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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능형 도로

실시간 흐름제어 등 가능
차·도로 유기적 결합 변화불러

 

주말까지 낀 짧은 연휴였던 지난 추석, 경기도에 사는 김모 씨는 몇 년 전 명절길에 올라 열시간 넘게 도로에서 쩔쩔맸던 기억이 떠올라 선뜻 출발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어린아이까지 있어 더욱 고민이 됐던 터.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일년에 몇 번 뵙지 못하는 늙으신 부모님을 생각하니 마냥 집에 있을 수도 없었다. 결단 고민 끝에 각종 교통정보를 알아보고 집에서 출발하여 마침내 전남 광주까지 3시간 20분만에 도착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분명 자동차 대수는 몇 년 사이 크게 늘어났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운이 좋았다고 하기에는 연휴가 무척 짧았는데 말이다. 고속도로에서 근무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능형 도로에 그 답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간 도로교통의 주체인 사람, 자동차, 도로 등은 각각 독립적인 요소로 교통 흐름 개선에 기여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가히 도로의 변신이라 불릴 만한 ‘지능형교통시스템(Intelligent Trasportion System)’을 구축하고 있다.

지능형교통시스템의 실현 내용을 보면 첫째, 교통정보의 수집 및 제공. 둘째, 차량흐름의 실시간 제어. 셋째, 통행료 전자지불시스템의 구축. 넷째, 네비게이션을 통한 경로 안내 및 실시간 차량위치 추적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첫째 교통정보의 수집 및 제공과 관련한 내용을 살펴보자. 2000년 12월 ‘지능형 교통체계(ITS) 기본계획’이 21세기 정부안으로 확정된 이래 전국 고속도로 및 국도에는 CCTV, 광통신망 등 교통수집장치가 설치되어 교통상황이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되고 있다. 가공된 교통정보는 가변정보판, 인터넷, 방송국 교통정보를 통해 고객들에게 전달된다. 이러한 교통정보와 함께 우리나라 국민은 특히 인터넷, 휴대폰 등을 활용한 정보 습득에 적극적이어서 도로사용의 효율성을 크게 증대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즉 실시간 교통정보를 획득하는 도로이용자가 지정체가 적은 시간대를 사용함으로써 하루 24시간 연속적으로 도로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두 번째 차량흐름의 실시간 제어를 살펴보자. 과거 도로의 차선과 신호등은 그 이용패턴이 매우 고정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지능형도로의 도로시스템 운영은 유동적이다. 예를 들어, 실시간 교통정보를 바탕으로 이용하고 있지 않는 갓길 차로를 특정 지체시간대에 차로로 활용하거나, 일부 차로를 양방향 중 교통이 가중되는 구간으로 활용한다. 또한 교통량이 집중되는 특정 나들목의 교통진입을 통제함으로써 차로전체의 지정체를 차단하여 당초 도로용량 활용을 배가시키기도 한다.

셋째, 통행료 전자지불시스템을 살펴보면, 도로에서 요금지불을 위해 차량이 정체했을 때 이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 대기시간 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손실로 돌아온다. 하지만 최근 무정차 요금지불시스템이 도입됨에 따라 시간적 이익은 물론이고 환경보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 유료도로를 이용하는 자동차에 무정차요금시스템인 하이패스단말기를 탑재할 경우 나무 한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이는 도로변신에 획기적인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넷째, 네비게이션을 통한 경로 안내 및 실시간 차량위치 추적이 있다. 길을 잘 못찾는 사람을 ‘길치’라고 하였으나 네비게이션의 발달로 머지 않아 이러한 말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요즘에는 길을 찾아주는 네비게이션에 과속감시 센서는 물촌 공차운행을 예방할 수 있는 정보 습득 기능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날씨, 뉴스 그리고 홈네트워크를 이용한 가스점검과 재등 경고 등 다양한 형태로 업그레이드된 도로지능시스템이 선보이고 있다.

위와 같은 요소들을 통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지능형도로는 첨단정보기술이 도로기반시설에 더욱 빠르게 접목됨으로써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변신을 계속할 것이다. 그때는 도로이용자가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할 뿐만 아니라, 가장 빠른 경로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 생활의 대부분을 도로에 설치되어 있는 첨단 정보기술을 이용하여 영위할 수 있을 만큼 정보화 도로사회로 변화할 것이다.

프로필
▶1955년 서울 출생
▶2007년 아주대학교 건설교통공학 박사
▶2004~2006년 한국도로공사 건설계획처장, 민자도로처장
▶2008년~현재 한국도로공사 경기지역본부장, 경희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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