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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道 장애인체육회 예산지원 절실하다

 

전국 장애인 스포츠 맨들이 1년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는 제2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지난 21일 전남 여수 진남경기장에서 개막해 5일간의 열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했던 경기도는 올해 대회 4연패를 목표로 16개 시·도 중 최다 인원인 600여명의 선수와 지도자, 임원들을 파견했다.

경기도는 대회 첫날 종합 점수 1만1천721점을 얻어 선두로 나서며 4년 연속 종합우승의 기대를 높였다. 도선수단은 23일 오후까지도 라이벌인 서울시를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도선수단은 이번 체전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지난 8월부터 무더위를 이겨내며 장애인 선수들이 비지땀을 흘렸고 각 종목별로 10일간의 강화훈련도 무사히 마쳤다.

또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지난해 3천만 원이었던 장비구입비를 6천만 원으로 대폭 인상했고 강화훈련비도 지난해보다 늘려 지급했으며 메달 시상금도 지난해보다 규모를 늘렸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우승 종목에 대한 시상금을 신설, 선수들의 사기를 높여줬다.

도장애인체육회는 강세종목인 양궁, 육상(필드), 볼링, 역도, 사격, 좌식배구, 수영, 휠체어농구, 테니스, 댄스스포츠 등을 더욱 강화하고 사이클, 유도, 지적축구, 지적농구, 휠체어럭비 등 취약종목을 보강하는데 주력하는 등 선수들의 값진 땀이 헛되지 않도록 만만의 준비를 마치고 대회에 출전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는 서울을 1만여점 차로 제치고 우승하겠다던 도장애인체육회의 예상대로 2위 서울과의 격차를 유지하며 종합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도는 이번 체전이 끝나면 전국 광역단체로는 처음으로 사격 종목의 실업팀을 창단할 계획이다. 실업팀 창단은 생계가 어려운 장애인선수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오래전부터 도장애인체육회가 요구해왔던 사항이다. 도내 장애인 선수들은 사격 한 종목이긴 하지만 경기도의 실업팀 창단 발표로 시·군 등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창단 붐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도 장애인 선수들의 이같은 기대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경기도가 내년 세수 감소로 인해 도 살림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 도장애인체육회의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20% 삭감하도록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올해 도장애인체육회 예산은 엘리트체육을 담당하는 도체육회 예산의 10% 정도인 27억여 원이었다. 여기에서 20%를 삭감하면 전체 예산이 22억여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번 체전을 준비하면서 도가 장애인 체육에 많은 예산을 지원했다고 하지만 서울시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에 불과하다.

서울시는 이번 체전을 위해 10억 원 규모의 추경예산까지 세웠다고 한다. 서울시가 올해 당장 우승을 목표로 추경까지 투입했다고는 하지만 이 예산이 올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장애인 체육관계자들은 올해 체전보다도 내년 대전에서 열릴 제30회 장애인체전을 걱정하고 있다.

더구나 서울시가 내년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예산을 60억원으로 늘려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장애인체육인들의 걱정은 더욱 커졌다.

체육은 투자한 만큼 성과가 나온다. 특히 장애인체육은 특수체육이기 때문에 엘리트체육보다 더 많은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경기도는 내년 장애인체육 예산을 줄일 방침이다. 물론 장애인체육 예산만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예산도 줄어들 전망이다. 체육회가 설립된 지 3년도 되지 않아 조직의 안정을 꾀해야 할 도장애인체육회의 예산을 20%나 삭감한다는 것은 도가 장애인체육에 관심이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경기도는 항상 어떠한 사안이 생기면 서울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체육분야는 서울에 뒤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직원 수가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직원 수보다 3배나 많다고 한다. 내년이면 예산도 서울시가 3배나 많아진다.

도장애인체육회 직원들은 체육을 통해 장애인들이 어둠에서 벗어나 밝은 사회로 나오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도장애인체육회 직원들의 이같은 꿈은 도내 장애인 43만여 명의 꿈이기도 할 것이다.

세수 부족으로 살림살이를 줄여하는 도의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체육을 통해 보다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장애인들의 꿈도 생각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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