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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일품먹거리] 50. 화성 연(蓮)가공 제품

피 맑게 해주고 순환 돕는 무농약 재배 연꽃
티백연차 등 개발… 화성시 ‘햇살드리’ 인증
연꽃茶 티없는 청아함을 머금다

 


‘수중의 군자’로 불리며 ‘꽃중의 꽃’이라 일컬어 지는 연꽃. 연은 더러운 물 속에서 자라나 깨끗한 꽃을 피운다고 하여 예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불교에선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도 물들지 않고 깨끗한 꽃을 피운다는 청정함의 상징으로 극락세계를 이 꽃에 비유했다. 또한 유교사상의 선비들에겐 군자상이라하여 가까이 했다. 즉 극락세계를 ‘연방’이라고 했으며, 아미타불의 정토에 왕생하는 사람의 모습을 ‘연태’라 하였다. 또한 연에 종자가 많은 것을 보고 민간에서는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 여성의 옷에 연꽃무늬를 새겨 자손을 많이 낳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최근 이런 연이 그 맛과 효능으로 재조명되면서 향긋한 차와 다양한 요리, 영양보조제로 재탄생하고 있다.

연꽃 이야기

연을 영어로는 로터스(Lotus)라고 하며 그 뜻은 ‘열매를 먹으면 괴로움을 잊고 즐거움을 주는 상상속의 식물’이라는 뜻이다.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도 연꽃은 등장하는데 창조, 재생, 비옥, 다산 등을 담고 있다.

고대 사람들은 뿌리는 진흙 속에 내리고, 줄기는 물위에 서 있으며, 꽃은 하늘을 향해 자라 대기와 숨을 쉬고 있어 지하의 세계와 지상의 세계를 의미한다고 여겼다.

연꽃은 밤이 되면 꽃잎을 닫고 새벽이 되면 첫 빛을 받아 다시 피어난다고 해 죽음과 탄생을 반복하는 윤회적 특징을 지녔다고 해 매우 신성하게 여겨졌다.

우리나라에서 연꽃은 궁중이나 사대부가에서 연못을 조성해 재배했다. 그 후 연의 약리적 작용과 그 효능이 알려지며, 약용으로 소규모로 재배돼 건강한 삶과 웰빙의 상징이며 고귀한 꽃의 약재로 알려져 왔으며, 현재에도 연은 귀한 꽃으로 여긴다 .

연꽃의 꽃말은 순결, 청순한 마음과 부귀, 영화, 다산(多産)이며 꽃 중에 연꽃은 군자라고 했다. 이 뜻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선조들은 연꽃을 집안에 조성해 놓고 선비로서 군자의 도를 생각했다.

연, 연꽃향 가득 머금은 차로 즐기세요

연꽃차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제부도연꽃영농조합법인 차기설 대표가 만드는 백설연차가 어떠할지.

연차는 청정 서해안의 해무를 듬뿍 머금은 연꽃의 잎으로 만든 차로써 예로부터 궁중이나 사대부가에서 즐겨마시던 차다.

연차는 피를 맑게 해 혈전을 제거하고 피를 잘 순환시켜주는 효능이 있다.

또 연차를 꾸준히 마시면 사람의 마음을 맑게 안정시키며 기분을 좋게해 심장에 좋다.

그 외에도 고혈압과 당뇨 등에도 효과적이다.

백설연차에 쓰이는 연은 무농약, 무화학비료, 무재초제로 재배하고 겨울에는 발효퇴비를 살포해 재배한다.

또 전통방식 그대로를 고수해 가공, 차 대표가 직접 재배한 재료만을 사용한다.

티백연차와 연잎차, 연근차, 연잎 가루차, 연근 가루차, 연잎환 등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화성시 브랜드 ‘햇살드리’ 인증 제품으로 경기도 및 화성시에서 개최하는 ‘관광특산품경진대회’에서도 입상한 바 있다.

연, 버릴 것이 없네

동의보감, 본초강목, 산동중약, 명의별곡의 약전편을 살펴보면 ‘연차는 오래도록 마시면 늙지 않고, 흰머리가 검게 된다’고 기록돼 있다.

연씨는 덜 여물었을 때는 그냥 먹고, 영근 다음에는 가루를 내서 먹으며 콩팥의 기능보강, 잘 놀라고 불면증 있거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 좋다.

머리를 맑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켜 수험생 및 청소년에게 좋다. 또한 혈액의 혈전을 제거해 피를 맑게 만들어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에 효과가 좋다.

연잎은 어린잎은 데쳐서 쌈으로 먹거나 무쳐 먹으면 좋고 큰 잎은 고기를 구을 때 싸서 구워 먹거나 차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약전 편을 보면 인체의 온갖 병을 낫게 하며 몸을 좋게 하고 하초와 근골을 튼튼히 하며 몸의 지방을 분해하여 비만해소에 좋다고 한다. 또한 피의 순환을 좋게 하고 어혈을 제거한다.

설사, 두통, 어지럼증, 토혈, 코피 등 출혈증, 산후 어혈치료, 야뇨증, 해독작용에도 쓰인다.

연근은 각종 요리에 사용해 먹으면 좋다. 각혈, 토혈, 코피, 치질, 대변출혈 등 지혈효과가 있으며 혈액의 혈전을 제거해 피를 맑게 만들어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에 효과가 좋다. 또한 기관지가 나빠 잔기침을 하거나 코피가 잦은 어린이에게 좋다.

연방은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에 좋으며 물에 넣고 끓여 먹으면 좋다. 치질과 탈항, 악창, 각종 지혈에 효과가 있다.

연씨 속에 있는 파란 싹은 안구출혈 및 지혈작용에 좋다.

 

 

 

최고 품질의 연꽃, 인내와 기다림으로 피웠죠
 
   
▲ 차기설 제부도연꽃영농조합법인 대표
제부도연꽃영농조합법인의 차기설(53) 대표는 2004년에 귀농한 ‘초보 농사꾼’이다.
하지만 차 대표가 연꽃을 재배하는 농장과 차 대표가 만든 연꽃 가공 제품들을 본 사람들은 과연 이 사람이 초보 농사꾼이 맞는지 의문이 들기 일쑤다.
서울에서의 직장생활을 접고 농사를 짓겠다고 다짐한지 올해로 6년째, 차 대표는 농사를 시작하고부터 이제야 진짜 내 일을 찾은 듯 하다고 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도시생활에 대한 염증과 함께 항상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가시질 않았었는데 농사를 짓겠다고 다짐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마음도 편해지고 이제야 진짜 내 일을 찾았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농사를 짓기로 마음을 먹고 작물을 선택하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 보던 중, 우연히 연꽃을 접하고 ‘바로 이거다’란 생각이 들었다는 차 대표.
우연히 시작한 연꽃재배, 초보농사꾼이 재배하기 비교적 쉽다는 연꽃이었지만 시작부터 만만치가 않았다.

“연꽃 재배에 대한 참고 서적이 전무하더군요. 미국과 중국 원서를 사서 사전을 펼쳐놓고 공부해야했습니다. 어느정도 연꽃에 대해 알게 됐다 싶었을 때부터 농사를 시작했죠”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연 재배부터 시작해서 가공 사업 계획까지 철저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농사를 시작했다.
모든것이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차 대표는 막상 농사를 시작하자 난관에 부딪쳤다.
처음 씨를 뿌리고 5월쯤 꽃이 피어야 했는데 차 대표의 연꽃들은 소식이 없었던 것이다.

순간 ‘뭐가 잘못됐구나’싶어 온몸에 힘이 빠져버렸다. 하루하루가 일년같을 지경이었다. 그러던 중 6월말 경에 갑자기 연꽃들이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죠. 그때 깨달았습니다. 농사는 이론대로 되는 것이 아니란 것을. 관리와 공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농사는 인내와 기다림이 뒤따르는 일이란 것을 알고 절대 조바심 내면서 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매일의 날씨와 기온변화를 체크하고 일주일 단위로 연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 작업을 3년쯤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하우가 생기게 됐다.
“매년 데이터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표준 데이터’가 만들어지더군요. 어떤 상태에서 어떤 조치를 취했을때 가장 좋은 품질의 연이 재배되는지에 대한 저만의 노하우말입니다. 이렇게 데이터 영농을 하다보면 실수가 줄어들어 시행착오를 예방할 수가 있죠”

이런 차 대표의 끈기와 노력 덕분에 제부도연꽃영농조합법인은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연꽃 재배농장으로 성장했고 거기서 생산되는 백설연차는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가고 있다.

 

 

 

연꽃의 10가지 특성
 
이제염오(離諸染汚)
-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불여악구(不與惡俱)
- 연꽃잎 위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는다.

계향충만(戒香充滿)
- 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향기가 연못에 가득하다.

본체청정(本體淸淨)
- 연꽃은 어떤 곳에 있어도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을 유지한다.

면상희이(面相喜怡)
- 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하여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온화해지고 즐거워진다.

유연불삽(柔軟不澁)
-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다.

견자개길(見者皆吉)
- 연꽃을 꿈에 보면 길하다고 한다.

개부구족(開敷具足)
- 연꽃은 피면 필히 열매를 맺는다.

성숙청정(成熟淸淨)
- 연꽃은 만개했을 때의 색깔이 곱기로 유명하다.

생이유상(生已有想)
- 연꽃은 날 때부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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