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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장애인 직장운동부 창단, 道는 약속 지켜라

 

지난 9월 8일 경기도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설립 이후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장애인 직장운동부를 창단하겠다고 밝혔다.

도가 밝힌 장애인 직장운동부의 종목은 사격이었다.

도의 장애인 직장운동부 창단은 동계올림픽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는 강원도가 장애인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한 데 이어 전국 두번째지만 장애인체육발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직장운동부 창단이라는 점에서는 처음이었다.

도가 장애인사격팀을 창단하겠다고 밝힌 이유는 장애인의 스포츠 능력 개발을 통해 유능한 사회인을 양성하고 장애인체육을 활성화하며 장애인사격팀을 통해 우수선수를 발굴, 육성해 ‘세계속의 경기도’라는 슬로건에 맞는 위상을 제고하기 위함이었다.

특히 사격은 지난해 베이징장애인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하며 국제무대에서 높은 경쟁력을 과시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도의 선택을 받았다.

실제로 장애인 사격은 ‘2008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사격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 등에서 2관왕을 차지한 이지석(남양주) 등 전국적으로 200명에 달하는 등록 선수를 보유하고 있어 팀 창단시 국내는 물론 국제대회에서 경기도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이었다.

당초 도의 계획은 9월 중으로 직장운동부 운영 규정을 마련하고 내년 1월까지 지도자 1명과 우수선수 5명 등 6명으로 팀을 구성한 뒤 창단식을 갖고 본격 출범할 예정이었다.

또 도청 장애인사격팀을 경기도장애인체육회에 위탁 관리하는 방안까지 마련했다. 이를 위해 도는 인건비와 합숙소 임차비, 훈련 및 대회 출전비 등 5억원의 예산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겠다는 방침까지 세웠다.

이처럼 모든 준비를 마친 도는 장애인 사격팀 창단을 발표했고 “지난해부터 장애인 직장운동경기부 창단을 목표로 사격과 탁구, 수영, 양궁 등 몇 개 종목을 놓고 논의한 끝에 선수 등록 현황과 장래성을 기준으로 심사를 펼친 끝에 사격팀 창단을 결정했다”며 고심끝에 창단을 결정했다는 이유까지 밝혔다.

도는 이와 함께 장애인사격팀 창단을 계기로 일선 시·군의 장애인 직장운동부 창단을 적극 권장해 장애인 체육발전은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어울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의 이같은 발표는 엘리트체육이나 생활체육과 달리 예산지원이나 관심도 등에서 소외받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였다.

그러나 도의 이같은 발표가 있은 지 3개월여 만인 지난 7일 도는 장애인 사격팀 창단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예산 부족이었다. 장애인 사격팀 창단을 위한 예산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지 3개월만에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팀 창단을 무기한 연기한 것이다.

도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장애인 사격팀 창단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달랐다. 지난 9월 팀 창단 발표 이후 ‘선수선발위원회’를 구성해 감독과 선수를 선발한 뒤 도 장애인체육회가 위탁 운영하는 형식을 취하기로 하겠다는 계획은 전혀 진행되지 않았고 감독과 선수 선발은 물론 창단을 위한 그 어떤 준비작업도 이루어 지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이 예산수립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도는 지난 1일 마친 내년도 예산 심의를 위한 도의회 문화공보위원회 상임위에 보고한 예산서에 장애인 사격팀 창단을 위한 예산을 아예 포함시키지도 않았다.

도가 팀 창단을 발표하고도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장애인 직장운동부를 기다려온 수많은 장애인 선수들에게 큰 실망을 준 것은 사실이다. 이를 탁상행정이라고 말하진 않겠다.

하지만 사회로부터 소외받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더이상 실망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도는 내년 3월이나 6월쯤에 추경예산이 편성된다면 그때 창단을 위한 예산을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이 약속이 반드시 지켜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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