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안병현칼럼]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심장

 

벅찬 감동과 희망 속에 가슴 떨리며 맞았던 뉴밀레니엄의 10년이 지나갔다. 불안과 초조감 속에 10년이란 시간은 순식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수많은 변화와 역전, 그리고 감동의 순간들도 많았다. 평화적인 정권교체는 한국적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열어 주었고 세계 속에 뻗어가는 대한민국 호의 위상은 국내의 뒤엉킨 상황을 말끔히 해소해 주는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10년 동안 국민들은 소처럼 우직하고 성실하게 인내하면서 열심히 일했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 세계인들의 찬사와 부러움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2010년 경인년 새해는 21세기 두번째 십년을 여는 첫 해이다. 2010년은 한·일 강제병합 100년과 광복 65년, 한국전쟁 발발 60년, 4·19 50주년, 5·18 민주화 운동 30주년, 그리고 한·러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한 세계의 신생국 중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개발원조위원회(DAC)의 멤버가 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는 기록을 갖게 되었다.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이자 개최국으로서 한국의 신인도와 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 올리는 한편, 의식과 제도의 선진화를 통해 국가품격도 드높이고자 하는 것은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중재자로서 글로벌 경제 위기 극복과 새로운 경제시스템 마련을 주도하는 ‘가교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저와 정부는 ‘한마음으로 함께 노력하면 영원히 번영할 수 있다’는 뜻의 ‘일로영일(一勞永逸)’의 자세로 선진 일류국가로 가는 초석을 확실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비록 경제위기 극복의 긴 터널을 아직 빠져 나오지는 못했지만 서로 감싸안고 노고를 위로하면서 민족적 자긍심을 가질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고 본다. 이러한 자신감을 국민화합과 통합의 에너지로 승화시켜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놓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국가간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도약하지 않으면 퇴보하거나 도태되는 것이 과거 역사의 쓰라린 경험이자 국제질서의 냉엄한 현실이라는 점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 속의 일류국가를 지향하는 국가의 목표가 그것이라면 경기도의 역할은 무엇인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신년사에서 찾아보자. 김 지사는 “경기도는 서울·인천과 함께 중국의 북경과 상해, 일본의 동경 등과 세계화 시대, 글로벌 경쟁을 하는 주역입니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경쟁력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경기도에 달려 있습니다. 기업하기 좋은 경기도, 일자리가 넘치는 경기도, 건강하고 풍요로운 웰빙 경기도, 글로벌 인재를 키우고, 배우고 익혀서 날로 새로워지는 교육 경기도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심장인 경기도의 역할에 대해 “수도권을 죽이고 지방이 잘 되는 나라는 없다”며 “반쪽짜리 지방자치가 아닌 완전한 지방자치 실현, 부품소재 기업의 글로벌화 지원, 신재생에너지사업 육성 등을 도가 앞장서서 일궈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즉, 경기도에 쳐져 있는 규제를 풀어 경기도가 국가 발전의 동력을 제공하는 중추기지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 1000년 동안 한반도의 정치와 경제, 문화를 이끌어 왔던 경기도가 이제 새로운 1000년의 꿈을 설계해야 하는 곳이 되었다는 것이 김 지사의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나라 안에서 나누고, 쪼개고, 하향 평준화할 것이 아니라 규모를 키우고 수준을 높여서 세계로 웅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새해 정국의 최대 화두는 오는 6월 2일로 예정된 제5회 지방선거이다.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도 함께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정국 주도권의 향방은 물론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겨냥한 정치권의 합종연횡을 통한 세력재편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가 앞장서서 선거혁명을 이루는 기폭제 역할을 해야 한다.

지방행정체제 개편도 이제는 결론을 내야 할 때이다. 100년 전에 마련된 낡은 행정구역은 효율적인 지역 발전을 가로 막는 벽이 되고 있고, 행정효율성 제고를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역행하기 때문이다.

선거제도와 정치개혁은 정치 선진화의 핵심이며, 궁극적으로 정치가 선진화되지 않고서는 나라의 선진화는 이룩할 수 없다. 정치권이 민생과 민의를 외면하고 권력투쟁, 정권획득에만 몰입하는 악습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한다면 유권자들이 선거혁명을 통해 구조조정에 나서는 길 밖에 없다. 경기도민이 그 중심에 서자는 것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