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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성알코올 중독 이대로 둘일 아니다

‘알코올 중독’은 사회적용도 이상의 주류를 계속해서 마심으로써 발생하는 만성적 정신장애이다. 알코올에 중독되면 신체적, 심리적 및 사회적 기능을 해친다. 그런데 요즘 이른바 ‘키친 드렁커’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키친 드링커란 알코올 의존증(소위 알코올 중독증)에 빠진 주부들을 지칭하는 용어로서 부엌에서 혼자 술을 계속 마신다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평화로운 가정,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행복한 주부가 매일같이 부엌에서 술을 마실 리는 없다. 가정의 갈등, 또는 금전이나 인간관계로 인한 괴로움을 참느라 한잔 두잔 마신 술이 서서히 알코올중독으로 빠져들게 된 것이다.

요즘 여성 알코올중독자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수원시알코올상담센터에 따르면 지난 한해 접수된 알코올 중독 상담은 7천건으로 지난 2008년 5천건에 비해 1.4배 증가한 가운데 여성 알코올 중독 상담이 2천500건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본보 4일자 6면) 또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지표’ 에도 술을 마시는 여성이 1999년 47.6%에서 2009년 61.2%로 늘어났다고 한다. 맞벌이가 보편화되면서 직장 음주, 업무상 스트레스, 대인관계 갈등, 경제난으로 인한 가정불화 및 자녀양육 문제 등이 여성들의 우울증을 부추겨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하는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심각한 것은 여성들의 알코올 의존성이 남성들보다 훨씬 더 높으며 혼자 마시는 경우가 많다는데 있다. 이는 우울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자살에 이르게 된다. 전문가들은 알코올 중독이 될 경우 남자보다 여자가 더 큰 피해를 받는다고 한다. 알코올 중독 여성 환자 중 반수 이상은 생리불순이고, 80% 정도가 불감증 현상을 보인다는 통계 자료도 있다. 임신을 하고 있거나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여성이 술을 자주 마시면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높고 아기의 성장 발육에 지장을 주게 된다니 여성알코올 중독은 사회적으로 걱정해야 할 일이다.

알코올성 간염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발생률이 높다는 최근 연구결과도 있다. 또 머리카락이 건조해지고 윤기가 없어지며 피부에 주름이 생기고 푸석푸석해 지며 잘 부어오르는 것도 음주 후에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하니 외모에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여성들은 술을 멀리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리고 알코올 중독에 빠진 여성들은 이유를 막론하고 사회적 약자일 수밖에 없으므로 지방자치단체나 정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상담·치료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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