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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시화호를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한 터에 시화호 북측 간석지 317만 평에 대한 개발계획이 제기되면서 개발을 추진하려는 측과 이를 반대하는 측의 논쟁이 자못 뜨겁다.
두 말할 것도 없이 시화호 조성공사는 사상 희유의 실패작이었다. 천문학적인 개발비용과 인력을 쏟아 붓고도 끝내 ‘죽음의 호수’라는 오명을 남겼으니 이야말로 국가적 수치였다.
문제의 시화호가 2001년 정부의 담수호 포기선언 이후 일부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천만 다행한 일인데 이것도 자연의 조화 탓이지, 인위적인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난번과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또 다른 개발계획이 태동하면서 반대와 찬성의 두 목소리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개발계획을 내 놓은 측은 한국수자원공사다. 공사에 따르면 시화호 북측에 남겨 두었던 317만평의 간석지를 매립해서, 시화 멀티테크노벨리를 건설하겠다는 것이 계획의 골자다. 그들의 설명대로라면 2011년까지 건설되는 벤처단지는 국내에서 본적이 없는 새로운 모델의 공단이 될 것이고, 고급스런 휴양 및 관광시설까지 갖추면 새로운 명소가 되고도 남을 것 같다.
문제는 시민과 환경단체에 더해서 관할자치단체인 시흥·안산시까지 수자원공사의 말을 곧이듣고 있지 않는데 있다.
속된 말로 수자원공사의 말은 ‘콩으로 메주를 쓴데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1986년에 착공해 2000년에 일단락 지었던 시화호는 역사적인 명품이 아니라, 불신과 분노의 표상이 되었으니 무리도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양측의 의견과 대안은 사안마다 다르다.
수자원공사는 실수는 두 번 다시없다고 주장하지만,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이미 말과 행동이 달랐던 점을 내세워 불신을 누그러트리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변수도 있다. 즉 안산시를 비롯해 국토연구원과 한국해양개발연구원, 농촌경제연구원, 경기개발원 까지 시화지구 종합개발 구상안을 내놓고 있어서 그야말로 중구난방이다. 이래가지고서는 아무것도 안된다.
이제부터라도, 자기 몫 챙기기보다는 전체를 염두에 둔 진솔한 합의를 이끌어 낼 필요가 있고, 제2의 사화호가 재현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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