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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아파 공부 못하겠다

책걸상 체형에 안맞아 척추 S자로 휘어 수술 받기도

"허리가 아파서 공부를 할 수 없어요"
초.중.고생들이 낡고 작은 책걸상때문에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상당수 학생들은 체형에 맞지 않는 책걸상때문에 척추가 S자로 휘는 척추측만증에 시달려 수술을 받거나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1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지난 2001년 1월 학생용 책걸상에 대한 한국산업규격을 개정했다.
책걸상 크기를 기존 60 X 40 Cm에서 65 X 45 Cm , 70 X 50 Cm로 늘려 학생들이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였다.
경기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지난 2001년부터 향후 8년동안 관내 1천6백여 초.중.고교의 책걸상 1백80만조(組)를 모두 규격이 강화된 책걸상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기도 내의 초,중,고등학교들의 책상 교체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부터 2003년 상반기까지 3년반동안 교체된 책걸상은 교체대상의 15%인 24만조(組)에 불과하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교육환경개선사업비 800억원 가운데 고작 5%인 40억원만을 책걸상 교체에 투입하기로 해 학생들의 고통이 오랜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수원 W중학교 2학년 조모(15)군은 "좁은 책걸상 때문에 척추뼈가 휘어서 S정형외과에서 3주간 물리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조군은 요즘 척추뼈를 펴기 위해 방과후 검도관을 다니고 있다.
수원 C고등학교 3년 이모군(18)은 심하게 휜 척추가 신경을 건드려 수업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고통에 시달려 최근 척추교정수술을 받았다.
이군은 "선생님들께 책걸상이 작아 허리가 아프다고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며 "허리가 아파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척추운동과학연구소 김주헌 과장은 "몸에 맞지 않는 책걸상때문에 척추가 S자로 휘는 척추측만증에 걸리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있다"고 말했다.
손승협 신경통증클리닉의원(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송 원장은 "몸에 맞지 않는 책,걸상에 무리하게 앉아 있으면, 허리에 부담을 줘 고질적인 요통에 시달리고 청소년의 성장발육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시설과 권우섭시설기획계장은 "예산이 넉넉하지 못해 교체요구가 들어오는 대로 학급별(30-40조) 필요갯수를 파악해 학교별로 약 100조에서 200조 정도의 예산을 할당해 준다"며 "책걸상 교체 비용으로 지난해 36억원에서 올해 43억원으로 늘리는 등 매년 10억원을 늘리고 있고 8년 이내에 도내 모든 학교의 책,걸상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찬형 기자 chan@kgnews.co.kr
류재광 기자 zest@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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