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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동산정책 약발없다

부동자금 400조 갈곳 못찾아 수도권 곳곳 투기열풍

정부가 최근 잇따라 내놓은 부동산 안정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도권 곳곳에서 투기열풍이 불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부동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투기과열지구를 제외한 수도권 전역의 부동산시장이 투자자들로 붐비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의 경우 2,3순위에서 겨우 청약을 마치던 전례를 넘어 지역 1순위에서 속속 청약이 마감되는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안산 원곡동 대아아이투빌의 경우 유명 브랜드가 아님에도 391가구 분양에 2천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지역 1순위에서 대부분 평형이 청약을 마감했으며 평택 이안아파트도 지역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부천 역곡3차 대림 e-편한세상은 지역 1순위에서 8.2대 1의 경쟁률로 전 평형이 청약을 마쳤다. 동두천 송내신도시 아이파크도 295가구 공급에 1천500명 가까운 투자자가 몰려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도시로 지정된 김포와 파주지역은 이미 투자자들로 넘쳐나는 모습이다.
이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 8일 신도시 발표 후 1주일 새 각각 6.4%와 2.3% 올랐으며 김포 장기동과 파주 교하읍 일대 아파트는 호가가 수천만원씩 뛰어오르고 있다.
투기 열풍은 신도시 주변으로 번져 당하지구, 검단지구 등 인천 서구지역의 분양권 가격이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1천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주상복합시장에도 투기과열지구 분양권 전매금지로 인한 반사이익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수만명의 청약자들과 '떴다방'으로 불리는 이동식 중개업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던 마포 삼성트라팰리스의 경우 19~20일 계약을 접수한 결과 100% 계약률을 기록했다.
주상복합아파트가 초기 계약기간에 100% 계약을 달성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에서 일반아파트의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든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가 시중 부동자금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하고 주식시장의 침체와 기업의 미진한 설비투자로 인해 4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최근의 금리인하로 자금 부동화 현상이 더욱 심각해 졌다는 진단이다.
또 전세와 월세가격 등 실수요를 말해주는 지표들이 모두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처럼 신규 분양시장과 신도시지역으로만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자칫 '거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최근의 부동산시장은 실제 가치와 무관하게 시중 유동성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줄이고 일관된 재건축정책을 마련하는 등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종호기자jh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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