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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유조선 폭발.화재.. 테러의혹 증폭

예멘 동부 해안에서 6일 프랑스 유조선 랭부르호(號)에 폭 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으나 배에 타고 있던 승무원 대부분은 구조됐다고 예멘 관 리들이 밝혔다. 예멘 관리들은 당초 이번 폭발은 테러공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배에 저장돼 있던 기름 탱크중 하나가 폭발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공식 입장을 바꿔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예멘 주재 프랑스 대사관과 선박회사측은 이번 사고가 의도된 행위에 의한 것이며 명백한 테러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사고가 지난 2000년 발생한 미 해군함 콜호 테러사건 2주년과 아프가니스탄 공습 1주년을 즈음해 발생함에 따라 테러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예멘 국영 사바 통신은 알리 압둘라 대통령이 프랑스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사고 선박에 있던 승무원 대부분이 구조됐지만 1명이 실종됐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당초 예멘 현지 언론과 프랑스 대사관측은 승무원 25명 모두 구조됐다고 밝혔다.

예멘 주재 프랑스 대사관의 마르셀 곤칼브 부영사는 '폭발물을 가득 실은 소형선박이 유조선을 들이받아 화재가 발생했으며, 폭발이후 선박은 통제 불능상태가 됐다'면서 '과거 미 해군함 콜 호 사건과 유사한 형태의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선박을 소유하고있는 유로나브사도 랭부르호가 공격당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힌 뒤 불가리아 국적 선원 1명이 여전히 실종상태라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지난 2000년 건조된 이중선체 유조선인 랭부르호가 30만t(216만배럴)을 선적할 수있으나 사고 당시에는 불과 5만6천t의 원유만 싣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예멘의 엘-자하디 교통부장관은 이번 사고가 테러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부인했으나 압둘라 대통령은 시라크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고가 기술적인 원인에 의한 것인지 계획적인 사고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의 카르지 항에서 39만7천배럴의 원유를 실은 랭부르호는 예멘 수도 사나에서 남동 쪽으로 800㎞, 아덴항에서 동쪽으로 570㎞ 떨어진 예멘의 미나 알-타바흐 항에서 150만배럴을 추가 선적할 예정이었다.

사고 직후 16명의 불가리아 국적 선원과 9명의 프랑스 선원들은 배에서 탈출했으며 구조된 24명은 모두 호텔 등으로 옮겨졌다.

한편 지난 2000년 10월12일 재급유를 위해 아덴항에 정박중이던 콜 호는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탄테러 공격을 받아 미 해병 17명이 사망하고 38명이 부상했으며 이후 예멘의 각 항구에서는 보안경계가 강화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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