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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 도시축전 이후 인천

세계적 도시로 경쟁력 미흡
개방적 문화 환경 조성돼야

 

인천에서 세계도시를 체험하고 미래도시의 비전을 공유하는 80일간의 긴 여정이 끝나고 이를 시작점으로 이제는 세계일류 명품도시로 한층 다가가기 위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점이 되었다. 개항이라는 시대적 파고를 넘어 근·현대사의 수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온 인천은 경제자유구역개발과 구도심 재생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 수 년 간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해왔고 그 모습을 하나 둘 현실로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을 인천세계도시축전을 통해 국내외 많은 인사들이 직접 방문하여 눈으로 보고 체험했으며, 이제는 이러한 우리의 경험을 배우려 하고 있다. 세계도시축전의 성과에 대해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새로이 건설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세계에 알리고 미래 도시에 대한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도시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였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새로운 세계경제의 축으로 부상하는 중국을 포함하여 아시아 주변의 크고 작은 도시들이 경쟁적으로 비즈니스와 과학기술 거점 지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이라는 도시브랜드를 알리고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세계의 자본과 창조적 인재를 끌어들이는 일은 우리 도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와 성장을 견인하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1단계 완성이라는 마침표와 함께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우리 도시의 미래모습, 세계적인 모델이 될 수 있는 도시 상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이견과 부정적 견해를 불식시키고 발전 잠재성에 대해 굳은 믿음과 신뢰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자끄 아탈리는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이제는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예견하며 아시아 항구도시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에 번영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능력을 지닌 인재와 기술이 모여드는 개방적인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창조도시의 창시자 리처드 플로리다는 강조했다. 즉 미래 세계를 주도하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천혜의 지리적 환경이라는 그릇에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내용이 들고 날 수 있는 개방성이라는 여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 인천은 과연 미래에 어떤 도시가 될 수 있을까. 먼저, 인천은 입지적으로 세계 제3의 경제축으로 부상하며 아시아 경제의 중심,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한·중·일의 2008년 GDP는 약 9조7천억 달러로 전 세계 GDP의 16.1%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약 18조 달러로 전 세계 GDP의 29.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사적으로 한국의 근대문물 발상지이자 수도권의 항구도시인 인천으로서는 한반도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하며 세계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천혜의 지리적 우위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리적 우위를 살릴 수 있는 창조도시로서의 여건을 갖추고 있는지의 여부가 인천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판단해 볼 수 있다. 아쉽게도 중국과 일본의 도쿄, 상해, 홍콩과 같은 세계적인 항구도시들과 비교해 현재의 인천은 아직 확고부동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인프라측면에서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은 어디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첨단의 미래 컴팩트·스마트 도시로 미래도시의 모델이 되고 있지만, 국제적 유목민이라 일컬어지는 창조적 인재와 첨단기술, 아이디어를 유치할 수 있는 개방적이면서도 다양한 이(異)문화가 이해되고 받아들여지는 사회 환경 조성이 아직은 미비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인천이 천혜의 지리적 우위를 살려 미래를 주도하는 세계일류명품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고정관념과 틀에 얽매이지 않고 인재들이 자유로이 능력을 펼쳐 창조와 혁신을 꽃피우는 도시, 편견의 장벽 없이 다양한 피부색과 민족들이 상생하는 문화적 포용력과 품격을 지닌 도시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프로필
▶1950년 강원 원주 출생
(인천고 졸업)
▶1988년 미국 남캘리포니아
대학원 졸업
▶2005년 행정자치부 자치정
보원 기획실장
▶2006~2008년 인천광역시
기획실장, 정무부시장
▶2008년~현) 제9대 인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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