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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포스트시즌 진출 가시화

이무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비룡(飛龍)이 드디어 승천을 준비하고 있다.
2000년 프로야구의 막내구단으로 출범했던 SK 와이번스가 올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더니 1일 경기에서 삼성을 꺾고 마침내 30승 고지에 선착했다.
또한 삼성보다 3경기를 많이 치른 SK는 다승 뿐만아니라 승률에서도 0.638로 삼성(0.628)보다 올시즌 처음 앞서며 실질적인 1위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82년 프로야구 출범이후 페넌트레이스에서 가장 먼저 30승을 올린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전례는 11차례였고 최소한 4위권에는 모두 포함됐다.
통계학적으로 전망한다면 2000년 8위, 2001년 7위, 지난 해 6위에 그쳤던 SK가 올 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은 100%인 셈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중위권으로 평가됐던 SK가 최강으로 꼽혔던 삼성과 현대를 제치고 1위를 질주하는 현상은 한마디로 `영건들의 반란'으로 집약된다.
막내 구단답게 SK의 주전들은 8개 구단 중 가장 젊고 어린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젊다 보니 지난 해까지는 미숙한 기량과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올 해는 넘치는 파워와 패기가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딩히터 이진영(0.393)을 비롯한 SK 타선은 이호준, 디아즈, 조원우, 김기태 등이 적절한 신.구 조화를 이루며 팀 타율 0.281로 가장 뛰어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최고포수 박경완이 이끄는 영건 마운드는 지난 해보다 훨씬 안정됐다.
`삼성 킬러'로 떠오른 채병룡과 제춘모, 이승호, 송은범, 정대현 등 20대 초.중반의 젊은 투수들은 노련한 박경완의 리드속에 강팀과의 대결에서도 주눅들지 않은 과감한 승부로 박빙의 승리를 낚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SK 돌풍의 원동력으로 빼놓을 수 없는 점이 `초보 사령탑' 조범현(43) 감독.
국내 최고의 포수 조련사에서 올시즌 8개구단 최연소 사령탑으로 데뷔한 조범현 감독은 "야구는 팀 전력도 중요하지만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승패에 더욱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SK는 지난 해 15승 투수나 30세이브 마무리, 40홈런을 친 타자도 없었다"고 밝힌 조 감독은 "개인 플레이보다 전체 선수들이 단합하면 팀 플레이로 이길 수 있는 것이 야구"라며 자신의 승부철학을 강조했다.
4월 한달내내 1점차 승부로 가슴 조렸다는 조범현 감독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 줘 상승세를 탔으니 올 해는 반드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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