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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에서 월드컵경기장까지 가장 빠르게 가려면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하는가.”
“월드컵도로를 따라 동수원사거리에서 좌회전 한 뒤 한신아파트 사거리에서 우회전하고….”
이 같은 교통 정보를 차량에서 위성으로 직접 전달받고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시대에 살 고 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빠르고 세밀한 교통 정보의 시대가 바로 눈앞에 있다.
각 도로와 사거리의 차량 속도와 적체 현상 등 마치 교통지도를 하나씩 볼 수 있는 것처럼 수원시내 교통체계를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지능형교통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이 바로 그 것이다.
곳곳의 교통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차량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ITS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수원시의 차량 증가는 하루 200여대로 연간 3~4만대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경기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차량 지체로 인한 간접 물류비용은 연간 1천100억원에 이를 정도다.
이로 인해 교통 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첨단 교통신호 제어기 설치와 교통 소통 위주의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의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게 교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심각한 교통난과 경제적 손실
교통문제의 심각성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각 나라는 교통용량이 증가하면서 도로혼잡과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로 막대한 사회적인 비용을 치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도로 증가율이 자동차의 증가율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88년 도로 1㎞당 자동차 보유대수는 36대에서 10년이 지난 1998년에는 무려 120대까지 증가했다.
이는 자동차보유대수의 증가로 교통수요는 증가하나 이를 수용할 도로의 건설이 저조해 교통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도로의 교통혼잡비용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8년 IMF의 영향으로 상당히 감소했지만 전국 지역간 도로의 교통혼잡비용은 무려 5조1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또 전국 도시부 도로의 교통혼잡비용은 7조9백억원이고 이는 모두 12조1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우리나라 GDP(98년 449.5조원)의 2.71%를 차지할 정도다.
이로 인한 물류비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GDP의 약 16.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97년 GDP 421조 가운데 물류비가 69조5천억원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선진국은 물류비가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97년 GDP가 6578.7조인데 반해 물류비는 690.8조에 그치고 있다.

▲교통문제 해결 대안 ITS
교통정책의사결정자들은 악화되고 있는 교통문제에 대한 과거의 교통정책 즉 공급측면에서의 시설투자사업과 수요측면에서의 수요관리정책 등을 통한 교통문제 해결방안에서 탈피해 새로운 방안을 추가로 모색하게 됐다.
이에 따라 기존시설의 효율성 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교통운영ㆍ관리정책이 도입됐다.
지난 90년대부터 과학적 교통운영관리를 위해 정보ㆍ통신ㆍ전자 기술을 결합한 개념인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지능형교통시스템은 도로와 차량 등 기존 교통의 구성요소에 대한 첨단 전자ㆍ정보ㆍ통신 기술을 적용시켜 교통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또 통행자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안전하고 편리한 통행과 전체 교통체계의 효율성을 기하도록 하는 교통부문 정보화 사업이다.
ITS는 도로건설, 교통, 전기, 전자, 자동차 등의 하드웨어와 운영기법, 정보처리기법 등 소프트웨어가 결합돼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로 나타난다.
이는 운전자, 보행자, 교통시설 운영/관리 등에 제공돼 통행이나 운영/관리에 다양한 혜택을 준다.
ITS를 통한 사회적인 편익은 교통혼잡완화와 통행효율성 증대, 교통서비스 개선, 안전성 향상, ITS관련 산업 및 시장의 활성화, 에너지 효율증대와 환경보전 등이다.
국내외에 구축된 ITS 사례를 서비스 분야별로 분석한 결과 교통관리 최적화 46%, 교통정보유통활성화 및 여행사정보 고급 18%, 화물운송효율화 18%, 대중교통활성화 8%, 전자지불처리 서비스 6%, 차량 및 도로의 첨단화 4% 등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국내외에서 현재까지 시행된 ITS 구축사례를 효과척도별로 집계, 분석한 결과 통행시간 감소 44%, 교통사고건수 감소 22%, 운영비용절감 14%, 소통량증대 7%, 정시성 확보 6%, 환경오염감소 4%, 연료절감 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수원시의 ITS 전망
미국, 유럽, 일본 등 80년대부터 교통체계의 지능화ㆍ첨단화에 관심을 갖고 국가의 주도화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해 계획수립과 연구개발사업, 시험운영 등을 진행했다.
ITS는 90년대 초 일부 민간기업에서 산발적으로 기술개발을 시도했다. 정부에서도 지난 93년 4월 청와대 산하 사회간접자본 투자기획단에서 시급한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ITS 도입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후 정부가 본격적으로 ITS 사업의 주체로 참여한 것은 90년대 중반이후 ITS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ITS사업은 도로 등 교통체계 기반 시설에 전자ㆍ통신 등의 광역적인 인프라의 구축을 통해 서비스가 가능한 사업이다. 여러 분야의 기술과 시스템이 통합ㆍ연계돼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ITS사업은 산ㆍ학ㆍ연ㆍ관의 협조체제 속에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수원시도 이 같은 ITS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지난 97년부터 참여하기 시작했다. 1단계 교통관제센터 개념으로 시범적으로 추진하면서 4개영역 6개 사용자 11개 단위서비스를 처음 시범 운영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97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873-4 수원중부경찰서내에 교통정보센터를 구축했다. 건축면적 618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교통정보센터에는 중앙통제실, 첨단 교통정보 제공 시스템, 첨단신호제어시스템을 확보해놓고 있다.
시는 올부터 내년 하반기까지 단계적인 ITS 2단계 사업(7개 영역 16개 사용자 63개 단위서비스)을 추진해 시범적인 운영에서 얻은 데이터와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교통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시스템을 완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CC-TV를 인계사거리, 호텔캐슬, 운동장사거리, 창룡문사거리, 수원역, 법원사거리 등 7개 지역에 설치해 신호제어관리와 웹서버를 이용 정보를 제공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또 시외버스터미널, 원천 까르푸, 경기일보사, 지지대 고개, 서수원 인터체인지 등 7개 지역에 다변정보판을 설치해 시내 주요 도로 곳곳의 교통 상황을 체크한 정보를 이곳에 문자로 띄우고 있다.
시는 현재 동수원권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것을 ITS 2단계로 진입하면서 도심권 주요 도로와 사거리에 집중화한다는 계획이다.
사거리 도로에 센서가 부착된 시스템을 설치해 지나가는 차량의 속도 등을 파악해 교통 정체가 심각한 곳을 데이터화 한 뒤 신호체계를 개선해 나가는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신호체계의 연동화가 안 된 곳을 중심으로 교통정보센터에서 직접 신호체계를 수정해 매일 시행하고 이를 데이터화 한다.
이를 통해 시는 2단계 ITS 사업의 목표를 교통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것으로 추진하고 오는 2004년부터 2005년까지는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는 것으로 잡고 있다.
이 같이 최종적으로 3단계 ITS 사업이 확보되면 모든 시민들은 교통정보센터에서 구축된 교통정보를 자동차안에서 직접 제공받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먼 미래나 영화속에서만 가능한 것처럼 느꼈던 ITS 사업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은 불과 몇 년 후면 생활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봉희 수원시 교통시설계장은 “ITS 2단계 사업이 확보되면 20~30%에 이르는 교통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ITS의 최종적인 목표는 차간 거리를 일정한 속도로 유지하면서 편안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호기자 kgh@kg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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