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일품먹거리] 45. 양평 다물한과
[우리고장일품먹거리] 45. 양평 다물한과
  • 김수우 기자
  • 승인 2009.08.18 18:20
  • 댓글 0
  • 전자신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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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우리 농산물 고집· 무색소무방부제·전통가공법 수작업생산 ‘한과 삼중주’
명절 한철 장사 넘어 학교급식 고정판로 개척 연중 판매체제
직거래 주문 늘자 백화점 등 러브콜… 올해 매출 5억원 목표

멜라민부터 각종 합성첨가물까지…. 우리 아이들이 먹고 마시는 먹거리에 빨간등이 켜졌다.
무엇하나 믿고 먹기 두려운 요즘, 특히 아이들을 위한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심화되고 있다.
화두는 안전한 먹거리.

트랜스지방이 잔뜩 들은 서양의 쿠키와 과자, 농약과 검증되지 않은 물질이 첨과 된 중국산 농수산물 등등. 역시 대세는 우리나라의 전통 먹거리다. 점점 잊혀져 가는 우리의 맛을 되찾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한과의 맛을 전하기 위해 ‘영농조합법인 다물농산’은 옛 것을 되찾고 우리 것을 지키겠다는 다물정신으로 우리 한과를 만들고 있다.

맑은 물과 청정자연을 자랑하는 양평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만 만들어 안전한 우리 먹거리의 대표주자 양평 다물한과를 소개한다.

▲‘옛맛을 지키자’ 뜻 모아 설립

문성균 대표를 비롯해 농촌의 아낙 5명이 옛맛을 지키자는 뜻을 모아 설립한 ‘영농조합법인 다물농산’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지원하는 농촌여성 일감갖기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양평에 공장을 만들려면 오폐수정화시설을 해야하기 때문에 시설비 문제가 만만치 않았다. 오폐수가 안나오면서 사람들이 쉽게 만들 수 없는 우리 전통음식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농업기술센터에서 한과를 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제시해왔다.

군청 환경관리과와 위생과, 건축과를 내 집 드나들 듯 하며 보낸 힘든 시간 끝에 양평농업기술센터에서 3천200만원의 보조금과 자부담 800만원으로 397㎡의 부지에 100㎡의 작업장을 만들고 간단한 기계 몇대를 사 ‘양평전통한과’라는 간판을 내걸게 됐다.

처음 야심차게 시작했던 그들의 계획과는 달리 한과사업은 순탄치많은 않았다.

이웃들과 가볍게 만들어 나눠먹던 한과와 상품으로서의 한과는 엄연히 달랐다. 더운 날씨에 한과가 늘어지고 곰팡이가 피는 일도 생겼고, 밀려드는 주문에 실수도 벌어지곤 했다.

한과를 가르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배웠고, 고객과의 신뢰감을 쌓으며 다물한과는 한걸음씩 성장해 나갔다.

▲올해 연매출 5억원 목표

우여곡절끝에 탄생한 다물한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전통 방식 그대로를 사용해 양평에서 생산된 농산물로만 만든 다물한과는 맛과 신뢰면에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모양은 투박하지만 연잎 등의 천연 재료를 사용해 색을 내 빛갈도 곱고 식감도 부드러워 한번 맛본 소비자들은 꼭 다시 찾습니다. 방부제나 인공색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믿을 수 있는 안전 먹거리로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았죠.”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주문 직거래가 자리를 잡아갈 무렵 유명 백화점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거래를 제의해왔다. 반품 문제와 납품 시 배송문제 등을 고려해 농협과 주문 생산제로 계약을 맺게 됐다.

2002년 다물한과의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우리농산물을 100% 사용한 제품, 전통의 가공방법 활용, 위생적인 작업시설 여건 등 제품 선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우체국의 ‘우편주문판매’를 시작할 수 있게 된것이다.

이같은 판로개척과 단골 확보로 인해 다물한과는 연매출 2002년 1억2천만원, 2003년 1억3천만원에 이어 2008년은 4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게 됐다 .

올해 다물한과는 5억원 매출을 목표로 성장을 위한 힘찬 한걸음을 내딛었다.

▲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한과

한과는 말 그대로 한국의 전통 과자다. 삼국시대부터 만들어 진 것으로 유추되는 한과는 주로 곡물가루나, 과일, 식용 가능한 뿌리나 잎에 꿀, 엿, 설탕 등으로 달콤하게 만들어 후식으로 먹는다.

고구려 귀족층에서는 주로 밀가루를 반죽해 기름에 지지거나 튀기는 ‘유밀과’를 애용했고 조선시대에 들어와 유밀과와 함께 유과, 다식, 전과가 성행했다.

조선시대 문헌을 살펴보면 유밀과류 37종을 비롯해 유과류 68종, 다식류 28종, 전과류 51종, 과편류 11종, 엿강정류 6종, 당류 53종 등 총 255종류의 다양한 한과가 있었다.

찹쌀가루를 반죽해 기름에 튀긴 후 깨와 잣가루, 콩가루 등의 고물을 묻힌 유과는 가장 보편적인 한과다.

이 외에도 과일, 생강 또는 잣이나 밤 등을 물에 넣고 끓인 후 재료로 사용한 과일 모양이나 다른 모양으로 빚어서 만든 숙실과, 신맛이 나는 과일에 설탕과 전분을 넣어 묵처럼 만든 과편, 곡식이나 고구마 녹말에 엿기름을 넣어 달게 조린 엿, 식물의 뿌리나 열매를 달짝지근하게 조린 정과 등 현재까지도 다양한 종류의 한과가 전해지고 있다.

문성균  영농조합법인 다물농산 대표

“아이들에게 자극적인 간식 아닌 한과 맛들이고 싶어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 한과의 맛을 알리고 싶어요”
자극적인 간식거리가 넘쳐나는 요즘, 합성첨가제 하나 안들어간 우리나라 전통 간식거리는 주목을 받기 어렵다. 
이런 때 아이들에게 한과의 맛을 알리겠다고 나선 이가 있으니 바로 영농조합법인 다물농산의 문성균 대표다.

어른들조차 옛맛을 잃어가는 시대에 과연 아이들에게 한과가 통할까?
문 씨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학교 급식을 통해 아이들이 한과를 자주 접할 수 있게 된다면 아이들도 우리 한과의 맛을 인정해 줄것이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원래의 계획은 다른 것 다 제쳐두고 어느 정도 사업에 대한 내실을 쌓은 후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려는 것이었어요.”

문씨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해외 수출을 최종 목표로 삼고 사업에 매진했었다. 수출을 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또 이를 통해 우리 한과의 우수함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다물한과가 입소문을 타고 생각보다 빨리 수출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아직 자신이 만든 제품에 대한 강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의 해외 수출은 무의미 하다는 생각에서였다.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것을 굉장히 거창하게 생각했었나봐요. 막상 수출에 대한 제의가 들어오자 마음만 먹으면 수출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이 기회에 국내 시장에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은 후 수출을 하자고 마음 먹었죠”

문 씨의 최종 목표는 학교 급식 납품으로 변경됐다 .
급식을 통해 아이들에게 우리 한과의 맛을 전하고 한과를 통해 우리 전통 음식에 대한 인식을 높여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더불어 명절에만 집중되는 판매를 학교 급식이라는 고정적인 판로를 통해 연중 판매체제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문씨는 현재 대명콘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봄마다 흔히들 타래과라 부르는 매작과 무료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매화나무에 참새가 앉은 형상이라는 의미의 매작과를 매화가 피는 봄에 먹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프로그램인데 생각보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다. 

재료까지도 문씨가 모두 준비해야 하는 무료교육이고 판매와 직접 연결되는 행사도 아니라 조금 귀찮고 힘들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문씨는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이런 자리가 너무도 좋다고 했다.
“한과를 만들고 맛보며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한과도 충분히 관심을 끌 수 있고 경쟁력있는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생겼어요. 우리 한과,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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