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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일간 딸 성폭행범 추적한 모정

"내 딸의 몸과 영혼을 짓밟은 짐승을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40대 주부가 초등학교 5학년 딸을 성폭행한 범인을 40여일간 추적한 끝에 검거에 결정적인 단서를 경찰에 제공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시흥시에 사는 김모(47·여)씨는 지난 3월 19일 집에 들어오지 않고 연락이 끊긴 딸(초등학교 5년)이 13시간만인 다음날 오전 8시에 집으로 들어서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딸이 성폭행을 당해 피투성이가 된 데다 겁에 질려 덜덜 떨며 어쩔줄 몰라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딸로부터 "어떤 아저씨가 '동네 약도좀 그려달라'며 다가와 차에 강제로 태운 다음 어떤 아파트로 데려갔다"는 얘기를 듣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차로 10여분 거리였고 집으로 끌려 들어가면서 아파트 벽면에 적힌 S라는 글씨는 보았다"는 딸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동거리와 시간을 측정, 부천 전 지역을 대상으로 S로 시작되는 아파트와 빌라를 조사했다.
그러나 10여일이 지나도록 수사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았다.
경찰수사에 맡긴 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 김씨는 딸이 기억하는 S아파트와 S상사 간판, B마트 등을 찾으러 버스와 택시를 갈아 타며 부천시내를 이잡듯이 뒤지고 다녔다.
김씨는 추적을 거듭한 지 한달여만인 지난달 26일 부천 시내에서 딸이 말한 내용과 똑같은 지형과 아파트를 찾아내 담당 형사에게 알렸다.
결국 경찰은 이 아파트 주변 1천500여명의 주민등록 사진을 대조하는 한편 용의자들의 전과기록 등을 조회해 지난달 29일 S빌라와 인접한 J빌라에 사는 신모(47)씨를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시흥/ 고호균 기자gh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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