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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 아름다운 김포, 키워드는 ‘두레정신’

김포시의회 조례제정 통해 김포 사랑운동추진본부 출범
조한승 초대 본부장, ‘화(化)·애(愛)·용(用)’ 방향성 제시
좋은지역 만들기 등 각 부분 7대 실천과제 선정 홍보 전개
자율 시민운동 실천 활성화

하나되어 세계로… ‘김포사랑 운동’

세계가 하나가 되고 있다. 인종과 민족과 종교 등에 의해 뚜렷하게 분리되어 갈등을 겪었던 지구촌이 그 벽을 허물어 가는 과정에 있다. 단군의 자손으로 단일민족임을 자랑했던 한국도 이제는 다문화가족이 낯설지 않다.

이러한 거시적 환경 속에서도 농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 전통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김포시는 한강신도시를 비롯한 각 지역의 택지개발로 토착민은 유입 인구에 대한 불편함을, 전입 시민은 토착민의 배타적 기득권에 불편해 하고 있다.

현재, 인구 22만 명의 김포시는 지금도 토착민의 수가 30%에 불과한 실정인데 향후 3년 후 인구 50만 명의 신도시가 되면 토착민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역상이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김포시는 새로운 변화에 따른 갈등을 차단하고 김포시에 적을 둔 모든 시민은 똑 같은 배를 탄 ‘김포시민’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김포시의회의 조례제정을 통해 ‘김포사랑운동추진본부’를 출범시켰다. 이에 초대 조한승 본부장으로부터 김포사랑본부의 미래 계획과 활동사항을 듣고 그 실현성을 점검해 보기로 했다.
<편집자 주>

 

-김포사랑운동이란.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사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 옛날엔 고향이 어디냐고 물었다. 과거 에는 고향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생활권을 형성했다. 오늘날은 전국이 일일 생활권이고 대가족 제도의 붕괴와 다양한 삶의 방식에 따라 한곳에 머물러 사는 것이 불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아들은 뉴욕에 살고 딸은 뮌헨에 산다는 대답이 하나도 낯설지 않다. 더구나 지방자치 시대가 되면서 사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 그 삶의 질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즉 자기가 터 잡고 사는 고장이 경쟁력이 있어야 자신의 삶도 경쟁력이 생긴다. 역으로 말하면 내가 사는 김포를 스스로 자랑하고 홍보할 때 김포는 경쟁력 있는 도시, 희망이 있는 도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시민 모두가 애향심을 갖고 범시민적 참여와 화합을 통해 시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일류도시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 김포사랑운동이다.

-김포사랑 어떻게 하자는 건가.

▲김포사랑운동은 이미 강경구 시장이 주창한 ‘아름다운 김포 만들기’, ‘신경제 새마을 운동’ 등을 통해서 실천 되어왔고 시민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시키는데 촉매 역할을 해왔다.

그러던 것이 2008년 1월 김포시의회의 공식적인 조례제정이 이루어지면서 운동본부가 설립되었고 이에 따라 구체적 실천 방안 등이 마련되었다. 우선 조본부장은 김포사랑운동의 방향성을 ‘화(化,和), 애(愛), 용(用)’으로 압축했다.

첫째, 화(化,和)는 김포시민의 정체성을 확립하여 시민 화합을 구현하자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김포시민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병행하고 품격 높은 문화예술 활동의 활성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민이 하나로 화합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두 번째, 애(愛)는 시민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 사랑 실천이다.

‘이웃사촌’이라는 전통과 ‘콩 한 쪽도 나눠 먹는다’는 우리의 아름다운 두레정신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새로 전입 한 이웃에게 먼저 인사를 한다거나 전입 후 이웃을 찾아 소통의 실핏줄을 열어 간다면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겨운 김포가 될 것이다.

세 번째, 용(用)은 애향심을 바탕으로 자주적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자는 것이다.

담배 한 갑, 양말 한 켤레를 사도 김포에서 사고 농특산물을 포함한 먹거리와 수천개 김포관내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구매해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김포사랑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이는 곧 강경구 시장이 추진하는 신경제 새마을 운동 중, 지역경제 활성화와도 맥을 같이한다.

한강신도시 건설을 포함한 택지개발과 산업단지 건설 기업들에게도 이미 관내 생산품 사용을 독려하고 있기도 하다.

-구체적 실천은.

▲이러한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각 부분에서의 실천과제를 선정, 시민 자율로 실천의 생활화를 모색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7대 과제로 ○시민 참여를 통한 좋은 지역 만들기 ○주민자치기능 활성화 ○김포정신 발굴 ○품격높은 문화 ○저소득층을 위한 생활안정 지원 ○사회약자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더불어 잘 사는 사회 조성 등을 선정했다. 이후 운동본부는 지난해 12월 사무국을 개소하고 현판식을 가졌으며 그동안 각분과위원을 위촉하고 김포시 공직자, 통리장단, 노인대학, 실버대학, 김포시 엘리트농업대학, 농어촌공사김포지부, 각급 학교, 출향인사 등등에 대해 홍보 강의를 통한 김포사랑운동의 당위성과 동참을 호소했다.

또한 시민 자발적 참여 유도로 지역이나 계층 정치이념을 떠나 총 52명의 위원과 18명의 강사가 구성 됐다.

아직 출범 1년도 안됐지만 많은 부분에서 운동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예를들어 학생들이 조헌 선생 같은 분이 김포 출신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인지하고 김포의 유래와 무형문화재인 통진두레놀이 등에 대해 자긍심을 갖게 됐다.

-김포사랑 아카데미 운영에 대해.

▲운동본부는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시민 의식 함양을 위해 추진본부에 ‘김포사랑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9월 초에 개강한 아카데미는 요일별로 서예, 한자풀이, 교양강좌, 사물놀이 반을 편성, 수강생을 접수 했는데 이미 강의실이 포화 상태며 반응 또한 뜨거워 성공적 운영을 예상케 하고 있다.

이에따라 운동본부는 내년 2월 제1기 수료가 끝나면 전문 심화 과정과 신설 강좌 개설 등을 생각중이다.

-끝으로 한마디 하신다면.

▲김포사랑운동은 과거 유정복(현 한나라당 국회의원) 시장 때 ‘내 사랑 김포 운동’과도 맥을 잇는다. 이러한 운동은 지금에 이르러 김포시 전체를 아우르는 시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앞으로 신도시가 완성되면 더욱 활성 돼 김포시민을 하나로 묶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고 장밋빛 미래만 보장된 것은 아니다. 넘어야할 과제도 있다. 자발적 성금으로 이루어지는 운영비가 충분히 확보되어야 지속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또한 얼마나 순수하게 운영되는가와 내부 구성인사 간의 이러저러한 이유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할 소지도 있다. 내 나이가 70이 넘었다.

무슨 욕심이 있고 이뤄야할 야망이 있겠는가. 나는 김포에서 태어나 김포에 묻힐 몸으로서 바람이 있다면 지금의 천지개벽(김포발전)이 김포를 김포답게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건 지금 이 시대를 만드는 리더들과 이 땅에서 먼저 발 붙이고 산 우리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김포에 몰려올 40만 명의 인구가 너도나도 김포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내 마지막 꿈이고 바람이다. 그 기반을 마련하고 평생 살아온 방식대로 스스로 선비적 은둔자로 돌아갈 것이다”

맺는말

조한승 김포사랑운동추진본부장의 소망대로 새로운 김포시가 새로운 시민들로 채워졌을 때 그들의 가슴에 김포사랑으로 넘쳐나길 기대한다.

아울러 그 가는 길에 넘어서야 할 산과 건너야할 많은 강들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시민과 함께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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