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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자물 열쇠 쉽게 이용하도록 만들어야

강만구<인천남부소방서>

자물쇠를 열고 닫는데 사용하는 금속기구가 열쇠이다. 서양에서는 BC2000년 무렵 사원벽화에서 큰 칫솔모양의 목재열쇠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쇠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현재까지 출토된 자물쇠와 열쇠는 삼국시대 이전의 것으로 확인되었고, 열쇠와 자물쇠를 가구나 함 등 고급 공예품에 부착하기 위해서 정교하게 만들어져 왔다.

오늘날에는 단순금속으로 된 자물쇠의 구멍에다 열쇠를 삽입하는 형태를 넘어서, 자물쇠와 열쇠가 일체형으로 조합된 숫자를 눌러야 열리는 디지털구조에서부터 본인의 지문을 인식해야만 개방되는 지문인식 자물 열쇠 등 종류도 다양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

자물 열쇠가 복잡하고 정교할수록 도난과 방범이라는 목적 달성에는 적합할지라도 취급하는 사람들의 사용이 어려워진다면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산간 태우는 격이 될 수 있다.

특히 본인만이 아는 숫자를 조합해야만 열리는 구조의 자물 열쇠는 나이든 어르신들에게는 기억력의 한계에 부딪쳐 종종 당황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목격하곤 한다.

얼마전 나이든 어르신이 주방에서 가스 불 위에 음식을 오려 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음식이 타면서 인근 가연물로 불이 옮겨 붙은 사고가 있었다. 어르신이 집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숫자를 눌러야 열 수 있는 열쇠의 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안절부절 하던 차에 인근주민이 119에 신고를 했고 소방대가 출동하여 밖에 설치된 가스밸브를 잠그고 옥내로 진입해 대형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

오늘날은 식생활의 향상, 자기 관리 등으로 평균수명이 늘어났으나 질병, 기억력 감소 등의 노인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방범을 위해 정교한 좌물 열쇠를 설치하는 것도 좋지만 나이든 어르신을 모시는 자녀분들은 더욱더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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