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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부천 중흥중학교의 아름다운 전통

반금현 <부천 중흥중학교 교사>

부천시 중동에 자리잡은 중흥중학교에는 이맘때만 되면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전통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학생들이 이웃돕기 성금을 모아 이웃하고 있는 단체에 기부하는 것은 물론 선배들의 고입 시험을 응원하는 떡을 만들어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교직원들이 분기별로 모아온 장학기금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지난달 열린 학생회 대의원회의는 어김없이 이웃돕기 성금과 3학년들의 고입시험 응원을 위한 성금 모금을 결의했고, 3일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235만여 원을 모았다. 이 금액의 반 정도는 고등학교 입학시험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후배들의 정성어린 찹쌀떡과 초콜릿으로 변했고, 나머지는 해마다 방문하여 작은 힘을 보태는 3개 단체에 기부하였다.

학생회장 신유섭양은 “1,2학년의 고마움을 생각하면서 떡을 맛있게 먹었지만 한편으로는 이처럼 따뜻한 정이 흐르는 학교를 곧 떠나야 한다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부천시 덕유사회복지관 한미령 부장님과 살레시오 원미동 나눔의 집 신용건님은 “어린 나이지만 사회봉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전달해 준 학생들에게 너무 고맙고, 이런 귀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독려해 준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칭찬을 했다.

이에 뒤질세라 교직원들도 전통을 이어갔다. 가정 형편은 어렵지만 미래에 대한 야무진 꿈을 꾸는 학생들을 학기별로 3명씩 뽑아 각각 3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번에 교직원 장학금을 받게 된 3학년 이병욱군은 “선생님들께서 이렇게까지 우리들을 신경 써 주시는지 몰랐다”며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더 열심히 생활할 것을 다짐했다.

이러한 일들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김미애 학교운영위원장은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져도 아이들과 교육이 희망”이라며 흐뭇해했다. 아마도 이런 전통이 계속되는 한 우리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아름다움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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