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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 백만장자 클럽

美 한인 3·4세 각분야서 두각
익명제그룹 구성해 후원해야

 

며칠 전 국회에서 10월5일 세계한인의 날 기념모임을 갖는 자리에서 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한인들 사이에 밀리오네어 클럽(Millionaire Club)을 만들자고 제창했다. 꽤 오래전부터 구상하던 일인데 기회를 보아 공개적으로 발언을 한 셈이다.

이제 재외한인의 수가 700만 명을 넘어서고 있고 이민 3·4세대를 지나면서 각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세계인으로서 인류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필자는 4년여 전 한 유태인 지도자를 만났는데 여러 얘기를 나누던 중 다음 미국대통령은 소수인종 중에서 나오고 아마도 그 다음에는 한인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고 예언같이 이야기해주는 것을 들었다. 그때 공치사가 아닌가, 의아해하는 표정을 짓는 나에게 그 분은 유태인들은 미국에 이민 와서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교육, 문화, 예술, 경제 그리고 정계에서까지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아무래도 적이 많아 미국대통령을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한인은 다르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미주한인들은 30-40년 전의 유태인이 걸어 온 길을 그대로 따라 성장하고 있고 한인은 유태인과 달라서 역사상 적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미국대통령은 한인 중에서 나올 것이라는 것이다.

이후 필자는 한인 다음 세대를 주목하여야 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방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왔다.

실제로 최근에 한인 3세, 4세들은 활발하게 정계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술문화나 과학 기술 분야에서도 탁월한 젊은이들이 속속 배출되고 있다. 이들을 세계적인 위대한 한인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본국에서 적극 지원 육성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한인을 위하여 존재하고 한인은 곧 세계인을 위하여 존재한다면 우리도 세계에 기여하는 기반을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인 1·2세대들은 그동안 지업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맨손으로 눈물겨운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공한 분들이 적지 않다. 적어도 백만장자라고 상징되는 부자는 이미 우리 화폐가치로 말하여 백만 불이면 10억 원대인데 그 정도 성공한 분들은 부지기수요, 억만장자인 1000억 원대 부자까지도 없지 않다. 그러면 이들이 다음세대의 한인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구상하여야 한다. 이를 잘하고 있는 민족이 유태인과 한족이다. 유태인들은 미국의 각 대학에 지원을 하여 이미 아이비 리그는 유태인들의 독무대가 되다시피 하고 있고, 유대인과 화교들은 미국정계인사들에 대한 정치자금지원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에 비하여 한인들의 활동은 이제 첫걸음을 띄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우리도 한인들 간에 성공한 한인들의 단체인 백만장자클럽을 만들어 다음세대를 위한 지원에 착수하여야 할 것이다. 몇 가지 생각을 더한다면 이들 단체는 익명회원제로 하여야 할 것이다. 익명이란 생전에는 누가, 얼마를 기부하였는지를 밝히지 말자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만 기록하고 있다가 사후에 이르러서야 이들의 업적을 공표하여 기념하도록 하는 것이 보다 높은 품위를 유지하고 클럽운영에 일체의 잡음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의 활동은 생전에는 어찌 보면 비밀스럽게 전개될 것이다.

사후에야 후손과 한인사회에서 한인사회를 키워온 이들이 누구였는지 기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집행부도 한인 현인그룹을 구성하여 운영하도록 하고 이들 역시 가급적 외부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하여 염출된 기본 회비와 각자가 특별하게 마음으로 결정한 특별회비 그리고 사후의 유증되는 재산으로 기금을 만들어 현자그룹에서 결정하는 지원 사업에 사용하는 것이다. 그 대상은 천재적 문화예술인의 지원, 탁월한 과학기술자 및 지식인학자의 지원 그리고 선출직 공직자의 지원으로 하면 좋겠다.

즉 철저한 다음 세대의 인재 양성에 집중하여야 한다. 한인 복지사업과 경제적 사업자금 지원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므로 백만장자 클럽에서는 이를 목적사업으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꼭 한인 백만장자클럽이 나타날 것을 믿고 기다려 본다.

프로필
▶1947년 인천 출생
▶1982년 서울대 헌법학박사
▶1991년 서울가정법원 수석 부장판사
▶1996~2008년 제15·16· 17대 국회의원
▶2008년~현재 제18대 국회의원(한나라당·인천 연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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