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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일품먹거리] 48. 이천 새송이버섯

20년 몸담던 교단 물러나 16년차 농부로 새로운 삶
소규모 농장 생산성 따져 기계화 어려운 품종 재배
매일매일 생육일기 작성 청결 생육환경 유지 만전

 


농업 꿈나무 키우던 ‘김선생’ 이유있는 외도
육질 단단 ‘우등생 새송이’ 키운다


20년간 교단에서 교편만 잡던 이가 농부로 변신한지 10년만에 억대 농업인이 됐다. 그것도 전문 지식과 많은 노하우가 필요한 버섯 농사에서 거둔 성공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천 ‘샘골버섯농산’의 김민호(66) 사장이다. 2000년 ‘경기도농업전문경영인’에 선정됐고, ‘농업인 대상’, ‘자랑스러운 농업인상’을 수상하면서 이제는 귀농인이 아닌 자타가 공인하는 ‘농업인’이 된 그에게 이제 농업은 천직이나 다름없다. 그만의 원칙과 소신으로 키운 새송이버섯 ‘허니 머쉬’는 건강하고 단단한 육질, 풍부한 향과 맛으로 소비자들로 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세번에 걸친 도전

김 대표는 귀농을 결심하고 첫 재배 작물로 표고버섯에 도전했다.

당시 국내 최초로 시도되고 있던 톱밥표고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연구기관에서조차 재배법이 까다로워 재배를 말렸을 정도로 성공 가능성이 희박했지만 김 대표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실패를 거듭하며 3년여의 시간이 흐른 끝에 김 대표는 전국 최초로 재배에 성공을 거두게 됐다.

배지 하나에 400g만 생산되고 성공이라던 표고버섯이 600g씩 수확됐다. 버섯시장을 물론 연구기관에서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산림청에서 발행하는 임업연구지에 그간의 재배방식이 게재됐고 농민대학에도 강의 초청이 들어왔다.

하지만 톱밥표고로 큰 수익을 거둘 수가 없었다. 천연표고에 비해 가격도 낮은데다 생산성도 낮아 손해를 안보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팽이버섯이었다. 시설에 투자하고 정부에서 지원금도 받아 의욕을 갖고 재배를 시작해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던 찰라, 대형 농수산물 공장에서 대량으로 팽이버섯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작은 농장은 경쟁이 될 수가 없었다.

기계화가 어려운 작목으로 전환을 해야만 했다. 바로 새송이버섯이었다.

버섯자루를 사람 손으로 다듬어야 하는 새송이는 기계화된 기업에서는 접든하기 어려운 작목이었다.

‘허니머쉬’라는 이름도 짓고 캐릭터도 개발하면서 2006년 샘골버섯농산의 새송이버섯은 세상에 첫발을 디디게 됐다.

원칙과 성실함이 최고의 재산

처음 김 대표가 버섯을 시작할 당시의 165㎡(약50평)정도였던 시설이 지금은 2천500㎡(740평)규모의 최첨단 재배사로 탈바꿈 돼있다.

지금은 누가봐도 성공한 농업인이 된 김 대표의 성공스토리 뒤에는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항상 청결과 성실함, 부지런함이 최고의 노하우이자 기술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샘골버섯농산’의 버섯재배 전 과정에는 청결시스템을 가동하고 있고, 최대한 청정한 상태로 유지해 곰팡이 등 다른 잡균의 발생을 최대한 억제시킨다.

또 종균과 생육단계에서 재배사의 온도를 보통 재배법보다 약간 낮은 17~18℃로 유지하고, 생육 후기에는 15℃까지 낮추고 있다.

이렇게 할 경우 건강하고 육질이 단단한 최상품 버섯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쓰는 생육 일기도 최상품의 버섯을 재배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어디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청결은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꼼꼼히 점검해 늘 같은 조건으로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버섯은 최고의 환경을 유지시키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인데, 매일매일 생육일지를 씀으로해서 최상의 생육환경을 일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

자연송이 부럽지 않은 맛과 영양

색다른 맛과 향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새송이버섯.

자연송이와 비슷한 맛과 향에 영양뿐만 아니라 생리활성물질도 다량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송이버섯에는 비타민C가 21.4mg(100g기준)이 들어있는데 이는 느타리버섯의 7배, 팽이버섯의 10배나 많은 양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버섯에는 거의 없는 비타민 B6가 많이 함유돼 있고 악성빈혈 치유인자로 알려진 비타민 B12도 미량 함유돼 있다. 칼슘 7mg도 함유돼 있었으며, 전당 함량 또한 높은 편이다. 조지방은 표고버섯의 2배나 많은 양을 함유하고 있다.

또 증식능력 향상효과와 암세포 성장억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농촌생활연구소에서 발표한 새송이 버섯외 기타버섯의 식품성 분표를 보면 새송이버섯의 수분 함량은 87.1%로서 다른 버섯에 비해 4%정도 낮아 저장력이 좋아 버섯의 최대 단점인 짧은 유통기간을 늘릴수 있다라는 이점이 있다.

숙취해소에 좋다는 아스파라긴의 함량이 328.1mg/100g 으로서 검출된 총 아미노산 함량의 26.4%를 차지해 가장 높은 분포를 보였으며 특히 필수아미노산 10종 중 9종을 함유하고 있어 새송이버섯의 식품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청결·성실함 쏟아야 최고 품질 새송이 거두죠
 
   
▲ 김민호 샘골버섯농산 대표
“성실함과 청결함이 최고의 버섯을 만듭니다”
김 대표가 1993년 20여년을 몸담고 있던 교직을 떠나 농사꾼의 길로 접어든지도 벌써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처음 가족들의 반대와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잠재우고 어느덧 연매출 7억여원을 올리는 ‘억대 농업인’ 반열에 올랐다.
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한 그는 중학교에서 농업과 생물, 과학을 가르쳤다. 항상 농업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있던 그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이상 미루면 시작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에 과감하게 사표를 제출하고 농사이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가 처음 도전한 품목은 톱밥배지로 키운 표고버섯이었다.
“처음에 가족들과 주변의 반대가 심했었죠. 당시 톱밥배지가 연구단계 중이어서 노하우도 없는데다 전문지식과 투자가 바탕이 되지 않는 버섯농사는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어서 처음 2년간은 거의 수입도 없고 고생도 심했거든요”
3년째 되던 해 드디어 조금씩의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많지는 않았지만 어느정도 수입도 생기자 점차 자신감을 회복한 김 사장은 팽이버섯으로 품목을 전환했다.
“농업특화사업신청을 하면 자금이 지원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자금을 지원받았고 팽이버섯 공장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팽이버섯의 성공으로 샘골버섯농산의 이름이 점차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김 대표는 또 한번의 도전을 시도하게 됐다.
바로 기계화가 어려운 새송이버섯이었다.

“대형 공장에서 팽이버섯을 대량으로 공급하자 위기감이 들더군요. 버섯자루를 일일히 사람 손으로 다듬어야 하는 새송이버섯은 경쟁력이 있을 거라는 판단이 들어 과감하게 업종을 전환했죠”
‘허니 머쉬’라는 브랜드도 붙이고 캐릭터도 만들어 다른 새송이버섯과 차별화를 뒀다.
하루도 빠짐없이 생육일지를 쓰고 매일매일 직접 청결 상태를 확인한다.

“버섯은 습도나 온도·대기 환경이 안맞으면 금방 품질에서 차이가 납니다. 그만큼 다른 특별한 기술보다도 항상 원칙과 청결을 꼼꼼히 점검하는게 중요하죠.”
김민호 대표의 이런 정성과 성실함은 바로 버섯의 품질로 확인돼 다른 버섯에 비해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풍부한 최상급의 새송이 버섯이 탄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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