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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단체, 옥석 가릴 때 됐다

연천의 한 종교단체가 신도 한 사람을 때려 숨지게 하고, 이미 죽은 3구의 시신을 부활시킨다며 컨테이너 박스에 가두었다가 발각된 사건은 그 엽기성과 사회정의를 무시한 오만이 지나쳐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이 사건은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을 놓고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첫째는 종교의 사이비성에 관해서이다.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다. 따라서 종교 행위는 일반적인 간섭을 받지 않고 있다.
달리 말하면 ‘종교왕국’인 셈이고, 정통 종교가 아닌 사이비 종교단체들이 기생하기 알맞은 토양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날에도 흑세무민을 일삼은 사이비 종교단체가 아주 없었단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당장에 드러난 범죄행위만 처벌하였을 뿐 사이비 종교단체에 대한 철퇴는 미미하였다.
결국 이 같은 종교 우대주의는 이번과 같은 불법적이면서 반사회적인 사건들이 재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 주는데 그치지 않고, 수세기에 걸쳐 신앙적으로 검증된 기성 종교의 존엄성까지 실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사회는 혼돈에 빠져있다. 종교만이라도 바로 세우고저 한다면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
둘째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억지’를 교세 확충의 수단으로 이용한 것도 모자라, 불복종자의 생명을 앗아버린 인권 부재의 문제이다.
인간은 누구나 생. 노. 병. 사의 법칙에서 예외될 수 없다.
그런데도 죽은 자에게 생명수를 먹이고 바르면 다시 살아난다고 한 것은 황당한 기만이라고 밖에 달리할 말이 없다. 하기야 속는 자가 있어서 속이는 자가 있는지 모르지만, 이번 경우는 해도 너무 하였다. 종교가 일반과 다르게 인식되고 존경 받는 것은 진리와 진실의 바탕 위에서 인간의 가치와 삶의 존엄성을 일깨워 주는 교리와 실천이 있었기에 얻어진 결과였다. 따라서 연천사건은 단호한 형사 처벌이 있어야하고, 정통 종교와 사이비 종교단체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교단이 자기 소리를 낼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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