 들어 서리 딱지를 떼지 못한 장상, 장대환 서리의 경우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처음 실시된 인사청문회에서 내리 낙마했다는 점에서 청문회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번 인준안 통과로 5공화국 이후 국민의 정부 총리의 평균연령이 가장 높아졌다. 5공은 62.5세, 6공은 63세, 김영삼 정부는 61.8세인 반면 국민의 정부는 66.1세다.


김석수총리 일문일답
김석수 국무총리는 5일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뒤 총리실에서 회견을 갖고 대통령선거의 중립적 관리, 수해복구 만전 등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구상과 포부를 밝혔다.
특히 김 총리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문제와 관련, '답방 합의는 준수돼야 하지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국민의 오해가 있어선 안되는 만큼 대선운동기간에는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소감은.
▲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중책을 맡게 돼 걱정이 태산이다. 임명에 동의해준 국회와 국민에 감사드리며 당면한 국정과제를 잘 처리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의 뜻도 겸허히 수용하겠다.
- 청문회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개인에 대한 질문도 좋으나 가족들에 대한 질문이 이어질 때 곤혹스러웠다.
- 청문회 제도를 어떻게 평가하나.
▲ 국민이 요구하고 있는 제도이므로 계속돼야 한다. 다만 국회에서 제도적으로 개선되고 보완되길 기대한다. 예를 들어 며느리 등 가족들 문제까지 청문회 대상으로 삼는 것은 부담스런 일이다.
- 역점을 둘 국정운영 분야는.
▲ 임기말 국정을 안정시키고 차질없이 수행하는데 헌신하겠다. 청문회 과정에서 다짐한 정책추진 약속도 정부시책에 반영하겠다. 수해복구 마무리에 최선을 다해 총리실 주관으로 수해지역에 실태조사반을 파견할 것이며 예산집행도 점검해 이재민들이 동절기전에 거주지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하고 실종자 수색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부산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와 아.태 장애인경기대회 준비, 2010년 여수 해양엑스포 유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내년도 예산안 확정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며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데도 역점을 두겠다.
-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국민으로부터 혹시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오해가 없도록 답방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이 올지 안올지는 봐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답방하기로 합의된 만큼 준수해야 한다. 답방시기를 알 수는 없으나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국민의 오해가 있어선 안된다. 따라서 대선 선거운동기간에는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 서리제도의 위헌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개선돼야 하지 않는가.
▲ 한나라당이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한 것으로 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 문제가 결론이 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나라 총리인준 논평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5일 김석수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데 대해 "김 총리가 정권이 아닌 나라를 위해 사심없이 일한다면 우리 당도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공직자에게 행정능력 이상으로 높은 도덕성과 중립성을 요구하는 국민여론을 늘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올초 대통령이 국민에게 굳게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부정부패척결, 정치불개입, 대선공정관리 등 3대과제를 실천하기위해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민주 총리인준 논평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5일 김석수 총리 임명동의안 가결에 대한 논평을 내고 "다행스러운 일로 환영하며 김 총리께 축하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김 총리가 12월 대통령선거 엄정관리 등 국민의 정부 임기말의 제반 국정을 원만히 수행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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